[2021] 로스쿨 ~7화

2021. 5. 12. 03:45

마루님

Drama/하차

1화에서 보여준 오프닝 타이틀이랑 감각적인 화면연출 모의법정 대사격돌씬 보고 대박예감에 신이 났는데 점점 2화, 3화가 지나도 살인사건이 끝나질 않음ㅋㅋㅋㅋ

보통 16부작 길어도 20부작인데 4회를 끈다해도 1/4인데 극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진전이 없다. [굿와이프]처럼 극 전체에 걸친 장기서사가 있다고 해도, 매회씩 끝내는 단기서사가 있는데 이건 떡밥만 백만개 풀어놓고 매듭지을줄을 모름. 진행방식이 로스쿨 교수 살인사건인데 유력 용의자로 동료교수가 현장체포됨. 그러면서 일절 묵비권을 행사하고 주변동료만 로스쿨 교수도 변호하게 해달라 사정하고 본인은 교도소에서 칼빵을 당하고도 태평함. 추리할 수 있는 떡밥은 6회에 노트북 나오면서 국면 전환되긴하는데 전체회차의 1/3을 그 살인사건에 할애했다고 봐도 무방함. 그사이에 동료교수에서 조카로 유력 용의자가 옮겨가지만 걔도 묵비권 행사해서 이게 무슨 시청자 혈압터뜨리려고 작정을 했나. 하고 시체부검은 2번이나 하는데 전에 부검의는 부검하자마자 해외로 날랐대. 드라마적 허용도 정도껏ㅋㅋㅋ

더 큰 문제는 장기서사가 해결이 안되면 단기서사라도 매듭짓고 다른사건을 넘어가야되는데 도당체 종결하는 꼬라지를 못봄. 여주 동생한테 조ㄷㅅ 본딴 이만호 캐릭터 얼쩡대서 성범죄자에 관한 아동접근 제한+성범죄자 사진과 실물과의 괴리+성범죄자 신상유포 등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거 같은데 이걸 한화에 몰아쳐야지. 뭐 다른 사건 하고 있다가 이만호가 불쑥불쑥 나타나서 애를 내려다 보고 있거나 전단지 지워주는 게 몇회에 걸쳐서 반복되니까 짜증이남. 로스쿨생들의 법률공부나 치열한 생활속에 싹트는 우정 같은걸 기대했건만 시청자들한테도 함구중인 살인사건에 추리할 건덕지도 없고 법공부하다가 자꾸 범죄자가 사방팔방 휘두르며 스릴러 흉내내 짜증이 나냐 안나냐.
그와중에 살해당한 교수가 이만호랑 형량거래하고 아무리 신임했던 숙부라지만 조카가 저렇게 나대면서 사건 담당검사였던 동료교수한테 협력하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와중에 무슨 조카가 상속포기하라고 숙모가 자꾸 서류 디미는데 조카가 숙부재산 상속 받는다니 뭔개소린가 싶음. 자식도 아니고 방계면 상속권리 없어서 대습상속 판례에서 형제들이 사위한테 상속못하게 궐기한 사건도 있는데 갸우뚱했다. 이에피도 매회 출석찍더니 부검확인서 조작해달라고 해서 아웃됐고, 스토커남친 에피도 매회 출석 찍고. 아니 내용을 '전개'해야지 매회 똑같은 복선이 '반복'되는건 서사가 아님. 복선뿐아니라 김교수가 변호해주고 싶다고 하는것도 3회 찍었지? 같은말 두번해도 질리는데 반복식 전개야 뭐야 지겨워

회차 시작 때 시청자들 위해 전회차 요약본이었으면 이해라도 가지. 정작 전회차에서 궁금한 데서 끊어진 장면 쯤에서 시작해야되는게 상식인데 또는 몰랐던 비화여도 괜찮음 근데 이 드라마는 전회차에 범인이네 마네 중요하고 급박한데서 끊고 다음회차에서 뜬금없이 로스쿨 진학전 주인공끼리 첫만남, 입학식 뭐 이런 태평한 과거-오프닝 타이틀-전회차 이어지는 내용 넣어서 환장함ㅋㅋㅋㅋ 몰아보고 있었는데 전혀 연결감 없고 그 긴장감이 툭 꺼뜨림. 이딴건 에필로그에 넣으라고!!!!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이만호가 자기 판결내린 판사 수업중에 찾아와서 위협을 느낀 만삭 교수가 하혈을 했는데 이만호가 출입금지나 뭐 그런 조치를 당하거나 의대출신학생에 대해 뭔가 나오거나 출산을 했는지 뭔가 그 후 이야기가 있을줄 알았는데 증발됨. 대체 뭘 얘기하고싶어서 만삭 설정 넣은건지? 다음회차에 바로 출산했는지 육휴도 없는지 배가 홀쭉한채로 아무일없단듯이 활동해서 의아했지만 추후로도 설명해주지 않고 그냥 우리 막둥이 어쩌고만 하고 끝남.

전체적으로 떡밥을 많이 뿌리기만하고 낚시대놓고 집에감. 시의성 있는 주제는 엄청많이 건드리는데 마무리 안하고 어느새 다른 떡밥으로 바로 넘어가 있음. 배드파더스도 깔짝이더니 또 마무리 없이 살인사건 공판으로 넘어감. 이렇게 내용 산만하게 진행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걸 해냄.

비중이 크면 이거는 에피소드식이 아니라 연속식인데 [미스 함무라비]나 [검사 내전]같은 법정물 생각했더니 약간 [스카이캐슬] 로스쿨 판에 가까움.

그리고 김명민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베토벤 바이러스] 생각난다고 하는데 고자세에 오만한 캐릭터란 공통점 말고 배우문제 보다 우선 검사출신 교수 캐릭터가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서 아쉬움. 뭐 드라마니까 그렇다쳐도 김명민 발성이 [조선명탐정] 때처럼 비강을 쓰는 발성 너무 듣기힘음. [조선명탐정]이야 틈틈히 코미디 해야하는 캐릭터니 그렇다쳐도 이거는 본래 발성 써도 됐을텐데 이제는 아예 김명민의 쪼로 굳혀진거 같음. 톤도 워낙 특이해서... 이제 앞으로도 계속 이 독특한 톤과 발성으로 연기할건지.

김범은 [꽃보다 남자]때도 그렇고 연기 곧잘했음. 얼마전에 [구미호 못다한 이야기]도 봤는데 솔직히 연기기술적으로는 거슬리는 거 없이 무난함. 그런데 연기가 되게 사무적이라고 해야하나 사람이 연기하는데 기계적인 느낌. 웃어도 울어도 지문을 소화하는 느낌이지 감정이 안느껴짐. 차라리 [하이킥]때는 영혼이 있었는데 그 때의 생기가 바랬음. 이런 느낌 이민호에 이어 두 번짼데 공교롭게도 [꽃보다 남자]!가 잘못했네.

류혜영은 정말 연기를 새롭게 가르쳐줄 선생님 좀 만나길. 기본발성이 볼멘소리여서 다급해도 뚱하고, 애들이랑 붙으면서 장난칠 때도 뚱해보임. 발성이 별로면 연기호흡이라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야되는데 다다다다 어떤상황이든 원래 자기가 말하던대로 와다다다 하니까 대사치는 자체가 거슬림.

이수경은 발음은 살짝 아쉬운데 호흡이 좋아서 조용히 말해도 대사가 집중되고 긴대사를 말해도 벅차보이지 않음.

이 드라마에서 이다윗이 인상적. 필모찾아보니까 여럿보긴 봤는데 인상에 남지 않았고 주연작본거는 [명왕성]인데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안남. 실질적으로 이번작품으로 눈도장 처음 찍었는데 외모는 취향이 아닌데도 박해일처럼 선역에 있어도 악역을 해도 잘어울리는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 안경잡이에 약간 재수없는 공부벌레 캐릭터라 별로 정감가는 캐릭이 아님에도 1화 모의법정씬에서 부터 눈길이 갔다. 누가 권혁수 닮았다는데 권혁수랑 연기스타일 발성 호흡 전혀 달라서 이느낌 안나옴. 얘는 화면에 잡든 안잡든 눈썹 움직이는거 하나 되게 세밀하게 연기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연기'하는거라 김범이랑 붙는 씬에서 너무 비교됐다.

현우는 잘생겼다.

'Drama > 하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연애시대  (0) 2022.02.20
[2022] 내과 박원장 ~2화  (0) 2022.01.16
단평  (0) 2020.11.25
단평  (0) 2020.11.09
[20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0화  (0) 2020.10.02

blog activities

  • 왼쪽의 목록에서 링크를 선택해주십시오.
    목록이 보이지 않으면 링크를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Visitors: / /

music box

자동재생 상태가 아닙니다.
00:00

[재생목록]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