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피와 뼈 血と骨

2016. 3. 28. 02:46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정보없이 봤다가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던작품. 감독이 재일 한국인이라 아닥했지만 작중 인물과 배경은 너무 굴절해 묘사했다.

초반부터 성폭행장면을 노골적인 카메라 워크로 잡더니 매우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만연하다. 주인공은 조선인사회의 작은 폭군이자 모든 의사소통을 독선적인 폭력으로 대응하는 뒤틀린 외골수.

처음에 인간군상 묘사가 꽤 사실적이라 느꼈고 그당시 생선공장 조업방법이나 입고있는 의상에 때가 꼬질꼬질. 생로병사 관혼상제가 2시간 남짓에 다들어있다. 거기에 강간과 살인 자살까지.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폭력에 순응하고 폭력이 대물림된 모습이나 나중에 그가 늙자 같은방법으로 되갚아준 모습에서 폭력의 굴레는 자명했다. 아내 때리던 개쓰레기 때릴때 풀스윙스냅에 혀를차다가 장례식서 마작을하더니 폭군장인오니 급 애처가였던척 역겨움.

여자나 자식이나 이성없고 짐승같이 굴던 순평이 몹쓸병걸린 정부에게 웬일로 헌신하길래 개과천선했구나 인간미좀 젖어볼라했더니. 그걸 못참고 ㅉㅉ 나한텐 갑작스런 반전이었음.

근데 구더기 생긴 고기를 먹거나 먹이는건 좀 뜬금없었음. 글고 한국은 가족끼리 한이불 덮는데 두이부자리 펴는거나, 장례식에 고스톱이 아닌 마작은 생소했음. 해방이전 막걸리 유리병이었나? 암튼 신기.
그래도 꽤나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데 애낳을때 산파며, 결혼할때 한복입고 가락에 맞춰 춤추거나, 피로연서 남편 발때리기. 빨래를한다든가 돼지잡는 장면은 징그러웠지만 꽤 생활상이 녹아있었다.

오사카라서 다들 칸사이 사투리 쓰는데 엘리트 창명이만 표준어를 쓴다든지. 오다기리도 외지인 느낌이 물씬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그부인도 화려한 복장으로 수수했던 동네 아낙과 단번에 대비를 이뤘다. 한편 자기를 뭐라고 생각하냐고 딸을 다그치댜 아빠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계속 귀싸대기 때리니까 딸이 あんた 誰 당신 누구냐고 하니까 한국말로 '이 미친년'하면서 계단에서 굴림. 거의 일본어고 호칭만 한국언데 드물게 욕설을 한국어로.

기타노 타케시 연기는 첨보는데 사실 예능도 얼마 본게없어서 항상 험상궂은 얼굴에 경직돼있어서 싫은느낌이었는데 코미디언이라는게 상상이 안갈정도로 우왁스럽고 고집불통 폭군 순평에 정말이지 실제인지 헷갈릴정도였다. 정형화된 연기보다 다큐같은 느낌.

사실 아라이 히로후미 때매 본건데 아임홈에서 품격있게 표준어 구사하던 양반이 차지게 오사카사투리를. 전작 go에서 표준어 연기를 봤는데도 참 배우가 역할에맞는 언어구사력히 얼마나 큰건지 완전 실감. 아역도 똑닮아서 걔도 연기 잘하고 어른세계를 지켜보던 소년의 시선에서 이미 물들어버린 어른이 된 변화도 지켜볼만했는데 볼에 점 그렇게 사마귀처럼 커야했는지. 신경쓰였다.

내가 [인간실격]같이 우울하고 파란만장에 굴곡진 거친삶을 다룬 영화를 이미 예방주사격으로 봤으니 망정, 멘탈이 유리면 절대 비추.

blog activities

  • 왼쪽의 목록에서 링크를 선택해주십시오.
    목록이 보이지 않으면 링크를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Visitors: / /

music box

자동재생 상태가 아닙니다.
00:00

[재생목록]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