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몽상가들 The Dreamers

2016. 4. 22. 04:39

마루님

영화/추천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은 나는데 당시 학생이라 못봤고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은했지만 [보니앤클라이드]랑 함께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
보길 잘했다. 생각보다 야하고 생각보다 안야함. 노출을 했지만 끈적끈적한 느낌이 별로 없음. 주인공 3명이 다 잘생기고 예뻐서 비주얼이 일단 반이상 합격이라, 집이라는 한정적인 세트에서  비주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 당시 인테리어와 소품이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영화 오마주와 그당시 유행했던가수. 물론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대이기도 하고 타국이라서 더 와닿지 않았음. 무대가 프랑스여서 엔딩곡도 샹송가수로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요즘엔 인셉션 대표 ost로 잘알려진 non, je ne regrette rien.
다만 테오방에 모택동 포스터와 조각물이 나와서 무슨메타포지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예 모택동주의에 관해 매튜랑 설전을 벌였다. 근데 그당시 영화였음모를까 지금와서 그를 논하는 건 결과론적으로 밖에 판단이 이미 선 상태에서 만든거라 좀 미묘하다. 근데 알고보니 감독이 [마지막 황제] 감독이라네ㄷㄷ
그리고 비폭력을 역설하던 테오가 마지막에 화염병을 던지러 가는 모순 혹은 변절.
처음에 영화인 탄압을 둘러싸고 위원장을 해고하자 이에 반발하는 모습이 딱 지금 BIFF사태 파행난 것과 겹쳐보였다. 아빠가 말하는 건 반항심이 가득해 못들어주겠고 부모님 돈으로 안락하게 당연하듯이 살고 있는 아이러니. 비폭력과 자유니 정치니 떠들면서 밤낮을 모르고 살만큼 방탕함에 젖어든다. 이제 부모님도 휴가 떠나셨겠다 집은 그들만의 낙원. 근데 애들을 발견하고 돼지우리집에 불상사를 왜 방관하고 떠나신건지 이해가 안됐다. 문화차이인가.
배경이 프랑스임에도 매튜라는 인물을 미국인으로 설정함으로써 자기들끼리하는 얘기 빼곤 전부 영어로 진행. 엄마가 영국인이라는 설정도 탁월했다. 그래서 매튜가 합류한후 계속 영어 쓰다가 단둘이 있을 때 프랑스어 쓰니까 언어가 주는 벽을 느끼게했다.
 애초에 테오와 이사벨은 극중 누누히 말한대로 샴쌍둥이같은 존재. 육체는 떨어져있어도 정신은 이어져 있다. 그사이를 제 3자인 이방인 매튜가 비집고 들어온 것일 뿐.  문득 부모님과 더부살이하는 집에 며느리가 들어가면 자기 가풍이나 가치관은 이상한 것이 되어버린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이 비유에서 매튜는 며느리다. 누군가 그들 사이를 막아서면 분리 불안을 겪는 쪽은 이사벨이었다. 어떻게보면 테오는 매튜에게 질투심을 낼법도한데 매튜랑은 동화됐고 매튜와 이사벨이 데이트하고 나서 새여자를 데려오자 몸서리친건 이사벨. 20대 초반이니까 그 응석이 봐줄만했지 30대였으면 한숨나왔을듯.
당연하게도 시위대속에 흩뿌려졌을 때도 이사벨과 테오는 함께였다.
매튜가 한 말이 다 관객의 말을 대변해주는듯이 사춘기 졸업을 못한 몸만 큼 어린애들같이 굴었다. 터무니 없는 영화 따라하기나 장난도 재밌어보이지가 않고 한심했다. 아마 한국영화였으면 중2병이라고 도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터무니 없는 일탈-특히 성적으로-이 아무런 개연성과 당위성 없이 한거고 테오와 이사벨의 관계도 그냥 어떤 관계였고 대사로 말미암아 전엔 어땠을지 추측하게 할 뿐 감정선이 충실한 것도 아니다.
정치 소재와 시대적 배경을 차용하지 않고 단지 연애만을 그렸으면 졸작행이었을텐데, 같은 서사를 가지고도 시대극으로했을때 시대상 구현에 가산점을 주어 완성도를 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시위, 시대극, 청춘물이란 코드의 2002년 클래식이 생각나기도 한데, 새삼 영화는 정서를 반영하는 매체라는 생각. 클래식은 첫사랑에 노출은 부적합한 이미지 맞고, 시대정서에 몰입하기 쉬운것도 클래식. 몽상가들은 꽤나 글로벌한 청춘들의 일탈에 첫사랑을 퇴폐적이고 감각적으로 버무렸다. 

마이클 피트 대사치는게 약간 레오삘. 루이 가렐 진짜 핵멋짐 넋놓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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