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나를찾아줘 Gone Girl

2016. 5. 10. 15:56

마루님

영화/추천

누설이 있습니다.

폭력없이도 섬뜩한 스릴러. 처음엔 제목보고 애정갈구하는 아내와의 숨바꼭질을 떠올렸다. 까보니 깔수록 흥미를 자극하는 반전이 튀어나오고 판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국면을 맞딱드린다. 상영시간이 꽤 길고 기승전결도 없으며 국면간의 병렬연결이다. 솔직히 tv시리즈였으면 역대급이었을 정도로 호흡이 길었는데 새로운 형식을 전개를 영악한 시점에 터뜨리면서 어떻게 보면 뻔한 소재를 뒤틀어 품격있고 새롭게 극화시켰다. 셔터 아일랜드나 나를찾아줘나 소설원작이 필연적으로 서사가 길지만 잘만들면 얼마나 원작의 힘으로 화려한 볼거리 없이도 극을 장악하고 압도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남편 개새끼 ㅉㅉ하면서도 한켠에선 설마했는데 아내의 비밀이 벗겨지면서 특히 일기장치를 활용하던 대목에선 창작자의 앙큼함과 영상화로 발현한 재창작자의 발칙함에 마음속 박수가 나왔다. 이후 임시거처에서 털릴 때도 주인공입장에선 이게 아닌데 싶다가도 전지적시점에선 통쾌했다. 그라취 집으로 기어들어가나 했더니 20년 갑부 남사친이라뇨. 부러워서 슈바.. cctv있으니까 이제 넌 끝이라는 내생각을 단박에 부숴뜨려줌. cctv를 활용능력 만렙. 근데 나라면 닉이랑 살면서 그렇게 불행해서 복수하려고 그랬으면서 남사친이랑 안살고 굳이 죽이기까지 하면서 돌아온 건 좀 이해가 안갔다. 남사친은 이용만하고 그 이상의 관계가 싫었다면 몰라도.

다른건 둘째치고 이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미디어를 대상적입장에서 환기시킨다는 점이다. 살인이 아닌 실종사건인데도 이미 살인용의자취급하며 자극적인 가쉽으로 이슈몰이를 한다. 아내실종상태에서 웃으면 살인용의자? 전혀 사건과 관계없는 가쉽성보도를 줄기차게 이어하며 주적여론을 형성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한인간의 삶을 압박해온다. 닉을 비롯한 닉일행은 사건의 진실보다 어떡하면 여론의 심기를 잠재우고 화살을 돌릴지 말투, 단어선정, 복장, 제스츄어까지 머리를 맞대고 골몰한다. 중요한건 팩트가 아니라 여론감정이다. 미디어는 팔리는 가쉽을 생산하기 위해 근친 뉘양스를 줬던 mc에 닉이 한소리 하지만, 가까운사이라고 언급했다며 태세전환하는 꼴도 황색언론스러움이 적나라했다. 그리고 사건 설계의 귀재인 그녀는 누구보다 언플 천재였고 대중 심리에 통달했고, 거대한 여론을 무기로 사람을 조종하는 획기적인 장악력을 선보인다.

그러고보니 천재 사기꾼에 여자를 별로 못본듯? 로비스트로는 자주 나와도. 영화에선 평범한 여자말고 특이한 캐릭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로저먼드 파이크 연기는 별로였다. 벤 애플렉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런 연기가 아니라 혼자 야무진 느낌. 개인적으론 벤이 사촌닮아서 자꾸 겹쳐보여 몰입이 잘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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