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그녀 Her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내가 이세상에 있는동안 행복했음 좋겠어

돌싱남은 이유가 있다. 평점이 좋아서 봤는데 핵노잼이었다. 난 또 실물 AI인줄 알았더니 소프트웨어고 목소리만있는 AI. 시리보다 백만배 진화된, 딥러닝도 가능하고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응 눈치도 탑재했다. 보컬로이드를 연상케하는 원어민 발음에 감정을 불어넣는 호흡. 주인공 시어도어는 주변에도 새여친으로 소개할만큼 그녀에 빠져들었다. 근데 그 능력 그대로 지금의 tts처럼 기계음이었다면, 남자목소리였다면 과연 주인공이 빠져들었을까 어차피 한낯 소프트웨어에 불과한게 단지 사람 흉내좀 낸다고 해서, 이성으로 인지하는 자체가 공감이 안갔다.

점입가경으로 음성으로 성관계할때도 감정이입이 안돼서 쑈한다는 생각만들고, 사만다가 계속 인간이되고 싶어하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척하는게 작위적이게 느껴졌다. 마치 심심이에게 "너따위가 뭘알아"는 짓궂은 질의어를 하면 "할 수 있다면 인간이 되고싶어요 데헷"라고 대답을 짜놓은거 같이.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 작품을 안봐서 그런데 원래 대사칠때 이렇게 과장되서 하는지 특히나 목소리가 쇳소리가 나서 듣기 거북했는데 무슨 ai가 os사용자가 뭐 물으면 툭하면 머뭇거리고, 시어도어 말대로 훅하고 호흡하거나 별로 안웃긴데 뒤집어지듯이 구성지게 웃는데 오히려  반감만 들었다.

os가 이탈해서 주인공이 허둥지둥하는건 너무 뻔한데, 이어 8천여명을 동시에 상대하는 만인의 소프트웨어란걸 새삼 깨닫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대리인을 세워서라도 성적교감을 나누고 싶어했던 ai가 사랑한건 6백여명. 이건 태생부터 당연한건데 이걸 위기플롯으로 써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걸로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이라니 아카데미도 별거 아니네.
 그리고 차라리 실물 AI가 폐품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OS가 업뎃이면 영원한데 떠나야한다니 뭔 개소리를ㅋㅋㅋ아니 더블데이트에서 실물이 아니니까 영원하다느니 지가 씨부려서 듣는 인간들 쎄하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난 차라리 베타버젼이라 종료한다는 구실이라도 현실적으로 그럴싸했으면했는데 어휴. 결국 전부인에 사과하는 편지와 여자인친구와 새시작하는 뉘양스로 끝ㅋㅋㅋㅋㅋ용두사미 절정

사실 주아킨 피닉스의 원맨쇼같은 영화인데 m자 탈모에 늙은 중년이 로코 화자로 적절하다고 보는지. 어째서 소개팅하는 여자나 사만다 대리인 이자벨이나 소송중인 아내나 다예쁜데 남주만 외모가 그지경. 도저히 연애상대로 안보이는데다 서사가 단선적이었고 남주에 어떠한 캐릭터적 매력이나 배우의 힘 둘다 부재였다. 항상 불타오르는 시점에 그건 아니다, 설명할 순 없지만 아닌건 아닌거 같다고 초치는 돌싱남. 게다가 실체없는 os에 빠져 희희낙락하는 남자에게서 감성은 후할지 몰라도 이성적인 무언가가... 사만다를 독점할 수 없단걸 알고 좌절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을 이해하기보다 쟤 진짜 띨빡하네라고 느꼈으니. 역시 반품남은 이유가 있는건가.

하여간 지금보다 약간 더 미래의 기술인데, 그게 가능한 시대에도 컴 모니터가 웨어러블이나 플렉셔블이 아닌건 아쉬웠다. 뭐그건 사만다를 os보다 청각으로 집중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치자. 증강현실로 겜하면서 패드가 아닌 a4로 출력한 결과물보고, 소송서류 사인도 출력물에 사인하고, 여전히 출판서적이 주류로서 지위를 가질까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