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메멘토 Memento
2016. 9. 9. 12:50
마루님
영화/추천
영화의 원작이자 어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내가 기억을 10분마다 잃는다면...? 이란 설정으로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데 시간순이 아니라 점점 플래쉬백하면서 시간을 역순하는 독특한 서사를 가졌다. 여기에 친구처럼 접근하는 테디와 나탈리. 그들의 정체는?
주인공 가이 피어스의 연기는 인상적일만큼 잘했는데도 묘하게 갸륵한척이 거슬렸다. 둘의 정체는 나의 예상대로였고, 나탈리는 예상보다 더 노골적으로 성격을 드러냈고, 의심하던 테디는 직업까진 예측 못했다. 반전 후엔 인간의 추악함과 자기편의적인 본성에 대한 표현같았다. 정신이 온전한 사람의 기억도 따지고 보면 완벽하지 않다. 일단 정확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주관이 개입되었으며, 중요도에 따라 때로는 중요한 기억도 휘발되기 쉬우며, 기억을 상기할때마다 가치관에 따라 미화되거나 매도하는 선택을 거친다. 이과정에서 주위사람과 현재의 환경에 따라 왜곡되기 쉬운, 선택적 정보로써 불완전하며 기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메모와 녹음, 촬영 등을 동원하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 모든 것이 핸드폰 하나로 가능하다.
근데 2000년에 만들어졌을 땐데 그때만해도 2G 핸드폰 보급이 되었을 텐데 어째서 집전화기와 즉석사진기에 의존하는지 게다가 cctv까진 당시 개인이 집에 설치하긴 힘들다해도 녹음을 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이다.
기억 휘발에 관한 에피소드라면 옛날에 [슈퍼선데이]로 기억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전날 기억이 없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고딩인 주인공이 자기 목소리로 그날의 기억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을 하면, 다음날 듣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파악함. 거기서 이를 이용해 그를 협박해 하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씌우는 내용.
[슈퍼선데이]는 당시에 이미 기억 보충으로 녹음을 활용할 생각을 했는데 수첩도 아니고 버리면 그만에 순서도 뒤죽박죽인 즉석사진의 체계는 너무 안이하지 않나 내내 그생각. 2010년대라면 스마트폰 저장에 usb에 sns 등등 무궁무진하다.
한편 테디가 사진 메모에 자꾸 쓰라고 우격다짐을 해서 더욱 의심을 풀지 못했다. 테디가 아내가 부르던 호칭이라 꺼려하던 '레니'를 입에 달고 살던것도 마뜩찮았는데 테디에 관한 레너스의 심리에 이입하도록한 수법이었다. 새미 젠킨스 얘긴 액자구성이라 [셔터 아일랜드]를 떠올렸는데 [메멘토]가 먼저나왔으니 인정. 벽에 거대 전지로 정리한 부분이 [소년,소녀를 만나다]가 떠올랐다.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계속 단벌로 나와서 시간의 흐름을 관객이 계산하지 못하게한건가 싶었다.
극중에서 기억소실증이 치매 아닌가? 사고 전까지는 온전한 기억을 갖고있는것도 그렇잖아. 10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과 기억이 유지되는 동안은 정상사고를 할 수 있는것 뿐. 뭘하고있었는지를 잊을 정도의 증세는 이미 정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미장센이나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고 그냥 시나리오의 힘이 컸는데 반전 이전까진 쫄리는 맛도 부족하고 저예산느낌이 많이들었다. 끝나고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무려 데뷔작!!!이라니 거장 크라스에 놀람. 예상대로 독립영화였는데 대단함.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내가 기억을 10분마다 잃는다면...? 이란 설정으로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데 시간순이 아니라 점점 플래쉬백하면서 시간을 역순하는 독특한 서사를 가졌다. 여기에 친구처럼 접근하는 테디와 나탈리. 그들의 정체는?
주인공 가이 피어스의 연기는 인상적일만큼 잘했는데도 묘하게 갸륵한척이 거슬렸다. 둘의 정체는 나의 예상대로였고, 나탈리는 예상보다 더 노골적으로 성격을 드러냈고, 의심하던 테디는 직업까진 예측 못했다. 반전 후엔 인간의 추악함과 자기편의적인 본성에 대한 표현같았다. 정신이 온전한 사람의 기억도 따지고 보면 완벽하지 않다. 일단 정확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주관이 개입되었으며, 중요도에 따라 때로는 중요한 기억도 휘발되기 쉬우며, 기억을 상기할때마다 가치관에 따라 미화되거나 매도하는 선택을 거친다. 이과정에서 주위사람과 현재의 환경에 따라 왜곡되기 쉬운, 선택적 정보로써 불완전하며 기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메모와 녹음, 촬영 등을 동원하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 모든 것이 핸드폰 하나로 가능하다.
근데 2000년에 만들어졌을 땐데 그때만해도 2G 핸드폰 보급이 되었을 텐데 어째서 집전화기와 즉석사진기에 의존하는지 게다가 cctv까진 당시 개인이 집에 설치하긴 힘들다해도 녹음을 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이다.
기억 휘발에 관한 에피소드라면 옛날에 [슈퍼선데이]로 기억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전날 기억이 없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고딩인 주인공이 자기 목소리로 그날의 기억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을 하면, 다음날 듣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파악함. 거기서 이를 이용해 그를 협박해 하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씌우는 내용.
[슈퍼선데이]는 당시에 이미 기억 보충으로 녹음을 활용할 생각을 했는데 수첩도 아니고 버리면 그만에 순서도 뒤죽박죽인 즉석사진의 체계는 너무 안이하지 않나 내내 그생각. 2010년대라면 스마트폰 저장에 usb에 sns 등등 무궁무진하다.
한편 테디가 사진 메모에 자꾸 쓰라고 우격다짐을 해서 더욱 의심을 풀지 못했다. 테디가 아내가 부르던 호칭이라 꺼려하던 '레니'를 입에 달고 살던것도 마뜩찮았는데 테디에 관한 레너스의 심리에 이입하도록한 수법이었다. 새미 젠킨스 얘긴 액자구성이라 [셔터 아일랜드]를 떠올렸는데 [메멘토]가 먼저나왔으니 인정. 벽에 거대 전지로 정리한 부분이 [소년,소녀를 만나다]가 떠올랐다.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계속 단벌로 나와서 시간의 흐름을 관객이 계산하지 못하게한건가 싶었다.
극중에서 기억소실증이 치매 아닌가? 사고 전까지는 온전한 기억을 갖고있는것도 그렇잖아. 10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과 기억이 유지되는 동안은 정상사고를 할 수 있는것 뿐. 뭘하고있었는지를 잊을 정도의 증세는 이미 정상생활이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미장센이나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고 그냥 시나리오의 힘이 컸는데 반전 이전까진 쫄리는 맛도 부족하고 저예산느낌이 많이들었다. 끝나고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무려 데뷔작!!!이라니 거장 크라스에 놀람. 예상대로 독립영화였는데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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