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사쿠란 さくらん

2016. 9. 10. 16:22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기녀 영화. 가장 왜색적인 색채를 유감없이 자랑한다. 영상미는 기술보다 복식과 화려한 세트가 책임진다.

자막이 女郎를 창녀라고 번역해서 뜨악했다. 그 뜻이 없는건 아니지만 100% 대체가능한 단어가 아니고 뉘양스가 틀려서. "お前はそれが似合いじゃ、女郎になどなれる者か창녀는 아무나 되나, お前のようないなく子坊には無理너는 창녀도 못돼" 오이란 안할거라는 어린 키요하를 자극하면서 오이란은 커녕 女郎도 안된다고 쇼히가 하는말인데 기녀로 번역하면될걸, 뉘양스가 완전 달라지는데, 이 장면 이후엔 게이샤로 번역했더만. 칸노 미호가 오이란이라니 당치도 않는다고 비웃는데 우아하게 위선을 떠는게 절정. 하룻강아지는 잔뜩 뿔이나서 오이란 따위 나도된다고 하자마자 얼굴 표정 바뀌어서는 쇼히는 "女郎はなぁ、客の思った通りの事を言わせる事ができるんじゃ 게이샤란 상대의 입에서 원하는 말이 나오게 할 수 있어야해"라고 말한다. 방금 본인이 키요하에 시범을 보였던 것처럼.
쇼히는 가마타고 유곽을 떠나면서 키요하에 비녀를 건네주자 또래 친구들이 다 째려봄"이렇게 남보다 많이 받는 사람은 남들보다 많이 미움받아. 그게 오이란이란 자리야. 미운오리새끼인 너에게 제격이지. 정식 게이샤가 되면 꽂으렴"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흘리는 거다"
샤미센과 함께 일본무용이 나오는데 그러고 보니 옛날 드라마엔 기생 나오면 가야금이나 춤도 췄던거 같은데? [간신]이 야한거나 줄이고 종합예술로 갔더라면.

키요하 역의 츠치야 안나가 허스키한 목소리가 거슬렸는데 실전에서는 우아하게 하는척이라도 말투가 바뀌니 다행. 여기 나오는 게이샤들은 우아와 고상을 떨면서도 수틀리면 무시무시한 거친목소리로 화를 낸다. 일본에선 우아한 교양있는 말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직설적인 말이나 악한말, 상스러운말을 싫어하는데 키요하는 양극단을 오가는 범상치 않은 여장부. 극중에서 手前도 주인공이 쓰고 尼란 말도 나옴. 쿠라노스케가とするならお前は困るか하는데 번역은 어찌하겠느냐고 나오지만 직역은 ~라고 한다면 네가 곤란하겠느냐. 일본어의 배려가 담긴 청유문에 심쿵

꽃주는 남자로 오구리슌이 깜짝 까메오로 나오고, 나리미야 히로키가 키요하의 첫사랑으로 나오는데 "니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게"했던 소우지로에 홀린 키요하.
사랑하는 남자는 속이지 않는다며 사랑에 빠진 키요하가 자기 때문에 기방이 발칵 뒤집어질만한 사고를 치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내빼더니 키요하는 혼자 "このまま何日お待ち続けたらきっと狂う。そして会えばもっと狂う이대로 계속 기다리다간 난 미쳐버리겠지. 그리고 만나면 더미치겠지." 기방마다 여자 하나씩 있다는 얘길 듣고 못참고 뛰쳐나갔는데
"どんな顔をするのか。어떤 표정을 지을까.
泣き顔か 눈물을 보일까.
それともひどい悪党づらか。아니면 지독한 악마같은 표정일까.
それさえ見届けりゃどうなろうと知ったことか。얼굴만 확인하면 모든게 확실해진다.
ああ…笑う鬼だ 아아... 웃는 악마다" 거기까지 쫓아온 세이지가 "쓸데없이 눈물 흘리는 거 아냐. 울려거든 눈물은 손님앞에서 울어"

키요하가 처음 유곽에 온날 부터 계속 주변에 알짱거렸는데 정보에 단역이라고 써있어서 기대안했던 세이지. 항상 키요하와 썸씽보다 어떻게 처세해야할지 조언해주고 특히 오이란 거절하고 나서는데 세이지가 오이란으로 미리 칭하는데 멋있기보다 얘도 기방에 흘러들어오는 돈으로 먹고사는 거머리같은 식솔일 뿐이란 생각에 정이 털렸다. 뭐 애떼라는 얘기까지 했으니 당연히 마음이 있더라도 이미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억지 결말... 씨발
마츠모토 쿠라노스케야 말로 왕자님 판타지 아니냐. 다른남자와 몸섞은 넘버원 게이샤를 무려 정실로 청혼하다니. 게다가 다이묘면 현감/원님급 아내인데!! 첫만남에 키요하가 반박하자 다음에 무례했다고 무릎꿇고 고개숙여 사죄함. 염원의 벚꽃을 피워주려 거리를 통째로 사서 축하연. 아빠가 누군지도모르는 임신을 했는데도 받아주는 바보가 있긴하나?! 시이나 킷페이 [안티크] 이후에 첨보는데 발성부터가 안정적이고 시선처리에서 몸짓에 기품이 철철 넘침. 얼굴은 걍 느끼한 아저씨에 설렘따윈 느껴질 수 없는 외모인데다 보통 남배우는 멋있다는 느껴도 기품이 느껴지기 힘든데 다이묘에 걸맞는 고상함.

키요하에 안나보다 좀더 일본인스런 얼굴에 적합한-사랑한 사람에겐 속이지 않는다며 행복에 겨웠다며 질투했던-미나미가 주인공으로 어울리긴 했는데 왜 안나로 낙점한걸까. 주인역의 나츠키 마리는 게이샤들을 단속하며 어르고 달래고 혼내고 상황에 따라 말투가 다정했다 윽박질렀다 캐스팅이 안성맞춤이었다. 누가 해도 좋을 연기를하는 수많은 조단역들 사이에서 인상깊었다. 후반에 노역까지 소화한거 보면 정말이지 서사없이도 세월을 연기하는 베테랑이란...

그러나저러나 실제 기방에 꼬마들이 있고, 언니들 보면서 큰다고 해도 암튼 현대의 어린이인데 목격하는 장면이라든가 접대하는 장면중에 애가 있는건 아동학대가 아닌가 뜨악스러웠다. 적어도 목격하는 장면만은 실제가 아니라 보는척한거길 바란다. 으으

-"사카구치 나으리 접대 안하면 소우지로도 못만날줄 알아"라고 자막과 달리 소우지로님도 라고 경칭 붙였는데 멋대로 왜뺌?
-키요하가 세이지 한테 평어 쓰는데 왜 존대로 번역?
그밖에는 번역 엄청 매끄럽게 잘했음! 한국어로 의역한것들이 보다가 번역 좋다고 느낀문장도있고 자연스러웠음.

키요하 데뷔할 때 뉴욕뉴욕할듯한 재즈까진 어울렸는데, 시이나 링고 팬은 좋았을지 몰라도 들판위에 우는데 찢어지는 영어가사 미소시루에 라자냐 만큼 안어울렸다.

서사가 뻔해도 너무 뻔하다했더니 원작은 만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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