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곡성
2016. 10. 4. 17:41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오컬트 장르에 부성애 소재 영화. 환희양이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지 아동청소년 배우의 정신적 심리보호가 이뤄져야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처음에 부모의 관계를 딸이 목격하는 것 부터가 찝찝했는데, 극중 딸은 처음도 아니라고 어른흉내를 내는 것 부터가 마음에 안들었다. 근데 꼭 피해 확인하명서 치마를 들췄어야했는지 불만이다. 충분히 허벅지까지 했어도 될건데.
딸 효진은 특이하게 아빠를 마치 어른이 보살피듯 챙긴다. 경찰서에 먹을거 갖다주는 것 하며 사소한 말한마디 까지. 그러다가 딸이 사건에 휘말리게 됐음을 아빠가 직감했을 때부터 아빠가 홍길동처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의뭉스러운 외지인을 조지는 동시에 용하다는 무당 굿도 받고 하면서 딸이 아프지 않고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외지인의 집에 3번 침입하는데 처음엔 수사차 들렀다가 막 허락없이 들쑤시고 개를 피하다가 문을 박살을 낸다. 두번째는 부제 대동해서 엄포 놓으려다가 남의집 기물파손은 물론 남의집 개까지 죽인다. 세번째는 동네 친구들과 와서 허락없이 막뒤진다. 이런 배경에는 아파트 있고 공간개념이 철저히 통제된 도시는 적합치 않다. 동네사람들에 개방된 그러면서 법보다 말이 우선인 전근대적 생활방식이 잔존해있는 곳이라야 한다. 제3자의 시각에서 종구의 행동은 법도 도덕도 전부 침범하고 무시하면서 내 딸만 무사하다면 경찰이면서도 뺑소니까지 저지른다.
일광이 굿할 때 그가 살을 쏴서 외지인을 죽이려고 하지만 효진도 같은 부위가 아팠다고 하는 거보면 교차편집으로 외지인을 의도적으로 비춘 후, 실제로 효진의 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효진의 몸부림으로 수포로 돌아갔고, 무명은 완벽한 내지인으로 효진을 지켜주려 그자리에 있었던 귀신. 일광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무당.
영화 전반부의 외지인은 확실히 수상하다. 살을 뜯어먹고 훈도시 입고 다니고, 춘화가 있고, 사진과 물품이 쌓여있는 등. 그러나 승복을 입고 생물을 제물로 굿을 하는 것으로, 종구의 친구들에게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귀신이 아니다. 마지막에 신부 앞에서 보인 도깨비 모습은 신부의 환영.
일광은 자신이 지목되지 않으려고 튀는 외지인을 방패삼은 것이고 '미끼'는 종구가 외지인 낭떠러지 굴릴 때 손대지 않고 코풀은 것과 동시에 종구를 사건에 휘말리게 만들었으니 하는 말이다. 귀신에 기가 쎈 무명에게 쳐발리고 자신이 제거해야할 목적은 무명이니 종구에게 믿지말라고 선수친다.
무명이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다. 활약을 하긴하는데 임팩트 담당인거 같아서. 피해자들의 옷을 입은건 그들의 영을 받아 사람들에게 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였고, 그간 피해자의 집에 공통적으로 방울방울 달린 식물을 걸어둔 것도 무명이 말한 덫을 쳐놓은 것 같다. 그동안 피해자는 항상 여자였고 피해자의 배우자를 비롯한 남자 가족이 멍하니 혼이 쏙 빠진채로 있었던건 현혹되어서 마지막의 종구처럼 된 것이고 식물이 하나같이 삭은 거 보면 무명의 말을 어기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나의 추측이고, 다른건 몰라도 풍광이 죽여준다. 수많은 해와 산 씬이 나오는데 저런 그림 cg가 아닐까싶은 환상적인 장면을 담아낸 홍준표 촬영감독 클라스. 그래서 그런지 감독 바로 다음 크레딧이 촬감이다. 오프닝 크레딧도 엔딩 크레딧도ㅋㅋㅋ홍감독 헌정이라고 느껴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공들여 만든건 한눈에 봐도 느껴졌다. 전반에 사건현장으로 종구가 들어갈 땐 흡사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굿하는 장면 굉장히 파격적이기도 하고 황정민의 시뻘건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피리부는게 신명나서 이래서 굿판에 귀신이 모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다만 사진을 모아두고 전시하는 컨셉은 디지털 세대에 너무 아날로그적 클리쉐. 이영화 한정 문명에 뒤쳐진 시골이고 또 훼이크이기도 해서 수긍은 했다만.
곽도원 연기는 [조선마술사]정도만 봐서 악역잔상이 별로 없어서 바로 수더분한 종구에 감정이입됐다. 느릿하고 자식일에 불꽃튀는 넉살 좋은 아빠.
여주는 엄밀히 환희다. 뭣이 중한디에서 처음나온 욕설에 깜짝놀란건 약과. 굿씬에서 어마어마한 몰입력과 카리스마에 거듭 놀라웠다. 황정민이 자기가 밀렸다는 립서비스가 립서비스 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황정민은 원래도 캐릭터로만 능수능란 변신 잘하는 팔색조였지만 [신세계][베테랑]을 잇는 매력과 장악력을 드러냈다.
의외로 쿠니무라 준 특유의 다소곳한 말투가 몰입이 되지 않았다. 내안에선 인자한 할아버지나 흑막같은 느낌이라 처음에 종구가 경찰옷입고 외지인 집에 말도 없이 헤집어놨을 때,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용서치 않겠다고 항의할 것같았다. 추격씬에 염불씬에 마지막 도깨비 씬까지 어마어마한 연기변신이었다. 기타노 타케시는 표정부터가 밥맛없고 음산하고 [피와뼈]에서 우왁스럽고 험악한 꼴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가 했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쿠니무라 준처럼 백프로 [곡성]에 맞춰줄 수 있을까에는 회의적이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이었다.
조한철이 형사로 나오던데 더 큰 배역주면 잘할 거같음.
그간 한국영화에 수많은 구토장면 중 제일 심하게 구토한다. 으으
오컬트 장르에 부성애 소재 영화. 환희양이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지 아동청소년 배우의 정신적 심리보호가 이뤄져야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처음에 부모의 관계를 딸이 목격하는 것 부터가 찝찝했는데, 극중 딸은 처음도 아니라고 어른흉내를 내는 것 부터가 마음에 안들었다. 근데 꼭 피해 확인하명서 치마를 들췄어야했는지 불만이다. 충분히 허벅지까지 했어도 될건데.
딸 효진은 특이하게 아빠를 마치 어른이 보살피듯 챙긴다. 경찰서에 먹을거 갖다주는 것 하며 사소한 말한마디 까지. 그러다가 딸이 사건에 휘말리게 됐음을 아빠가 직감했을 때부터 아빠가 홍길동처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의뭉스러운 외지인을 조지는 동시에 용하다는 무당 굿도 받고 하면서 딸이 아프지 않고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외지인의 집에 3번 침입하는데 처음엔 수사차 들렀다가 막 허락없이 들쑤시고 개를 피하다가 문을 박살을 낸다. 두번째는 부제 대동해서 엄포 놓으려다가 남의집 기물파손은 물론 남의집 개까지 죽인다. 세번째는 동네 친구들과 와서 허락없이 막뒤진다. 이런 배경에는 아파트 있고 공간개념이 철저히 통제된 도시는 적합치 않다. 동네사람들에 개방된 그러면서 법보다 말이 우선인 전근대적 생활방식이 잔존해있는 곳이라야 한다. 제3자의 시각에서 종구의 행동은 법도 도덕도 전부 침범하고 무시하면서 내 딸만 무사하다면 경찰이면서도 뺑소니까지 저지른다.
일광이 굿할 때 그가 살을 쏴서 외지인을 죽이려고 하지만 효진도 같은 부위가 아팠다고 하는 거보면 교차편집으로 외지인을 의도적으로 비춘 후, 실제로 효진의 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효진의 몸부림으로 수포로 돌아갔고, 무명은 완벽한 내지인으로 효진을 지켜주려 그자리에 있었던 귀신. 일광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무당.
영화 전반부의 외지인은 확실히 수상하다. 살을 뜯어먹고 훈도시 입고 다니고, 춘화가 있고, 사진과 물품이 쌓여있는 등. 그러나 승복을 입고 생물을 제물로 굿을 하는 것으로, 종구의 친구들에게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귀신이 아니다. 마지막에 신부 앞에서 보인 도깨비 모습은 신부의 환영.
일광은 자신이 지목되지 않으려고 튀는 외지인을 방패삼은 것이고 '미끼'는 종구가 외지인 낭떠러지 굴릴 때 손대지 않고 코풀은 것과 동시에 종구를 사건에 휘말리게 만들었으니 하는 말이다. 귀신에 기가 쎈 무명에게 쳐발리고 자신이 제거해야할 목적은 무명이니 종구에게 믿지말라고 선수친다.
무명이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다. 활약을 하긴하는데 임팩트 담당인거 같아서. 피해자들의 옷을 입은건 그들의 영을 받아 사람들에게 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였고, 그간 피해자의 집에 공통적으로 방울방울 달린 식물을 걸어둔 것도 무명이 말한 덫을 쳐놓은 것 같다. 그동안 피해자는 항상 여자였고 피해자의 배우자를 비롯한 남자 가족이 멍하니 혼이 쏙 빠진채로 있었던건 현혹되어서 마지막의 종구처럼 된 것이고 식물이 하나같이 삭은 거 보면 무명의 말을 어기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나의 추측이고, 다른건 몰라도 풍광이 죽여준다. 수많은 해와 산 씬이 나오는데 저런 그림 cg가 아닐까싶은 환상적인 장면을 담아낸 홍준표 촬영감독 클라스. 그래서 그런지 감독 바로 다음 크레딧이 촬감이다. 오프닝 크레딧도 엔딩 크레딧도ㅋㅋㅋ홍감독 헌정이라고 느껴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공들여 만든건 한눈에 봐도 느껴졌다. 전반에 사건현장으로 종구가 들어갈 땐 흡사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굿하는 장면 굉장히 파격적이기도 하고 황정민의 시뻘건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피리부는게 신명나서 이래서 굿판에 귀신이 모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다만 사진을 모아두고 전시하는 컨셉은 디지털 세대에 너무 아날로그적 클리쉐. 이영화 한정 문명에 뒤쳐진 시골이고 또 훼이크이기도 해서 수긍은 했다만.
곽도원 연기는 [조선마술사]정도만 봐서 악역잔상이 별로 없어서 바로 수더분한 종구에 감정이입됐다. 느릿하고 자식일에 불꽃튀는 넉살 좋은 아빠.
여주는 엄밀히 환희다. 뭣이 중한디에서 처음나온 욕설에 깜짝놀란건 약과. 굿씬에서 어마어마한 몰입력과 카리스마에 거듭 놀라웠다. 황정민이 자기가 밀렸다는 립서비스가 립서비스 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황정민은 원래도 캐릭터로만 능수능란 변신 잘하는 팔색조였지만 [신세계][베테랑]을 잇는 매력과 장악력을 드러냈다.
의외로 쿠니무라 준 특유의 다소곳한 말투가 몰입이 되지 않았다. 내안에선 인자한 할아버지나 흑막같은 느낌이라 처음에 종구가 경찰옷입고 외지인 집에 말도 없이 헤집어놨을 때,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용서치 않겠다고 항의할 것같았다. 추격씬에 염불씬에 마지막 도깨비 씬까지 어마어마한 연기변신이었다. 기타노 타케시는 표정부터가 밥맛없고 음산하고 [피와뼈]에서 우왁스럽고 험악한 꼴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가 했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쿠니무라 준처럼 백프로 [곡성]에 맞춰줄 수 있을까에는 회의적이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이었다.
조한철이 형사로 나오던데 더 큰 배역주면 잘할 거같음.
그간 한국영화에 수많은 구토장면 중 제일 심하게 구토한다.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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