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랑스 영화처럼
2017. 8. 26. 03:29
마루님
영화/팝콘
Scenario 중 흐르는대로 지껄이는대로 복잡하진 않지만 더 알고싶지도 않음. 대사빨은 좋았음
Direction 중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서울을 예쁘게 찍음+눈부신 햇살
Character 중 연속극엔 없고 영화에 있는 캐릭터들
Acting 중 가장 매력적인 점쟁이 전경수씨가 살림
Sounds 중 모그랑 안맞는데 이번에 전반적으로 좋았음
Cinematic quality 중 졸업작품처럼 허술하면서 뻔하면서도 약간 비트는 맛
Impression 중 다솜이 4화에 등장할때, 뛰어간게 결국 4화 첫부분과 연결될때
소이-스티븐 연 때문에 봤는데 딱 그 에피소드 빼고 다른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던게 함정. 대사빨 좋았는데 유독 그 에피만 대사빨 안섬ㅋㅋ
[타임 투 리브]
엄마가 재산분배를 해준다고 평소에 따로살던 네 딸과 엄마가 오랜만에 펜션에 모인다. 자잘한 앙금과 싸움... 애정어린 조언이 간섭과의 경계선에서 곧잘 다투면서 고작 3일짜리 엄마와의 이별앞에서도 기어코 싸우는거 보고 아연실색하다가도 저게 주말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는 한국가정의 참모습 같기도 하고. 뜬금없이 후지이 미나 나와서 일본어 왜한건가는 의문. 마지막으로 할말하라는데 딸들대사는 좀 공감 안갔음. 암튼 언젠가 누구든 겪어야할 엄마와의 이별에 대해 다뤘다는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줬다. 신지수 빼곤 첫째언니부터 연기 죄다 어색.
[맥주파는 아가씨]
호프집 알바생에 들이대는 남자. 환경학과 나왔다는 시인... 감독이나 업계경험담 아닐까. 순수문학이든 예체능이든 밥못벌어먹는 직업이라. 그와중에 장애인이 등장한다. 장애인도 '동등하게' 대해야하지만 나쁜버릇인데 동정으로 바라봤다. 여주처럼 연애감정 하나도 없이 일관성있게 대하는게 정답인데 장애인이 내가 남들과 달라서 그런거냐고 말한다면 비장애인이면 쌩깔 얘기라도 동정심에 좀 더 들어줄 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곤 값싼 동정 하지 말자는 것과 진심타령하는 남자들에게 거절하는 진심을 주지시키는 일도 필요해보였다.
장애인 연기자분 굉장히 열심히 연기하시는게 잘 보였는데 진심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렸다. 그거빼곤 잘하심. 크레딧엔 '청년'이 환경공학과는 '시인'으로 돼있고 여주는 '아가씨'. 이름없는 주인공을 싫어하지만 이건 좀 낭만적.
"진심이니 뭐니 말하면서 남의 진심은 듣지도 않는거예요?"
[리메이닝 타임]
동거하다 아빠한테 걸렸는데 중졸에 마약까지 팔았다네. 안그래도 노답인생에 낙천적이기만 한 스티브. 점보러 갔는데 나보다 어린데 반말하는 점쟁이가 이런거 하면서 존대말하면 맛이 안산다고 하는데 빵터졌다. 점쟁이가 대사를 잘살려서 매력이 쩔었다. 솔직히 그 둘의 미래는 안물안궁이고 100일까지 만날 인연이라는데 뭐 그렇게 쪼개가며 만날정도인가 많이 사랑하시네. 끝이었다. 제일 보고싶었던 에피였는데 볼거리도 곱씹을 의미도 영상미는 커녕 차소리에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등 온갖 소음 다 들어가있어서 음향이 쉣이었다.
[프랑스 영화처럼]
제일 재밌었다. 2번 보니까 연애상담 해주던 애가 수빈이고 동생인걸 알았다. 수민이가 계속 단벌로 나와서 의아했다. 과거만 옷을 바꿔입었어도 단번에 전개가 수민이가 기홍에게 가는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마지막에 기홍이네 집에 전화할 때쯤에야 알았다. 게다가 흑백은 숨막히게 왜한 건지 모르겠다. 수민이 혼자일때하고 하기엔 집앞에서 전화할땐 또 컬러다. 신민철 연기가 풍부하지 않아서 자다깬 기홍이 미안하다고 할때 표정없이 왔다갔다하는 다리 클로즈업 시킨게 영리했다. 대사빨은 이 에피에 쏟아부었고 한편의 수필식 소설 읽는 기분. 광화문 이순신 등 그림도 제일 신경써서 찍었다.
신민철은 [우리 연애의 이력]에 이어 또 순정남을 맡았는데 정말 잘어울린다. 해치지 않을거 같은 무공해스러움과 내편해줄거 같은 이미지가 좋다. 발음이 새서 내내 기용인줄 알았다가 크레딧보고 기홍인거 알았다.
"그 때 그때 감정에 취해서 하는 행동이 일정한 패턴이 있으면 그게 진심인거잖아."
"대로변으로 나왔지만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인사동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기로 했다. 그쪽으로 가면 택시가 조금더 있을 거다. 아마 그럴거다. 그대로 대책없이 서있는 것보다 나을거다. 사실 기홍이와의 관계도 이런식이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버스가 있을거야, 택시가 있을거야. 좀 더 명확하고 희망찬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걸어오고 있던거다. 제기랄"
"어렵게 생각하지마. 모든건 생각없는 애로 설명할 수 있어"
"기홍이는 생각없는 애라는 소리를 가장 싫어한다. 기홍이는 다른사람에게 생각 없는 애라는 소리를 들으면 나에게 자신이 얼마나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설명을 했는데, 나는 그때마다 기홍이가 그냥 생각없는 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되도않는 생각들로 다른사람들을 괴롭히는 지 때론 생각없는 사람 하나가 소중한 건 아닌가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언제나 기홍이의 생각들을 받아줘야했다."
"기홍이도 내가 알던 기홍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기홍이란 이름으로 정해진 단 하나의 무언가를 가리키는 거 같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무수히 많은 무엇일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가 아무것도 아닌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거나 무수히 많은 무엇 중 하나씩을 골라야하는 일이다."
"밤바람도 익숙해져갔다. 마음도 조금씩 편안해져갔다. 프랑스 영화처럼 산다는 게 무슨 상관인가. 기홍이는 나를 걱정하고있고 이해하려고 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기홍이가 있다는 게 중요한게 아닌가. 한시간씩 늦게와도 혹시 안오더라도 기홍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면 그만인거다. 나는 기홍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고 기홍이는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게 중요한거다.
......
중요한건 그거다. 기홍이는 지금 나를 필요로하고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다는 거다. 그거만 생각하면 되는거다. 프랑스 영화처럼 살든지, 이태리 연극처럼 살든지, 러시아 소설처럼 살든지 나한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날 기다리고 있으니 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 하면 택시가 안잡혀서 뛰어왔다고 하면서 놀래줄 생각이었다.
뭐하러 왔냐고 되물으면 네가 부를때 안 온 적 있었냐고 대꾸할 생각이었다."
Direction 중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서울을 예쁘게 찍음+눈부신 햇살
Character 중 연속극엔 없고 영화에 있는 캐릭터들
Acting 중 가장 매력적인 점쟁이 전경수씨가 살림
Sounds 중 모그랑 안맞는데 이번에 전반적으로 좋았음
Cinematic quality 중 졸업작품처럼 허술하면서 뻔하면서도 약간 비트는 맛
Impression 중 다솜이 4화에 등장할때, 뛰어간게 결국 4화 첫부분과 연결될때
소이-스티븐 연 때문에 봤는데 딱 그 에피소드 빼고 다른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던게 함정. 대사빨 좋았는데 유독 그 에피만 대사빨 안섬ㅋㅋ
[타임 투 리브]
엄마가 재산분배를 해준다고 평소에 따로살던 네 딸과 엄마가 오랜만에 펜션에 모인다. 자잘한 앙금과 싸움... 애정어린 조언이 간섭과의 경계선에서 곧잘 다투면서 고작 3일짜리 엄마와의 이별앞에서도 기어코 싸우는거 보고 아연실색하다가도 저게 주말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는 한국가정의 참모습 같기도 하고. 뜬금없이 후지이 미나 나와서 일본어 왜한건가는 의문. 마지막으로 할말하라는데 딸들대사는 좀 공감 안갔음. 암튼 언젠가 누구든 겪어야할 엄마와의 이별에 대해 다뤘다는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줬다. 신지수 빼곤 첫째언니부터 연기 죄다 어색.
[맥주파는 아가씨]
호프집 알바생에 들이대는 남자. 환경학과 나왔다는 시인... 감독이나 업계경험담 아닐까. 순수문학이든 예체능이든 밥못벌어먹는 직업이라. 그와중에 장애인이 등장한다. 장애인도 '동등하게' 대해야하지만 나쁜버릇인데 동정으로 바라봤다. 여주처럼 연애감정 하나도 없이 일관성있게 대하는게 정답인데 장애인이 내가 남들과 달라서 그런거냐고 말한다면 비장애인이면 쌩깔 얘기라도 동정심에 좀 더 들어줄 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곤 값싼 동정 하지 말자는 것과 진심타령하는 남자들에게 거절하는 진심을 주지시키는 일도 필요해보였다.
장애인 연기자분 굉장히 열심히 연기하시는게 잘 보였는데 진심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들렸다. 그거빼곤 잘하심. 크레딧엔 '청년'이 환경공학과는 '시인'으로 돼있고 여주는 '아가씨'. 이름없는 주인공을 싫어하지만 이건 좀 낭만적.
"진심이니 뭐니 말하면서 남의 진심은 듣지도 않는거예요?"
[리메이닝 타임]
동거하다 아빠한테 걸렸는데 중졸에 마약까지 팔았다네. 안그래도 노답인생에 낙천적이기만 한 스티브. 점보러 갔는데 나보다 어린데 반말하는 점쟁이가 이런거 하면서 존대말하면 맛이 안산다고 하는데 빵터졌다. 점쟁이가 대사를 잘살려서 매력이 쩔었다. 솔직히 그 둘의 미래는 안물안궁이고 100일까지 만날 인연이라는데 뭐 그렇게 쪼개가며 만날정도인가 많이 사랑하시네. 끝이었다. 제일 보고싶었던 에피였는데 볼거리도 곱씹을 의미도 영상미는 커녕 차소리에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등 온갖 소음 다 들어가있어서 음향이 쉣이었다.
[프랑스 영화처럼]
제일 재밌었다. 2번 보니까 연애상담 해주던 애가 수빈이고 동생인걸 알았다. 수민이가 계속 단벌로 나와서 의아했다. 과거만 옷을 바꿔입었어도 단번에 전개가 수민이가 기홍에게 가는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마지막에 기홍이네 집에 전화할 때쯤에야 알았다. 게다가 흑백은 숨막히게 왜한 건지 모르겠다. 수민이 혼자일때하고 하기엔 집앞에서 전화할땐 또 컬러다. 신민철 연기가 풍부하지 않아서 자다깬 기홍이 미안하다고 할때 표정없이 왔다갔다하는 다리 클로즈업 시킨게 영리했다. 대사빨은 이 에피에 쏟아부었고 한편의 수필식 소설 읽는 기분. 광화문 이순신 등 그림도 제일 신경써서 찍었다.
신민철은 [우리 연애의 이력]에 이어 또 순정남을 맡았는데 정말 잘어울린다. 해치지 않을거 같은 무공해스러움과 내편해줄거 같은 이미지가 좋다. 발음이 새서 내내 기용인줄 알았다가 크레딧보고 기홍인거 알았다.
"그 때 그때 감정에 취해서 하는 행동이 일정한 패턴이 있으면 그게 진심인거잖아."
"대로변으로 나왔지만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인사동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기로 했다. 그쪽으로 가면 택시가 조금더 있을 거다. 아마 그럴거다. 그대로 대책없이 서있는 것보다 나을거다. 사실 기홍이와의 관계도 이런식이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버스가 있을거야, 택시가 있을거야. 좀 더 명확하고 희망찬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걸어오고 있던거다. 제기랄"
"어렵게 생각하지마. 모든건 생각없는 애로 설명할 수 있어"
"기홍이는 생각없는 애라는 소리를 가장 싫어한다. 기홍이는 다른사람에게 생각 없는 애라는 소리를 들으면 나에게 자신이 얼마나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설명을 했는데, 나는 그때마다 기홍이가 그냥 생각없는 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되도않는 생각들로 다른사람들을 괴롭히는 지 때론 생각없는 사람 하나가 소중한 건 아닌가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언제나 기홍이의 생각들을 받아줘야했다."
"기홍이도 내가 알던 기홍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기홍이란 이름으로 정해진 단 하나의 무언가를 가리키는 거 같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무수히 많은 무엇일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가 아무것도 아닌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거나 무수히 많은 무엇 중 하나씩을 골라야하는 일이다."
"밤바람도 익숙해져갔다. 마음도 조금씩 편안해져갔다. 프랑스 영화처럼 산다는 게 무슨 상관인가. 기홍이는 나를 걱정하고있고 이해하려고 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기홍이가 있다는 게 중요한게 아닌가. 한시간씩 늦게와도 혹시 안오더라도 기홍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면 그만인거다. 나는 기홍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고 기홍이는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게 중요한거다.
......
중요한건 그거다. 기홍이는 지금 나를 필요로하고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다는 거다. 그거만 생각하면 되는거다. 프랑스 영화처럼 살든지, 이태리 연극처럼 살든지, 러시아 소설처럼 살든지 나한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날 기다리고 있으니 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 하면 택시가 안잡혀서 뛰어왔다고 하면서 놀래줄 생각이었다.
뭐하러 왔냐고 되물으면 네가 부를때 안 온 적 있었냐고 대꾸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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