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첫사랑 팥빙수 初戀紅豆冰

2017. 11. 16. 04:33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엄마아빠 에피나 보탁형에피 등 솎아내도 무관한 군더더기가 꽤있음.
Direction 중 절묘한 화면전환. 특히 4거리씬 오버랩. mtv식 카메라워크
Character 중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성, 걸크러쉬 여주와 섬세하고 순정적인 남주
Acting 중하 조연들 과장된 연기 하향평준화
Sounds 하 몰입방해수준의 소음공해 ost선곡
Cinematic quality 중 판타지와 현실 그 어딘가
Impression 중 팥빙수의 팥이 적다는 베타에게 자기팥 주는 보탁

말레이시아판 첫사랑물. 중국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뜻밖에 말레이시아... 어쩐지 뜬금없이 쿠알라룸푸르가 나오긴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도 중화권인지 중국어를 쓴다. 중국어 초보인 내가 봤을 때 잘은모르지만 성조가 북경 표준어 성조가 아닌건 알겠음.

충격적으로 위생이 더러워서 기함했다. 현대물도 아니고 약간 추억팔이 영화여서 그런가... 솔직히 건물 곳곳에 곰팡이 피는 것도 깜짝깜짝 놀라다가 개중엔 건물이 부식되고 썩어들어가는데 그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장면이나 그걸 프레임 안에 집어넣는다는게 좀처럼 나로서는 수긍이 가지 않았다.

“첫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아주 무더운 오후의 팥빙수처럼 달고 차가워서 머리가 아프지만 그 느낌을 알기도 전에 없어져 버린다.”
대만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나 최근 [선생님의 일기] 취향이라면 좋아할 내용이지만 이제는 좀 클리셰가 쌓이다 보니 식상한 부분도 없지않다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결말을 보고나서는 [초속 5cm]가 떠올랐다. 물론 [초속]보다 훨씬 경쾌한 톤을 유지하지만 내내 남자주인공의 시선을 견지하는 측면이나, 남자가 다소 찌질한 면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면이나, 결국 편지는 전해주지 못했던 것과, 억지 결말을 하지 않고 현실적인 결말이지만 인상적인 마지막장면으로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며 마무리하는 점. 여러 부분에서 공통된 특징을 보였다. 작법은 [그시절]쪽이라면 감성은 [초속].

보통은 [그시절]처럼 티격태격하던 마링판이 남주인데, 지켜보기만 하는 소심한 방관자 남주는 오랜만... [건축학개론]처럼 다른남자와의 관계여부로 자신의 순정이 파괴되었다는 정신나간 개소리를 순정인양하지도 않았고, 오해는 살짝 있었어도 남주는 여주와의 이별에 여주가 좋아하는 팥빙수를 건네주기 위해 역경을 두 번이나 겪는데 보통 그러면 못만나고 마음을 전해주지 못한채 헤어지는데 예상을 깨고 만났지만 편지는 전해주지 못했다. 가끔 첫사랑의 안타까움을 좌절 일색으로 그리는데 비록 편지는 전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교감과 추억을 만들어서 그거면 됐다. 사실 보탁형이랑 자꾸 위로하고 대화하는 씬도 있고 ‘멀리 있으면 내 마음을 이렇게 적을 필요가 없었다’는 대사가 자꾸 걸려서 혹시 보탁형이랑 될까봐 조마조마했다.

여주가 당차고 기세 좋게 나오는 여장부, 상여자였다. 아빠없다고 놀림받다보니 세상에 지지않으려 강한 물고기 베타피쉬가 되려고 자신을 베타라고 별명을 붙이는 따쟈위가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다. 그치만 엄마가 과부라고 동네남자들이 찝쩍이는 거나 자기 형편을 돌봐준 친한 언니와 형부에게 옛날 첫사랑이라느니 이런 추문은 물론 있을법한 동네소문이긴했지만 결백한 그들을 입으로 죽이는 가혹한 소문이었다. 그 와중에 베타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에게 더욱 상처주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지 않았다. 아무리 부모자식이라해도 결국 자식은 부모의 인생에 가까이는 있지만 반려자는 될 수 없다. 그러는 자식도 언젠가 자기짝 찾아 자기 가정꾸릴텐데 부모의 인생을 자기 아빠만 고집하고 엄마한테 몰아세우는 베타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는데(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니’라고 하고 삿대질하는거 중화권 문화에서 용인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노이해였음), 결국 아빠 찾으러 가서 도박하고 사람 때리는 아빠인거 보고 각성하고 엄마를 이해하는 전개로 가자 불만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나는 내가 베타인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까 엄마가 베타야.
여태 베타도 힘들었을거야. 집에 보내줘야지"
황산먹인 베타를 바다에 풀어주면서 엄마와 베타에게 중의적인 대사를 하는 따쟈위.

은근히 성적인 코드가 다분했는데 결혼해 장성한 남매도 있는 마링판 아빠가 찝쩍대는 거나, 마링판이 베타도둑질 하다가 속옷바구니로 쳐맞는 장면이나, 마링판이랑 베타랑 들판위에서 싸운거... 너무 노림수가 보여서... 감독이 남주 아우ㅋㅋㅋㅋ 본인캐릭터는 막 베타가 취해서 기대거나 버스안에서 기댈 때 눈 꿈뻑거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남인척 순정을 간직한척 다른 여자가 있어도 선비인척 오져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 정보 찾아보고 깜짝놀랐다.

연출은 나쁘지 않은데 어느정도 관객이 예상 가능한 부분을 과하게 강조하는 점이 MTV스러운 점이 있다. 마링판이 베타 훔치러 갔다가 보탁 편지도 훔치는데 있다가 없으면 바로 마링판짓임을 알 수 있는데도 마링판 엉덩이에 편지를 꽂고 카메라에 보란 듯이 강조를 함. 그리고 보탁네 다방에서 커피마시는 손님들을 훑는 카메라워크가 MV에서 굉장히 자주보던 카메라워크였다.

주인공들 연기는 괜찮은데 마링판, 백마왕자, 보탁동생 코미디 연기를 그렇게 나 연기해요식으로 하면 어쩔. 외국어는 보통 바로 와닿지 않는편임에도 설정이 과장됐는데 과장돼게 연기를 하니까 오히려 더 가짜같음. 마링판은 표정이 백마왕자는 몸짓 표정 대사 다 하나하나 못봐주겠고, 보탁동생ㅋㅋㅋㅋ백치미 연기가 어색함

여주 이심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았다. 마츠우라 아야도 닮았고, 나카타니 미키도 언뜻 보인다. 그런데 [도둑들]의 그 중국인 형사였다! 그렇구나하고 필모 내려보다가 [디아이]의 그 안젤라 리였다니...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호러인데 대박. 간만에 친했던 학교 친구 만난기분!

-얼굴 까마면 아프리카인 하야면 미국인 인종차별적으로 놀리는건 잘못됐지만 어려서 뭘몰랐다싶음. 단순하고 유치했던건 말레이시아도 그렇구나
-사르르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토핑없고 붉은 팥만 있었는데 눈꽃빙수를 알려주고싶었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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