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181026 아가씨 편
2018. 10. 26. 23:42
마루님
예능
아가씨는 3부빼면 박찬욱 감독 맞나 싶을정도로 섬세함과 세계관 미적으로 금칠된 연출감이 달라졌고, 전반부 애정씬은 괜찮았는데 3부 애정씬은 충격이었다. 1부를 확 뒤집는 2부의 짜릿한 쾌감이 컸고 일본어 연기가 달달외운거 치곤 기대이상이었던거. 그리고 음악과 미술이 굉장히 영화를 성립하는 데 큰 요소였다.
방구석에서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출연한 만큼 생생한 제작일화들을 들을 수 있었다. 시네마스코프로 인해 소품 크기를 1.5배로 맞춘 거라든지, 실제 일본가옥에 CG 입히고 내부는 세트로 하여 건물 양식의 형체를 완성했다든지
. 한국의 정원이 원래있던 자연 그대로를 조화롭게 꾸며놓는 방식이라면 일본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담아 인공적으로 꾸미는데 코우즈키의 실내 서재에도 그걸 반영한 것. [암살]의 미쯔코시 백화점도 류감독 작품이었다니... 반하겠어. 방구석 ID가 사오정이라는데 그건 모르겠고 사람이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느껴짐. 방송이라서 온화한걸까 일할때는 범같을까. 무려 깐느영화제에서 발칸상 최초수상인데 허세나 들뜸 하나도 없고 자기일 얘기 하는데 멋짐.
정서경 작가가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도 재밌었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에게 없었던 면을 발견했다면 그건 정서경작가라고 극찬했던데 굉장히 현실적인 스타일 같았다.
ost 후지산 나무아래서 온 저 너무가 한 러시아 작곡가 카이 앵겔의 silence를. 들판으로 탈출하는씬에 깔린 ost 나의 타마코,나의 숙희는 downton abbey ost the suite와 흡사해 논란을 빚어서 그런지 거론되지 않았다. 몰랐으면 OST샀을텐데 다운튼애비 ost 개별구매함.
아가씨 영화팬은 아니어서 내가 좋았던 부분이랑 그들이 열광했던 부분은 일치하지 않는게 더 많은데 이갈아주는 씬 자체는 아무것도 아닌데 정작가 말대로 오감을 활용해 수증기로 희뿌연 시야 따뜻한물, 온갖 좋은 향료, 숨소리 그 몽환적인 분위기가 극장에서 보면서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히데코가 일어로 사투리 쓰면서 하녀말투로 반전 터뜨리는 장면이 제일 강렬했다.
문소리 정말 예쁘게 나왔는데 변영주 감독이 미모 언급해줘서 좋았고 배우들을 미장센의 요소처럼 미를 극대화시키는 박찬욱감독의 미적 연출을 언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했고 베드씬 촬영때 사전고지 잘하고 스탭없이 촬영한 배려도 언급할만한데 안해서 섭섭했다.
조진웅도 얼굴을 막 손으로 뭉개는 장면도 사실은 손을얹고 얼굴은 문소리와 히데코 아역이 흔들게해 가학장면에 배려가 돋보였는데 이것도 없었다.
임필성 감독이 자꾸 코우즈키가 박감독 아니냐곸ㅋㅋ 자꾸 의심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변태 극혐이고 연예계에서 변태라고 수식어 단 사람 다 싫은데 유일하게 싫지 않은 사람이다. 커리어 떼고 봐도 인격자인데 커리어 붙이면 더하니까. 기득권이 되면 성역시하는데 스스로 자기비판에 하고(박쥐) 또 도전하는게(스토커) 나보다 진취적인거 같아서 배울점이 많다.
변영주 감독이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를 했다고 김민희를 칭찬했는데, [화차]가 분량은 적었지만 연기적 분기점을 만들어준 영화고. 하고많은 화차 장면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택시비 꾸는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삽입돼 방구석 제작진의 센스에 엄지를. 언젠가 [화차]편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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