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모든 것이 F가 된다 すべてがFになる

성인에겐 졸업한 학점도 철렁이게 하는 제목. Fail을 막으려는 휴먼드라마인가 했더니 추리물.

-본 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일드를 쉰 탓에 다 모르는 사람. 아야노 고는 이름만.. 여주는 이쁘다~ 김소은이랑 이세영을 섞어놓은듯한 외모에 입고나오는 옷 스타일이 코트+세미 프레피룩 딱 내취향이라 옷 보는재미가 쏠쏠했다. 남주는 콧수염 다 뽑아버리고 싶었다. 더벅머리도 답답하고... 사람들이 사이카와가 설정에 안맞게 옷을 잘입는다는데 어디가?

첫 화에 통칭 F에피를 10분 넘게 할애했는데 독대씬.... 연극도 아니고 둘이 가만히 앉아 클로즈업 빡빡하게 걸고 대화만하니 지루할 수 밖에. 게다가 오프닝과 전혀 다른 사건에 점프한것도 매끄럽지 못했고, 난 몰아봐서 상관 없었지만 1회 에피소드 완결이 아닌 2회 완결인 것이 지루했다고.

결정적인건 밀실 구조 자체가 도면을 동원해서라도 이해시키고자 하였으나 막상 한눈에 잘 안들어왔고, 두번째 전통가옥조사 사건은 무려 추리물 틀어놓고 멀티태스킹 해놓고 볼 정도로 심하게 쳐졌다. 예상 가능한 단서, 놀랍지 않은 추리결과여서 전반이 김샌건 있다.
특히 추리할때 나오는 다중이도 좀 속도감있게 편집했더라면 좋았을걸 주저리주저리 본인과의 대화하는데서 어설펐다.
그게 다중이로 살인처벌 면한 시키와 공통분모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했으나. 별거 없었음. 시키가 주야장천 "사이카와 선생님은 저랑 구조가 닮았어요."라고 하니, 문자그대로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혹시 드라마화 안된 뭐가 남았은건 아닐까 싶고...

F에피소드부터 막화까지는 흥미롭게 봤다. 사건이 엽기적이고 기괴해서 사지절단얘긴 위키로 먼저 보고 문자 그 자체로 상상했을때는 경악스러웠는데 어떻게 시각화할지 궁금했는데, 드라마답게 징그러운 내용 최소화 했다. 잔인한 표현도 스스럼없는 애니였다면 아마 더했겠지. 마침 이어서 후지tv 애니로 방영한단다.

천재가 3명이나 나온것에 반해 감탄할 만한 내용이 따르지 않았던 게 아쉽다. 원작 발간이1994년이니 무려 20년전 작이란걸 알고봐서 그런지,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면 작가가 설계한 미래지향적 세계를 지금에서야 구현할 능력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연구실 문이며 객실키까지 '왜 카드키가 아니지'라는 생각이. 열쇠는 누구만 갖고 있어요! 하는데 아날로그 열쇠야말로 열쇠집에 흔하게 복사 가능하고, 개인폰이 있고 전화,sns,메신저,메일 다양한 수단 중 굳이 pc메일로 연락한다든가 하는게 부자연스러웠다.
첫 에피소드 개연성도 그렇다. 같은 연구실 동료 성폭행한것까진 수긍하는데, 이걸 어케알고 알았어도 서슴없이 남친에 흘린 성폭행범 여친의 뇌구조와 성폭행 피해자에 아무렇지 않게 결혼한다고 하는 남친 뇌구조... 동기 보단 트릭이 중점이지만 그래도 그 조금의 차이가 완성도를 좌우하기 마련.

허섭스러워 놀랐던 op곡. 계속 듣다보니 애니 타이틀곡 같기도한데 솔직히 애니 타이업으로도 함량미달. 아련한 여주에 슬로우거는 컷.. 타이틀 영상은 어쩐지 한드 라이어게임을 연상케했다.

모에 약혼녀 시로타 유우는 어디서 본듯하다 싶더니 예~전에 꽃미남 파라다이스에 카구라자카.. 근데 기억은 안나는데 알거 같음. 대만 배우 붕소악이랑 닮았다. 눈코 특유의 굴곡이.
술마시고 무너지는데서 와... 외국어인데도 발연기가 뚫고나오긴 실로 오랜만이다. 무슨 천재 게임회사 사장이 지 뜻대로 안된다고 모든 수를 얼굴로 다 표현하고, 지멋대로 다 지껄이지ㅋㅋㅋ연기도 처참했다.

뭐 혹평한듯하지만 중간이상의 퀄리티와 재미는 보장. 생각보다 러브라인도 꽤 있고, 경어사용이 많아 일어 공부용으로 괜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