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최고의 이혼 最高の離婚

2014. 2. 12. 11:08

마루님

Drama/완주

누구나 이혼을 생각한다. 이혼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라니? 드라믜 시작인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결혼으로 하는 기존 드라마틀을 뒤집는 작품일까싶었다. 

본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포함합니다.

2화만에 이혼이라니 쾌속전개구만 하면서 놀라면서 봤는데 역시 결국에 재회하는 드라마란걸 대번에 직감했다. 최고의 이혼이 무슨 재결합 재혼이냐.

여러모로 한국드라마의 익숙한 플롯과 대조적인 부분이 많아 문화충격 받았다. 대개 드라마에서 가정을 깰때는 파탄의 원인을 성격차이가 아니라 도덕적 결함으로 당위성을 부여해 선과악 구도를 만든다. 구요 시청타겟은 주부층에 소구하기위해 화자는 여주인공. 그녀가 집이 아닌 사회활동을 통해 자아실현과 자기성장, 그녀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남자와 새사랑을 통해 후회하는 남편에 복수까지하며 새인생을 완성한다! 만약 남편과의 재결합을 위한 드라마라면 첫사랑과 재회했더라도 유혹하는쪽은 남편이 아니어야하며 미련이 남은 쪽은 남편이어야하는데 완전히 반대. 
 워낙 미츠오가 쫓아다녀서 유카와 프리터 연하남이랑 엮일때 내심 기대했었는데 정말 단칼에 잘라버릴줄 몰랐다. 거기다 연하남이 무려 혼인신고서 들고 쫓아왔는데 거절당하고 쌍욕하고 서로 쌍욕하고 마무리라니 미친ㅋㅋㅋ 
그런 아내와 달리 미츠오는 9화까지 첫사랑만 신경쓰고 동네 반장처럼 온갖참견 다끼어들면서 쫓아다녔으면서 첫사랑이 동거관계 파토내니 옳다쿠나 들이대고 여차하면 잘기세로 들이대다가 첫사랑서브커플 봉합이 혼전임신이라니 이무슨 안이한 발상인가. 미츠오는 뱃속에 료의 씨가 들어선걸 안 이후 사랑의 전령사 납셨음. 극전개에 임신만 빼고 감정선으로는 이미 미츠오랑 아카린데 아카리랑 못돼니 유카랑 됐다고 밖엔. 유카가 딴남자랑 엮일때 질투 좀 했을뿐 자기혼자 모든걸 정리한 유카였고 잘해보라며 행복해지라며 남한테굴듯이 이미 맘 떠났고 그래도 내여자야 하는 각성하나 없었음. 오히려 매번 떠나면서도 가장 가까이서 그를 그리워한건 유카. 아야노 고의 료가 좋아서 그와 낚일때 진심으로 저럴거면 유카랑 료랑도 이어줘서 스와핑물이나 됐으면하고 바랐다. 메인 서사가 갈기갈기 남주가 신경쓰는건 아카리고 메인커플의 서사가 없으니 메인이 이어져도 '이정도면 만족하시죠?'란 기분이 들만큼 쌓아올린게 없었고 부실했고 유카와 료가 잘어울려서.

 매회 소소한 반전이 있는데 주1회 드라마라 엔딩으로 낚는 솜씨가 보통 현란한게 아님. 그중에서 고상하겨 나오는 아카리가 미츠오에 죽어버렸음 좋겠다고 했을때 단역인가 했었음. 너무 충격적이라. 그후로 속내를 털어놓길, 예전에 사귀었다고 다시만난다고 그감정이 남아있을거라는건 남자들의 착각이라는데 완전 공감. 근데 낚시를 위한 엔딩도 있어서 충성스럽게 달라진 료가 쫓겨나 딴여자에 연락하면서 집신세도 안져서 결백하고 충성이라는 놈이 커플링 버린이유 아시는 분?
 이 드라마의 또다른 특징은 대사로 모든걸 말하려 든다는 것이다. 말이 지나치게 많고 대사로 감정과상황 등을 해결하려고 하니까 씬과 전개를 통해 서사를 만들고 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자리에 넷이모여 하소연이나 자기얘길 구구절절 쏟아낸다. sp까지 보고나니 이건 드라마보다 연극에 가깝다. 원래 료는 어딘가 외롭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방황하는 알수없는 인물이었는데, 혼인신고서 사건으로 무릎꿇고 빌때만해도 료다웠는데 쫓겨나고 드라마를 위해 미츠오 집에 붙어살면서 갑자기 뻔뻔하고 수다끼 만발해 같은 캐릭터가 맞나 싶을정도.
 유카캐릭은 뜨악스럽다. 전까지 하마사키네 세탁소 물려받아 엄연히 일하던 유카는 집나와서 재취업시장에 뛰어들고 무엇하나 할수없이 거절당하고 무력감에 돌파구도 없더니 AV제의ㅋㅋ갈곳없는 주부의 최후의 선택이 가정이나 그런 최악의 선택지로 내모는게 황당했고 남편도 애정을 다시 재확인해서도 아니고 AV반대 진짜 돌아오기위한 개연성이 너무 안이했다. 또 관계가 진전된 아카리와 미츠오에게 신경쓰여하는 것도 찌질한데 둘이 잘어울린다고 열폭하며 엉덩이로 방귀도 뀐다는 대사는 최악. 항상 조근조근 어떤 설득이나 성인다운 해결책이나 이해가 아니라 울어버리는것도 짜증나고 여주가 병신같았다. 아카리가 미츠오원래 내성적인애가 바깥일하려고 접대하고 회식안가고 집안일하는 원래그런애로 남주 두둔하며 유카한테 뭐했냐고 준엄하고 엄정하게 따질때 기가막혀서 재판관납신듯. 찾아보니 작가는 사카모토 유지. 도쿄러브스토리 와 마더 둘다 안보긴했다만 옛날작품이라 인식이 낡고 코드가 안맞아 다른작품에서 마주치기 싫은 작가란 생각. 으으
 다만 집세트가 원룸수준에 좁고 낡은데다 료 제외하고 자판기 영업사원과 프리터라니. 툭하면 재벌 의사인 한드에비해 현실감 충만했다.

 에이타는 내안에서 언제나 청춘물의 호청년이미지라 물론 자기나이대인 30살 역할을 한거지만 한국에서 그런위치의 연예인이라면 선택하지 않았을것 같은 캐릭터였다. 매우 까탈스러우며 예민하고 잔소리 심하고 강박적이 이혼전에도 불륜끼있고 이혼하자마자 첫사랑 쫓아다니면서 찌질대기까지하는 이혼남하니 오마이갓. 새치가 히끗히끗하고 요로결석까지. 뭐낙 강한 성격의 캐릭터에 속사포같은 대사에 딱 결못남 아베히로시가 생각나는 연기였다.
 여주와 서브가 둘다 훨씬 연상삘이고 특히 아카리는 최소 5살위라고 생각했건만 모두 81-82년생으로 연령대 맞춘거 보고 깜놀.

 언어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데 일본어로보는 관계의 변화가 드라마에 잘 녹아있어 흥미로웠다.
-남편을 미츠오(이름)이 아닌 하마사키(성)으로 부르자 이에 응수해 호시노(성)란 유카의 결혼전 성으로 부름
-이혼하고서 타인대하듯 경어사용+경칭사용
-미츠오는 결혼했다는 아카리에 본래성인 콘도로 부르면, 그때마다 아카리나 료가 우에하라로 고쳐줌
-줄곧 거리를 두어온 아카리는 료와 끝이라며 헤어진후 미츠오와 시내 데이트를 나갔다가 안경떨어뜨린 미츠오에 없는게 더 낫다며 존대에서 평어 쓰자 미츠오도 평어로 대답. 그날 밤늦게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게 함께 놈
-일본은 시할머니에 ㅇㅇ상이라고하며 며느리에도 ㅇㅇ상으로 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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