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2016. 5. 4. 04:46

마루님

영화/명작

 누설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뭐이리 안와닿는 영어원제를 직수입하다니란 생각이 들었던 제목. 사실 2000년대 중반쯤 sbs 반전드라마에 이 영화 반전 그대로 유재석이 하고나와서 보기도 전에 인지해버렸고 요즘은 아예 21년전 작인지라 죄의식 없이 누설을 막 떠들어서 처음부터 반전을 알고봤다. 사실 꼬꼬마 때 볼 기회는 케이블 채널이라든지 얼마든지 있었는데 영화를 다보고 나서야 조금이라도 일찍 못본게 아쉬웠다. 다시한번 영화의 시대의식의 중요성과 어떤 장르의 효시가 되는 작품의 위엄을 실감했다.

사실 누설 자체가 유명한 데에 비해 그렇게 회자되는 만큼 본 사람은 적다. 일단 나조차도 누설은 알지만 안봤고 배우가 압도적이라든가, 인상적인 장면은 회자되지 않는다. 21년전작이라 당시 문화를 주체적으로 소비했을 세대는 최소 41세니 현재 젊은세대가 정서적 교감과 영감을 끼치기엔 한계가 있긴하다. 전체 서사는 함정으로 꾀어내는 커다란 술책과 용의자로서 수사관과 대립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해 보여주는데, 인물이 너무 많고 어떤상황에 어떻게 돌아가는직 자막보랴 직관적으로 안와닿았다. 더빙이 진정 절실했다 눈이 자막아닌 화면전체를 다 보는데 편집리듬이 빨라 못따라 가겠더라. 게다가 퍾퍾퍾 너무 듣기 싫었음. 온전히 하나하나 다 이해하고 화면까지 놓치지 않고 보려면 2번 봐야되는데 두번 보는 건 좀 그렇고 걍 대략적 흐름만 따라갔음.

일단 알고 봐도 연기 잘함. 그 반전을 알고봐서 그런지 얼빵한 표정연기가 그 캐릭터로 느껴지지 않고 쇼한다라고 느껴지는게... 누설한놈 대가리 박아! 그리고 고바야시란 사람이 전혀 일본인 스럽지 않은 게 함정.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고바야시가 이 영화에서 제일 곤혹스러웠다고ㅋㅋ근데 유주얼 서스펙트가  우리나라에서의 명성만큼은 안유명한 거 같다. 웹상에 검색으로 잡히는게 얼마 없어서 직접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일본영화냐고 물음ㅋㅋㅋ미친ㅋㅋ하긴 20년전 영화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반전영화의 효시급으로 칭송해주는 우리나라가 영화에 빠삭한건가 하여튼. 누가봐도 비아시아인 외모 쿼터 혼혈로 고바야시란 성만 남은 줄 알았다. 거기다 극중에서 고바야시 사무실에 명패와 유리벽면에 일본어로. 근데 거기 뉴욕인데??? 딱히 일본인 상대를 하는거 같진 않은데 미국 한복판에서 영어사용자가 절대다수인 사무실에 이질적이었다. 그리고 사찰이 접선장소로 나오는데 일본 느낌보단 한국느낌이 많이들었다. 미션임파서블에 한글로 유리가 등장한것처럼 95년당시 버블경제로 세계경제를 씹어먹었던 일본관객을 위한 서비스인가 등의 생각이 겹쳐졌다. 뭐 반전을 보고나서도 역시 우리나라 기술력도 뒤지지 않는데 더 잘살았으면 고바야시 말고 최이나 박이 나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스쳤다.

 반전이 터지는 장면은 생각보다 드라마틱하고 몰입도있게 뽑았다. 이것이 헐리우드표 상업영화가 주는 짜릿한맛이다하고 떠먹여주는데 정말 헐리웃표 영화 잘 안보게된 나지만 그래, 이맛이야!!하고 흠뻑느끼며 그부분만 돌려보고 또돌려보고...

전직경찰양반의 양복 어깨뽕과 무전기급 전화기를 제외하곤 딱히 90년대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의 만듬새는 21년후인 지금과 비교해도 유효할만큼 잘빠졌고, 상업영화답게 척척 아귀가 빈틈 없이 흘러가고, 빵하고 터지는 볼거리와, 반전이 주는 카타르시스 까지. 식스센스보다 4년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더 감탄스럽다.

blog activities

  • 왼쪽의 목록에서 링크를 선택해주십시오.
    목록이 보이지 않으면 링크를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Visitors: / /

music box

자동재생 상태가 아닙니다.
00:00

[재생목록]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