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10] 드라마 스페셜 - 만나게 해, 주오

2017. 10. 21. 07:25

마루님

단막극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결혼정보회사가 있었다면 하는 상상력으로 만든 이야기.

초반엔 재기발랄하다가 경쾌하게 가나했다가 시대의 무게를 실었던 [청연]처럼 아무래도 시대적상황이 걸렸는지 만주 여성 징발이라는 심각한 사건에 휘말린다.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상황이 심각해져있는데 쌍쌍축제에 고위관료 참석으로 경무국장이 참석해 실종됐다는 허위정보로 군인을 흩어지게 한 후 부장하나가 기차문열려는 남주와 대결하다 독립활동하던 아버지가 도와줘 위안부 징발하려던 열차 여성분들 풀어주고 일본군은 쳐맞고 없었던일로... 비약과 유머로 뭉뜽그려 소동을 마무리하고 해피엔딩.

"조건 따져서 혼인하는게 뭐가 나쁩니까
사랑믿고 했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낫지."

유토랑 혼인이나 약혼시킬줄 알았다. 일본인이랑 그런 관계에 있으면 징발을 모면할 수 있다는게 암시였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건 mbc 단막극 감성이고 가볍게 가는 최근 kbs 드라마 스페셜 기조인걸 간과함.

손호준 [응답하라 1994]에선 바라만 봐도 멜로눈깔이었는데 러브라인 쌓으면서 티격태격할때 너무 정색하고 뭐라하니까 후에 관계가 진전되는데도 감정선이 수긍가지 않았다. 옛날에 뭐 [트로트의 연인]할 때보단 훨씬 나아지긴 했다만...
조보아는 야망있고 밝은역에 잘어울렸지만 시대극을 하면서 어떻게 머리를 갈색머리를 고수할 수 있지. 웨이브도 넘나 21세기 고대기표고. 웬만하면 검정머리하지 너무 튀어서 몰입이 안됐다. 양갈래머리에 갈색염색머리에 웨이브 한거 첨봄.

유토 역의 권수현 목소리 듣자마자 놀랄정도로 꿀이었다. 너무 잠깐나와서 아쉬웠음. 요시다 역에 최병모씨 [굿와이프]의 판사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의욕없음과 신경질적인 말투의 고위직인거 비슷한데 나름 코믹연기하심. 왠지 나중에 의사 과장 역할도 할거같음.

당시 세로쓰기에 현수막도 우>왼으로 기재했는데 극중에 잘 반영됐다. 또 신여성과 만나려고 호적위조해서 중혼하는 남자놈들이 횡행했다던데 코믹한 에피소드로나마 고증반영. 화려한 신문물의 경성과 조선시대 그대로인 제천이 대비돼어 좋았다.

그런데 유토랑 데이트하면서 아스팔트 잘깔린 공원은 넘나 이질적... 솜사탕도 팔던데 먹을거 없던 시절에 설탕도 없고 사카린 팔던시절 아닌가? 숙자대신 수지라고하는데 1950년대까지 일제의 영향으로 ㅇ자로 이름짓는게 유행해서 숙자를 창피해하는게 말이안됨. 그리고 30년대는 외국어가 물밀듯이 들어올 때라 지금보다 영어를 더 많이 썼음. 그시절 문학보면 장학금도 스콜라십이라고 썼는데... 아마 쌍쌍축제도 쌍쌍 파-티라고 했을거임. 그당시에 하이픈으로 장음도 표기함.

아버지가 삼종지도니 뭐니하던 대사만 봐도 남존여비가 극심하던 시대에 박차고 나오는거나 조혼을 거부하고, 자긴 뉴욕갈테니 여자는 밥이나하라는 소개팅 남자를 차는 극중 여자 캐릭터들 마음에 들었다. 그놈의 밥줘충은... 아버지 캐릭터들도 자식 나몰라라하는 게 아니라 자식위하고 챙겨줄줄아는 부성애를 보인게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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