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교사

2017. 2. 5. 09:34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내생각과 완전히 역방향인건 처음
Direction 중 감정선 튀는거 체크 안함, 학교 전경 뿐. 메타포 등 심리극적 장치가 세심할수록 나오는법인데 의외로 듬성듬성함
Character 중 세상은 추혜영을 사랑하고 관객들은 박효주 편이어야하는데 주인공이 핵찌질을 넘어서 공감파괴
Acting 중 무난한데 감정터뜨리는 씬이 쌩뚱맞아서 오버처럼 보이는데 시나리오탓인지 편집탓인지 연기탓인지 모르겠음
Sounds 중하 사건이 터질땐 청각흡인력이 필요한데 그저그랬음
Cinematic quality 중하 교내 계급문제와 치정이란 두마리 토끼 잡기란 시도는 높이삼
Impression 중 벗지 않고 씬의 의미 전달한 김하늘 최고
TU X / N O / E X / F O

극을 보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는데 예상을 깨부시고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 전개를 보여준다. 일단 처음에 추혜영이 부임해올때부터 박효주는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감독은 처음만나 반갑게 인사한 낙하산한테 바로 똥씹은 표정으로 막대하나? 게다가 상대가 금수저인거 알고 휘둘리지 않는 모습까진 좋았는데 동료들 있는데서 상대의 행실 지적하는 처세는 다년간 사회생활한 직장인의 처세로는 백만년 떨어져있다. 넌씨눈은 오히려 박효주다.

갑자기 나타나 선배선배거리며 싫다는데 들러붙길래 모욕준 사람한테 친근하게 굴 수 있는게 꾸밈없고 어려서 그런게 아니라 빙썅 만렙 처세 고수다. 동료들 있는데서 추선생이 "박선생님 저 미우신가봐요ㅠ"정도 한마디만 얹으면 박선생은 텃세부리고 후배 면박주는 나쁜사람으로 몰리기 딱좋다. 근데 개연성 진짜 이해가 안가는 건 레즈도 아니고 단순히 자매같은 언니를 부러워했다고 친하지도 않다는 회사선배에 남친도 소개해준다는게 말이되나?? 왜저렇게 박효주 바라기처럼 들러붙는지 이해가 안갔다. 1과거 은인이었다든가 2천진난만해서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걸 신경쓰여서 뭐 이런 설정에 디테일 하나도 없이, 참나.

김하늘이 거기서 폭발하는 지점도 너무 빨랐고, 거기서부터 내가 생각했던 전개와 틀어지기 시작했다. 효주는 고맙게 받고 남친한테 풀거나 자기가 삭혔어야했다. 뒤로는 차라리 추선생이 집단내 왕따였다거나 아니면 과거에 신세진거라도 있어야 앞뒤가 맞고 감정선에 맥락이 생긴다. 그래야 효주가 주도권을 잡는게 수긍이 가니까.

효주가 혜영의 금단의 사랑을 목격한 후 바로 충고로 카드를 써버린것도 허무했다. 근데 더 당황했던건 증거 cctv내역이나 사진이 있는것도 아니고 효주가 본게 전부인데 혜영이 발뺌하면 그만이고 없는걸로 하면되는데 급 그렁그렁해서 애걸복걸하는게 개연성도없고 감정선이 너무 튀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뜨려야하는데 패를 일찍 보여줬고 바로 효주는 역공을 당하는데 이번엔 효주도 대놓고 너도 곤란하지 않아? 하면서 매달리는데 정말 뜬금 없었다. 전세역전 플롯을 안이하게 짰다.

결정적으로 혜영이 왜 재하시켜서 넘어오겠금 시킨 의도를 모르겠다. 만약 같은짓을 시켜서 너도 피장파장이란걸 보여주고 능멸하려했으면 재하를 사랑했다고 쳐웃어선 안됐고, 흙수저 꼭두각시끼리 감상하는게 좋아서는 더더욱 아니고. 레즈 아니고서는 대체 왜? 정말이지 의도를 모르겠다.

결국 막다른 길에 몰린 쥐가 할수 있는게 복수나 자살 뿐인데, 어처구니 없이 홧김에 죽이고 거기다 재하까지 불러들인 거는 영화끝날때 됐으니까 결말땜질용인가. 이미 강당에서 재하한테 한번, 혜영의 입으로 또한번, 마지막으로 삼세번 확인받고싶어서? 죽이려면 자신을 농락했던 새끼도 죽여야지 왜 살려서 페트롤 출동하게 만든거보고 효주 IQ 돌고래인가 했다.

유감스럽게도 제일 간과한게 뭐냐면 암살-베테랑-내부자들-밀정-마스터 최근에 흥한 영화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몸부림, 정의구현에 목말라있다. 금수저에 아무 잘못없는 낙하산 혜영이가 모든걸 갖고 여주는 열등감에 시달리다 빼앗은 역린이라 생각했더니 기만자인걸 정의구현도 아니고 자멸의 길로 빠지는 여주를 보고 아 재밌다! 아 흥미진진하다! 아니면 공감대 만끽하고 올까? 혜영보다 효주가 절대다수인 대중들이?

글고 나름 반전이었던거 터뜨릴때 음악이 밋밋하다. [나를찾아줘]처럼 뒤통수 치는 맛이라도 냈어야했는데. 음악이 분위기정도는 몰아갈수 있을텐데 아쉬움.

영화의 의도가 여성 노동자로서의 비애와 계약직을 건드리려했으면 좀더 세심하고 조심스레 접근했어야했다. 치마찍은 사진 찍은놈한테 애들앞에서 "시발년"소리들은거까지, 사실 들은것도 오바지만 암튼 필히 징계위 처분시키고 효주가 두통약이라도 먹는 모습. 정규직 임신은 축복이지만 니네 아니라고 했을때 술마시고 남친에 헤어지자 했어야 하고, 애새끼가 들이대면 거부하고 고심하는 장면이라도 넣었어야지. 뭐갑자기 뜬금없이 사랑이냐. 추혜영이 메리트 있단걸 알았을때 급돌변까진 아니어도 챙겨주는 척이라도 하는 현실에 찌든 모습은 보여줘도 좋았는데. 뻔히 애들다볼걸로 예상되는 운동장에서 무릎꿇기로 병신만들지 말고. 사회생활이 장난도 아니고, '을'한테도 자존심은 있다.

재하가 받기만해서 어떡하냐는 아빠말에 받기만 한거 아니라는 말은 호빠도 아니고 참... 강당씬도 1차원적으로 뇌를거치지 않고 말하는 캐릭터들만 있는 극이라 해탈했다. 굳이 교사가 아니라, 만년조연-무명없이 뜬 톱스타-신인남배우 였어도 됐을텐데.

재하의 마지막 대사 때문에 제목을 저렇게 지었겠지만, 노출영화를 예상해서 여자는 피하고 막상 노출없다고 남자도 안보니. 제목이 잘못했다. 계급과 수업의 동의어 class여야했다.

김하늘 노출없이도 충분히 장면 전달했다. 시나리오가 좀 더 치밀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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