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 만난 세계

2017. 7. 21. 12:40

마루님

Drama/하차

헌것을 포장지만 그럴싸하다고 새것이 되지 않는다. 2017년 드라마가 2007년 드라마보다 촌스럽다. 연출은 2017년인데 대본이 2007년 혹은 1997년일지도.

일단 전개가 너무 더디다. 1화에만 2005년과 2017년 교차, 인물소개 해성의 부활인데 첫장면에 해성이가 정원이 만나는 씬을 엿가락처럼 늘어뜨리고, 졸업사진 찍는다고 뭐 키스신찍듯이... 노림수를 길게도 찍어서 손발 오그라들었다. 또 해성이가 2017년 고딩들만나 자각하기까지 그걸 속마음이 아니라 말로 내뱉는데 오글거릴거란 인식 자체가 없는건지 작가가 혼자말 만렙인듯. 또 경찰관이 해성이 신원조회할때 바로 사망뜨더만 거기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속터져서 화면 들어갈뻔. 2화는 더 알맹이가 없다. 해성이가 12년전 살인자로 몰려 가족들 힘들어하고 뒷바라지해준 첫사랑 정원.

요즘 주드도 이거보다 전개빠를듯. 느린 전개도 답답터지지만 더 짜증이 나는건 감정적인 신파 전개다. 한창 상큼해도 모자랄 황금시간대에 줄줄이 사탕으로 다섯남매부터 살짝 피곤하더니, 형한테 컴플렉스 폭발하던 1화에서 해성은 흥분해서 동생팬놈 조져놓음. 2화에선 살인자로 몰려서 공부전교권이던 애가 양아치되어 30줄 다돼서 형탓함ㅋㅋㅋ나머지 애들은 졸지에 살인마된 남주의 비극을 강화시키기 위해 눈물짜는데 안그래도 더워죽겠는데 질질짜는 소리 지겨웠다.

살인자가 아니라 잊혀진 시간에 집중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면 좋으련만, 사건이 있다면 서스펜스 가미를 제대로 하든가. 지가 살인자누명을 쓴걸 자각한 해성이 정안한테 살인자 아니라고 말하던 엔딩씬까지 흡인력이 하나도 없다. 그상황에서 여유롭게 쓸쓸한 노래깔더만. 여기서 드라마랑 영화가 갈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아무~ 내용없이 2화끝.

보기에 극혐할장면까진 없었고 여진구 보는 맛에 그럭저럭 봐줄만은한데 신파가 문제. 럽라위주면 그나마 보겠는데 가족얘기랑 사건 얘기 지분률 많아보임. 이연희는 발연기 진동할때부터 봐서 그런지 발연기 지수 많이 하락함. 근데 여진구가 너 왜이렇게 사냐고 할때 감정연기 여전히 안되고. 안재현도 발연깈ㅋㅋ 목소리는 진짜 좋은데 진구한테 연기 사사받든가 얘도 연기공부 꾸준히 해야겠다.

솔까 10대때 연애하다 죽었어도 잊고살판에 마음있던 남자애 12년간 순정바치는게 말이되냐. 차라리 외계인이면 이해한다. 죽은 남주 못잊다가 뒤늦게 연애 시작해 이남자 저남자 연애하고 깨지고 헤어지고 12년전에 죽은 남주가 찾아온다면 더 재밌을텐데. 예전과 성격도 지식도 센스도 달라진 사람이 된거. 내성적이던 애가 클라이언트 접객에 만능이되고, 회식때 폭탄주도 잘말고 화도 못내던 애가 부하직원에 폭풍 질책함. 대학생되면 뭐할까 시험망치면 어떡하지에서 현실적으로 서울에서 전세하려면 얼마 필요하고 고민의 눈높이가 달라진것 등 예전엔 수줍어하고 서투른것 투성이어서 보호해주고싶었던 첫사랑이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경험의 격차, 타임슬립답게 시간 격차 같은 에피소드면 가볍게 볼만했을텐데. 내 예상과 전혀 다르게 우중충하고 질척거림.

시간 격차 에피는 무조건 나올줄 알았는데 써먹지 않음. 2화에 해성이 메로나를 사오는데 돈이 어디서 났음? 해성이가 2005년에 사라졌는데 2006년에 신권교체가 있었음. 또 2005년에는 슬라이드 폰 시대인데 스마트폰 안놀래냐. 2016년에서 17년 바뀔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신기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전혀 없는게 해성이 유령같음. 딱 자기 누명풀고 여주 행복빌고 떠나는 결말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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