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라스트 신데렐라 ラスト♡シンデレラ

2013. 10. 25. 23:41

마루님

Drama/완주

연애 10년 쉰 39살 미용사 사쿠라에 오랜 동료이자 절친남과 15년 연하남 사이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삼각관계.


-본 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네고]에선 믿음직한 언니로, [파견의 품격]에선 공과사 분리 철저한 만능에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을, [언페어]에선 멋있는 여형사로. 로코는 어떨까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안예뻐보였다. 캐릭터가 별로인데 거기에 캐릭터 해석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미용사인데도 머리가 난잡하고, 첫회에 메이크업에 서툴러서 진하고 우스꽝스러운 화장을 하는데 그게 프로 미용사에 부점장설정과 너무 배치되는 이야기 아닌가. 게다가 언제나 한걸음 먼저 나아가 좋아죽는 팔불출스러움도 예뻐보이지도 않고, 특히 히로토가 맘먹고 호텔 잡았을 때 주접은... 진짜 아저씨같은 주책스러움. 또 매회마다 등장하는 사쿠라의 정의의 오지랖시리즈도 과한느낌.


 털털함이 지나쳐서 가끔 아저씨같다는 얘기까지 듣는 토오야마 사쿠라. 그러니까 연애를 못하지란 말에, 그래 40되기 전에 연애할테야!!하고 다짐하는 일에 몰두하는 39세 여주. 뻔하다. 하여간 우연찮게 얻은 미팅파티에 가서 15세 연하남을 만나고, 신데렐라의 한장면 처럼 구두를 놓고가서 구두를 신겨주는 장면은 드라마틱하게 잘 살렸다. 타이틀에서 쉐이빙거품에 면도날 긋는장면 완전 예쁘게 뽑았는데 뒤에 요정전사 변신하듯하는 장면이랑은 좀 안어울리지만 상큼하게 웃었던 것도 좋았다.


 그 다음날 부터 좋다고 따라다니는 연하남. 알고보니 여동생이 시킨거. 원래는 별볼일 없는 양아치란게 드러나면서 부터 뒤에는 여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해도 썩 내키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미우라 하루마의 답답한 헤어스타일이... 저 치렁치렁하고 산발한 머리가 뭐가 좋은지 꽃미남이라고 난리치는 극중 사람들도 뭔가 동떨어지는 느낌에 입고 다니는 옷도 정말 빈티나 보여서 그나마 반듯한 차림에 반듯한 목소리라 여겼던 [소중한 것은 전부 네가 가르쳐줬어]의 모습의 호감마저 떨어져갔다.

 그런 그가 베드신에서는 색기가 넘쳤다. 사쿠라랑 있을때는 물론, 모모랑 있을 때도 그렇고 심지어 치요코와 있을 때도 훌렁훌렁 벗을 때 근육은 하나도 없는 마른몸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설명할 수 없는 섹시함이 뿜어져 나왔다. 매사 노려보는 눈빛으로 연기를 해결하려는 건 여전한데 여배우랑 붙으면 적절하게 이성적인 눈빛을 쏘는 것처럼. 특히 면접 망치고 아버지한테 몹쓸놈소리 듣고 불쑥 찾아와서 처음으로 연인다운 뽀뽀하는데 색기 폭발. 심쿵했다.

 마른몸에 약간 건들거리는 걸음, 부러질것 같으면서도 뭔가 강단이 느껴지는 게 그게 캐릭터 탓인지 배우빨인진 모르겠는데 솔직히 외적으로 다 비호감인걸 뛰어넘어 히로토에 끌렸다.


 여동생에 화상을 입히고, 화상 때문에 심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오빠탓을 하며 죄책감에 그녀를 놓을 수 없는 브라콤스러운 여동생과 의붓오빠와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다만 알고보니 재벌집 자제는 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소박한거 좋아하는 일드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을 나쁜식으로 와장창. 내가 출생의 비밀, 재벌 싫어서 한드를 안보는데..쩝.. 게다가 이름있는 기업 오너 아들주제에 아무리 밖에 내놓은 자식이라고 해도 밖에서 택배 상하차알바 하는 것도 이해안갔고, 사쿠라가 혼자사는 원룸 이외에 자기가 사는 공간은 안나오는 것도 설정의 정교함이 허술해보였다. 게다가 배경없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버지가 신문에 오르내리는 위치에 있는데 40먹은 여자랑 결혼한다는데 아빠한테 일언반구 없다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현실성이 너무 없다보니 그냥 드라마를 위한 드라마같은 생각이.


 난 누설글 봐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결말이 궁금할 땐 찾아보는 편인데, 우연히 [내가 연애 할 수 없는 이유]와 함께 비교하는 어떤 글을 보고 린타로랑 되는 줄 알고 히로토가 서브인줄 알았다. 그래서 초반에 바로 사귀고 사쿠라가 헬렐레 하니까 이러러면 남주가 너무 쩌리인데 싶었고 마지막회 앞두고 히로토가 아예 나쁜남자로 마무리 시키길래 서브를 처절하게 희생시키네 했다가 나한텐 마지막회에서 본의아니게 반전이었다.


 후지키 나오히토는 [러브 레볼루션]에서 야망을 위한 바람둥이 전성기 시절의 그를 봐서그런지 몰라도 항상 퀭해보이는 인상에 볼품없이 폭삭삭은게 드러나서 안타까움만. 그래도 캐릭터는 사쿠라에 솔직하고 다가오는 치요코에게 선을 분명히 하는 모습, 남주라서 그런줄 알았는데 서브였으면 치요코랑이라도 잘되게 해주면 어때서...


 나나오의 극중 별명은 쵸코. 어떻게 이름(애칭)이 쵸코일 수가 했는데 본명이 치요코라니.. 우리나라 이름에 치가 들어가는 경우가 없다보니 만약 이름이 '치요'라면 '치사', '치질'이 생각나는데 쵸코라는 애칭이라니 치요코라는 이름이 아주 배역에 걸맞아 보이는 예쁜 이름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나오가 대사칠 때 말을 또박또박 분명하게 하는 게 아니라 속삭이듯이 말해서 된발음이 적은 일본어가 프랑스어처럼 부드럽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미키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는 장면에서 부케받는 사람을 지정하는 편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받는 사람이 임자구나. 극중에선 켄짱이 받은게 함정이지만. 친구의 남편이랑 서로 누군지 모르고 바람난다는 억지 설정도 있었고 여러모로 개연성이 부족한데도 평균 15퍼를 넘긴 시청률은 생각보다 잘나왔다 싶음. 


 자막이 인상적이었는데 각주를 색깔표시해서 아래에 설명한다든가, 후쿠오카 사투리를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네이티브였던듯 완전 찰짐. 그리고 낫잣떼나 난떼네를 다들 '뭐래니'라고 번역하던데 '막이러고'해서 한 때 '막이래' 유행했던거 생각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번역했음.


信じれば誰にもなれるシンデレ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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