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caise

2017. 10. 8. 07:09

마루님

영화/추천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긴장감있게 전개되지만 후반부는 실화라 수긍할 뿐
Direction 상 극적 긴장감과 멜로적 긴장감 차분하면서 감상적 분위기
Character 중상 브루스 중위의 남자다운 매력
Acting 중 사랑앞에 신사인 모습과 군인일때 절도있는 카리스마
Sounds 상 심신의 안정과 감상을 일으키는 피아노 선율
Cinematic quality 중상 1940년대 프랑스를 이해할 수 있는 한 단면을 구성
Impression 중
"Over time I tried to forget the people I lost, but the music always carries back to him."

주인공의 외모는 별로였지만 영화속 분위기와 긴장감이 선남선녀로 보이게했다. 프랑스도 봉건주의의 잔재가 남아서 귀족과 평민계급의 차이가 있었고, 귀족의식은 피난시 시모가 평민을 대하는 태도가 루실과 다른 모습, 동네 사람 모르게 식료품을 쟁이고, 시장이 독일군 총쏘고 도망다니는 남자를 잡지 못하면 대신 처형된다고 하자 자긴 귀족이라며 선처를 호소한다.

그럼 평민들은 정의롭게 그려졌는가. 보통은 평민을 비롯한 하층민을 선으로 상류층 사람들은 착취하는 악으로 묘사하곤하는데 이분법적이지 않았다. 프랑스 시골지역에 주둔하는 장교를 동네 유지 집에 숙식을 맡기는 방식에-조선에선 없던 방식이라 생소했지만-앞잡이로 손쉽게 매도하고 비난한다. 독일군이 가면 각오하라고 이를 가는 모습도 보인다. 루실이 점점 마음이 동요되고있으면서 도덕심에 의지해 바람을 잠재우고 있는 와중에 셀린의 외도를 목격하는데, 셀린은 하루종일 농장일하면서 유희가 뭐 어떠냐는 식으로 말한다. 그리고 루실의 남편 가스통이 어떻게하고 돌아다니는지 자기만 모른다고 비꼬는데, 알고보니 진작에 바람나 시몬이라는 사생아까지 낳았단다.

그동안 전쟁에 출장한 가스통 걱정에 괜히 루실만 쥐어짜며 히스테리를 부리던 시모는 가스통의 바람을 이제사 알고 머리끝까지 화가난 루실이 처음으로 반격한다. 그 동안 억눌러온 감정을 해제하며 다가오는 브루노를 밀어내기만 하다 받아들이지만 불청객과 갑자기 터진 독일군 살해사건으로 같이 함께하기로했던 약속은 깨져버리고 만다. 그와중에 다리 다친 남편이 어디 숨을 곳이 마땅치 않다고 루실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하러 찾아오면서 촛불 2개 켜진거보고 장교랑 바람났냐고 넘겨짚으며 부끄러운줄 알라고 나오는데 거기서 루실은 이왕 그렇게 오해받은거 쌩까지 않고 48시간내 숨겨준거 자진신고하지 않으면 처형이랬는데 적극적으로 숨겨둔다.

르바리는 언제까지 비밀공간에 숨어지내기 어렵다고 파리로 가겠다고 누가봐도 무리수를 던지는데 루실은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여기서 답답해서 숨이 막혔다. 원래 루실이 독일군 항거단체 소속이고 르바리가 부원이었으면 당연한거지만, 동네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을 매도하고, 곳간에 먹을거리도 당당하게 훔치던 놈들에다, 툭하면 면전에서 적의를 드러내며 비꼬다가, 지들 아쉬울때만 찾아와서 정에 호소하던 작태가 못마땅했다. 독일군 가면 두고보자하던 태도는 루실이 못봤다지만 저런 놈들을 도와줘봤자고 살해범 하나 살리겠다고 무고한 시장이 죽었는데 극한에 처했을때도 이기적인 놈들 뭘믿고.

루실이 파리 통행증을 받기위해 브루스 캠프로 들어가는데 브루스가 몰라서 안잡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넌지시 알린다. 경고라기 보다는 루실에게 마지막으로 선택의 기회를 주는 브루스의 마음이었다. 루실은 그런 그에게 아무감정도 없고 몸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날 예정대로 파리로 간다.

낌새를 알아챈 부하가 차량 수색하라는 메모에 혼자 수색하지만 역공당해 르바리 다리에 총한발을 맞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브루스가 찾아왔다. 군인신분이 아니게 다시 찾아오겠다고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부에 여주며 시모가 급 정의로워지셔서 애국지사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놈 하나 지켜주겠다고 온동네 벌집쑤시고 남이죽어도 모른척할만큼 명분도 실리도 위험부담을 상쇄시키지 못해 별로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루실이 휘둘리고 압박스런 상황에 후반은 불안하고 불편감이 강했는데 엔딩에서의 자막으로 실화라는 걸 알고는 놀라면서 수긍했다. 나조차 내 모든 선택이 항상 이해가는 건 아니기에.

sweet가 아니라 Suite francaise인데 a piece of music with severalparts, usually all in the same key 다시말해 모음곡(조곡 組曲)이란 뜻으로 서곡이나 전주곡 후에 이어지는 춤곡을 의미한다. 프랑스 모음곡 혹은 프랑스 조곡.

극중에선 어떤 물리적 착취는 본격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는데 본네트 중위가 농장에서 마들린에게 은근히 희롱하면서 마들린 남편을 위계로 능멸하던 장면. 르바리는 그자리에서 강력히 제지하지 못한다. 그러게 나라를 지켰어야지 하는 느긋한 비아냥에도 섣불리 대응하지 못한다. 볕단에 숨겨둔 장총으로 호수가에 수영하던 장교에 총을 겨누지만 누구 보란듯이 쏠테면 쏘라고 전라로 만세하는 시늉을 하는데 총을 못쏘고 루실을 통해 희롱을 제지해줄것을 부탁하는데, 왜 무기를 갖고 있으면서 쏘지 못했는지 의아했다. 루바리는 독일군에게 폭력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장교의 자신만만함에 압도됐다는 뜻인지.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건장한 키와 태평양 어깨 반듯한 제복에 대비되게 피아노를 치게해달라는 부사관이란 설정은 외모가 취향이 아니어도 매료시키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했다. 다른 귀족부인 집을 점거해 세간살이 깨부수던 집에 루실과 찾아가 그가 절도있게 외치던 호통은 남성다움을, 시장을 처형하며 끝내 자기손으로 총살시켜야할 상황에서 살풋 고뇌가비치던 섬세한 연기에서 인간미를 느꼈다.
작곡가였던 그가 군인집안으로 정해준 인생에서 루실을 만나 불꽃같은 감정의 파도를 절제하며 금단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여운을 남기게했다. 로렌스 폭스랑 많이 닮았다.

OST가 아니면 이 영화는 성립할 수 없을만큼 피아노 선율이 내내 귓가에 맴도는데 피아노 선율이 인물의 감정선을 대신하기도, 때로는 대사를 대신해 마음을 적신다.


"We will see each other again. Not as a soldier. You won’t even recognise me."
"Be careful… with your life."
"Is it precious to you?."
"Yes. It is precious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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