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매트릭스 The Matrix

2017. 10. 17. 16:59

마루님

영화/추천

누설이 포함한 글입니다
Scenario 상 액션과 철학과 SF의 훌륭한 접목
Direction 중상 당시까지 없던 촬영 신기술의 새 지평
Character 중 전형적이고 다소 심심한 캐릭터
Acting 중상 캐리앤 모스의 내면연기와 로렌스의 중량감
Sounds 중 마지막 전화부스 강렬한 기타사운드
Cinematic quality 중상
Impression 중"확실히는 모르지만 인류는 21세기 어느시점엔가 스스로 경탄하며 AI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는거야"
-"인류는 생존을 위해 기계에 의지했어
운명이란 모순적일 때가 많아"
-"이건 현실이 아니잖아요 it doesnt makes real"
"생각하기 나름이지 mind makes real"
-"길을 아는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
Black people O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비록 아시아인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흑인과 유색인종을 고루 균형있게 쓴 영화 오랜만이다. 단순한 주인공의 도구캐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자 판의 지배자같은 모피어스나 오라클같이 비중있는 인물이 유색인종이라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오라클은 [이퀼리브리엄]의 브라더처럼 어마어마한 타워에 호화롭게 즐기고 있을 이미지로 예상했던 클리셰적 선입견을 부숴준게 마음에 들었다. 워쇼스키 형제의 경우 이후 스피드 레이서나 닌자 어쌔신에서 아시아인도 기용을 하는거 보면 [매트릭스] 상에 등장하는 아시아의 무술도 단지 오리엔탈리즘으로써 소비하기 위한 것은 기우란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분명 '주지수'라고 하는데 자막에서는 '유도'라고 함. 대체로 개봉당시 자막을 쓰는듯하여 99년 당시에는 '주지수'가 유명하지 않았나. 액션장면에서 90년대 성룡영화의 향수도 느껴졌다. 

것도 매트릭스는 당시 흥하던 [터미네이터]식 액션과 성룡식 액션 그리고 크로마키와 360도 타임슬라이스 촬영기법을 이용한 액션은 비록 주인공은 총알을 피해간다는 대전제를 따르고 있었지만 액션영상의 신기술 접목은 수많은 패러디로 양산될만큼 혁신이었다.
0과 1의 디지털 데이터를 시각화한 표현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표현방법을 강구한 노력은 곳곳에서 보인다.
16년 지나서 보니까 사실 화질도 화질이고 CG 수준은 당연히 지금에 비할바가 못돼지만 단지 액션기술의 최첨단이었다면 시대의 흐름을 경신할만한 수작이 되진 못했을 거다. 최고의 영화는 늘 [인셉션]을 꼽곤 하는데 SF 영화에서 구현하는 새로운 세계관과 차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새롭게 하는 철학을 던져주기 때문인데, [매트릭스]가 그 새로운 차원에 대한 철학적 접근에 훨씬 앞서 있었으니, [매트릭스]가 없었으면 진짜세계에 관한 차원의 [인셉션]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What is real?"
이란 단순한 질문이 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내가 보고 듣는 이 감각이 뇌를 통해 전달받은 인식의 결과라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게 전부 진짜일까. 현실이란 인식은 감각이라는 점에서 교란될 수 있고, 매트릭스는 AI시대에 지배당하는 인간이라고 극중에서는 그려지고 있지만, 현재 위정자 또는 지배자로 얼마든지 치환할 수 있으며, 언젠가 AI가 그 자리를 차지 한들 컨스트럭트가 파괴되기는 쉽지 않다.

연기는 키아누 리브스는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기가 소름끼친 것도 아니고. 트리니티 역의 캐리앤 모스가 훨씬 깊은 내면연기로 사로잡았다. 액션연기면 액션연기 총술이면 총술 헬리콥터 조종에 민첩한 운동신경과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한 것은 물론, 죽은 네오를 키스로 살려낸다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같은 동화적인 부분도 눈빛연기가 개연성이었다. 모피어스 역의 로렌스 피시번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다. 네오를 매트릭스로 인도하고 종국에는 그를 절대존재로 믿고 희생하는 역할을 눈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품격있고 중량감있게 그려냄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미스 요원은 휴고 위빙이었는데 [브이 포 벤데타]에서 내가 상상했던 얼굴이랑 달랐지만 발음이 워낙 좋아서 귀에 쏙쏙 박혔다.

[Go]에서 가토네 야쿠자 아버지 부하가 키아누 리브스 닮았다는 아첨 대사나, 지하철에 들어오는 선로에 떨어져 진입하고 있는 지하철을 피하는 첫장면은 [매트릭스] 영향을 받은듯.

영화 초반 갑자기 영문모를 전화를 해 피하라고 일러주는 모피어스 전화에 의지해 시키는 대로 하는 설정은 [폰부스]같은 스릴러에도 영향을 미쳤을 지 모른다. [매트릭스]도 영화의 시작과 끝이 '전화'다.

-총질로 대들보가 한움큼씩 부숴질 때마다 건물하중에 지장이 없을까 하는 잡생각이...
-영양소만 든 맛없는 스프를 주식으로 먹는데 그렇게 진보된사회에서 영양소를 약의형태로 섭취할 생각을 못한건지, 매트릭스 사회에서 모든걸 조작하면서 음식맛 하나 조절 못하고 받아들이는게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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