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배우는 오늘도

2018. 3. 7. 09:23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현실과 공감의 장막
Direction 중 무난
Character 중상 현실인물을 집어넣음
Acting 중상 실제상황을 방불케함
Sounds 무
Cinematic quality 중상 하이퍼 리얼리즘
Impression 중 스카이 벨소리
TU X / N X / F O / M X / VL X / E O 완벽

문소리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질이 보인다. 근래 본 다양성영화중 최고였다. 너무나 한국적이고 현시대를 거울처럼 조명해 속으로 하이퍼 리얼리즘을 외치면서 봤다. 배우의 삶보다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배우는 아니지만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밌었던건 여배우와 대중 관계의 1막과 가족관계의  2막이었고 동료관계의 3막은 진상이 진상짓퍼레이드를 한장소에서 진탕해버리니까 좀 질렸다. 분명 돈이 더 있으면 더 좋은 장면을 찍었겠지만 한군데로 고정돼 답답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상황을 묘사하고 현실에 마주칠법할 정도로 인물들이 리얼했고 중간중간 나름의 위트를 잊지 않았다. 실제남편 장준환 감독(1987, 화이 등)도 등만 살짝 등장을 하는데 원래 존대말하는 사이인가 생각보다 의외였는데 아무튼 장감독이 감독 문소리로서 치켜세운게 단지 아내여서만은 아니였다.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느낌의 영화는 흔치 않다.

[여배우는 오늘도]가 특별한 건 일단 여자들이 많이나온다. 요즘 상업영화에서 남자 떼거리로만 등장해 남자세상인것처럼  여성캐릭터는 고작 첫사랑이나 헌신적인 어머니에 그치는 걸 보면 첫씬부터 주인공의 친구들이었고, 간호사, 영화 프로듀서, 모친/시모, 은행 pb, 동료배우 보통사람 여자가 나온다. 간호사 역 이정은 씨 간만에 악인 아니고 평범한 인물로 나오심. 물론 남자들도 매니저, 제작자, 제작자지인(대중), 감독, 남편, 치과의사, 동료배우 등으로 반이 등장하는 균형을 보인다.
캐릭터들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는지, 난 그 pb가 달력하고 사은품 챙겨주면서 '식용유인데 이런거 안드시죠'하고 겉치레겸 깔고들어가면서도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시모 통장도 물어나 보자했지만 철저하게 매뉴얼대로 에누리없는 pb의 깍쟁이스러움이 영락없는 지옥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은 부장급 커리어우먼 느낌이 제대로였다.

1막은 사람들의 엄청난 기대치에 부응해야하는 압박과 그를 대하는 태도가 나온다. 사실 여배우 아니어도 여자의 화장은 매너라는 말이나, 자기관리랍시고 남의 외모에 스스럼없이 지적하는 남자들 태반인데 여기서 적나라한 현실 고발을 한다. 여배우랑 언제 술먹어 보겠냐며 한껏 띄워주면서도 한편으론 성형을 안하셨다고 자기관리를 안한다는 식으로 대머리끼보이는 늙은 아저씨가 면전에서 멕이는 거나 왕팬이라면서 제목을 기억하지 못해 병신같이 나오는 영화라던 무례함. 예기치 않게 합석을 하면서 민낯에 편안한 차림이었던 주인공은 화장실에서 불나게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한창 얘기중에 부인한테 전화오는데 백만년전 스카이 피쳐폰 벨소리가 나와서 박장대소했다. 아재캐릭터에  걸맞는 디테일 대박ㅋㅋㅋㅋ
주인공의 친구는 어떠한가. 국제 영화제 수상 커리어를 가진 몇안되는 배우지만 현실에서 중년여배우가 설자리가 없어 엄마역 이미지까지 감수하면서 전전긍긍하는데 친구들의 이상은 끝없이 높기만 하다. 외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모두의 기대를 부응해야하는 여배우. 주인공은 선글라스를 찾고 열불터져 차를세우고 무작정 내달린다. 앞의 상황들에 공감을 충분히 했고 이걸 또 눈물이나 감정적인 표출한게 아니라 무게를 덜고 가볍게 처리한게 영화가 담백해졌다.

2부는 천하의 여배우도 결국 결혼하면 맞벌이 주부가 되는구나, 것도 엄마 손 빌려가면서 딸키우는데 아이 등원으로 입씨름하는게 흔한 애엄마. 모친은 애봐주고 시모는 치매걸려 간간히 보살펴 드리는데, 일반적으로 치매가 안걸려도 결혼하면 시모와 장모의 태도나 맡는일이 불평등함. 딸이 힘들고 지치면 쉬어야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주인공에게하는 말처럼 보였고, 남편 역시 하던일 줄이라는데 문소리는 곧이곧대로 1년에 하나하는데 뭘줄이냐고 하자 그럼 술이라도 줄이라고 하지만 그게 영화활동을 줄이라는게 아니라, 맞벌이육아가사를 짊어진 역할을 줄여야된다는 의미 아닐까. 영화에선 스트레스로 묘사하진 않지만 배우딸이 엄마 임플란트 연예인디시받아달라고 협찬사진 찍는 역할기대까지 포함 누굴 위해서 뭘위해서 사는지 그안에서 행복할까 묻고 싶었다.
덧붙여 사진찍는다고 묻지도 않고 어깨에 턱 손올리는 것도 극혐.

3막은 사회생활인데 볼꼴 못볼꼴 다본다지만 그냥 우연히 밥집에서 조우했더라면 쌩깠을걸 초상집의 엄숙함에서 진상짓과 부도덕성이 더욱 부각됐다. 무명으로 주저앉은 옛동료의 존재자체도 관심밖이고 남들의 뭐 그렇고 그런 사이야 어쩌든 알바 아니고. 그나저나 까마득한 후배가 나이를 무기로 멕이는거나 남배우에 알랑방구 뀌고 좆같은 상황에서도 업계선배로 품위지키다가 종국엔 폭발하긴하는데 그 깽판을 계속 보고있자니 힘들었다. 재미도 없고 좆같음의 연속이라 짜증만났다.

문소리 감독의 차기작도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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