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미나문방구

2018. 10. 18. 14:26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추억과 부성애 인간미로 감당하기 벅찬 2시간
Direction 중 따스한 톤이 최적 감성 아쉬움
Character 중 뻔하디뻔한
Acting 중 봉태규 발훈남연기
Sounds 중하 녹아드는 OST는 아님
Cinematic quality 중 드라마를 뛰어넘지 못한 한계점들
Impression
TU X / N X / F X / M X / VL X / E O 완벽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던 딸이 아빠의 입원으로 전주에 내려가 문방구 팔려고 활성화했다가 인간미에 감복해 동화되는 내용. 흔한 휴머니즘 영화지만 낡고 때묻은 문구점을 한국정서로 가득찬 공간으로 그린게 처음이라 신선했다. 세대차이인지 얼마전 본 [잘못뽑은 반장]에선 오락기 있던걸로봐서 지역차이인지 내가다닌 문방구에는 없었고, 뽑기는 있었지만 달고나는 없었고, 주인이 정넘치지도 않았다ㅋㅋㅋ 전학가기전 초등학교 앞에는 달고나와 솜사탕파는 아저씨가 있긴했다. 내 세대는 이미 가정용 게임기가 유행해서 문구점에서 딱 물품만 샀어서 추억팔이는 약간 위세대로 보임.

주인공이 오자마자 불량과자 영업직원 상대하는게 속시원했다. 나이어린 학생들 상대로 단가 내려고 얼마나 저질 재료로 만들고 유통했을지 또 그 역할에 김원해옹이 [아수라]때보다 5년이 아니라 15년은 젊어보이는 신수훤한 얼굴로 은근슬쩍 말돌리며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데 죄는밉지만 저런 캐릭터를 두고 사람은 안밉다는 말이 딱이다.

박영규는 정말 리얼하게 상습체납자 연기를 해버리니까 보면서도 빡이쳤다. 임원희만큼만 시치미떼는 '연기'로만 보여줘도 될것을. 몰입이 아니라 그 사람같음.

정작 남주캐스팅이 봉태규라 갸우뚱. 그가 여기 나오는건 알고 있었는데 개그캐릭터나 친구역인 줄 알았더니 시골감성에 푹빠지고 애들한테 온화한 선생님이자 미나의 초등동창. 그래 은근있는 러브라인과 초등학생 친구들을 포근히 감싸주면서 순수함을 간직한 해맑은 청년이미지의 캐릭터인데 봉태규가? 특히 선생님도 왕따였다고 왕따인 친구다독이고 애들 다툰거 화해시키면서 훈남스러움이 강조되는 씬에서 도저히 훈남연기가 작위적이고 훈훈한척하는데 연기하는 티가 심하게 진동했다.

최강희도 뭐하러 별 대단치도 않은 문방구를 못놓아서 그러는지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애들 다 귀찮아하면서 화가 있을때는 매우 자연스럽다가 후반부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인간미를 연출하는 씬에서는 부자연스러웠다. 훈훈한 연기가 자칫 영화가 느끼해보이기 십상이라 오히려 어려운가보다. '추억'과 아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각박한 세상에 잊어버린 정을 일깨우려는 듯한 기획의도는 가슴 따뜻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충분히 잘해오고 있던거라 이에 비해 뚜렷할만한 특색이나 강점은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플롯적으로도 수없이 반복하는 패턴이었고 서울(각박)-지방(정)도 클리셰였는데 마침 같은 전주라서 [화성으로 간 사나이]가 생각났다. 전주 사투리가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극중에서 전라남도 사투리는 안한듯. [화성]에서 우체국장 하시던 분이 복덕방 아저씨로 나오는데 전라도 사투리보다 충청도 사투리 아님?

연출은 무난했는데 확실히 시나리오가 뻔한걸 하면 연출이라도 특별한 지점을 만들어줘야하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씬이 없다. 추억과 인간미라는 무형의 감정을 이끌어내려하는 영화면서 에피소드로 상황적 감정에 집중시키니까 극중 사람들은 정으로 충만하고 이미 감동을 했는데 나까지 감정이 들진 않았다. 하다못해 별을 봐도 별이 반짝이는거. 미나의 추억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멋없이 바로 과거가 나오는게 아니라 오버랩도 하고 화면전환을 하면서 감성적 연출이 필요했는데 대본에 나온것만 충실히 찍고 그 이상의 연출적 클라이막스나 눈에띄는 장면들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내가 연출을 했다면 그 오류겐 게임에서 cg를 쓰거나 미나문방구를 중심으로 부감을 따서 애들모이고 헤치는 풍경이라든가 앙각으로 해뜨고지고, 문방구템 진열 추억템 잘보이게 배치하고 옛날 포스터같은거도 좀 두는 등 했을텐데. 그나마 옛날로고 그려진 조떼 쇼케이스랑 옛날 오락기 정도.
 배급이 조떼던데...

아이들 대사도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성인의 발화였다. 미나는 아이가 훔친걸 목격하고 잡은거고 강호는 아이를 두둔하는데, 아이가 긴대사를 쉴틈없이 쏟아내면서 예전에 문방구아저씨가 자신이 훔친걸 감싸줬다면서 나서는데 초등학교 3~4학년이 정의의 클리셰를 구사할리가. 그 친구가 왕따당해서 칭찬합시다 할때 단점은 말할 수 있다며 비아냥대는 반친구들에게 의연하게 친구들의 장점을 읊는데 너무 성인작가가 감동먹으라고 애들입 빌린티가 심해서 억지감동이었다. 그나마 미나가 서울간다고 신파 안떨었던게 천만다행.

미나 아빠의 부성애가 상당히 부각시켰는데 [부산행]은 아빠가 평소 경제적으로 충당해왔고, [군함도]는 애를 밤무대 세우면서 챙긴거와 달리 소박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부성애였다. 아빠가 머리 묶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아빠 생각이 났다. 그리고 간호사한테 딸이 사준거 자랑하려고 하는거ㅋㅋㅋㅋㅋㅋㅋ부모캐릭터는 정말 다 그런가봐ㅋㅋㅋㅋ주진모옹 포스있는 배역만 보다가 소탈한 배역 썩 잘어울렸다.

나같이 따지지말고 소소한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는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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