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8월의 크리스마스
2016. 10. 24. 23:01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Scenario 중상 시한부인데 최루성없는 멜로
Direction 상 90년대 아날로그 디테일
Character 상 사람 좋은 사람들
Acting 중상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상
Impression 중상
TU X / N X / E X / F O
멜로수작 명작 얘긴 많이 들었는데, 워낙 옛날 작품이기도 하고 시한부/불치병포비아라 거부감이 심했는데 [호우시절]에 반해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을 보기로 했다.
지방 소도시 변두리 사진관 그리고 주차단속요원. 지금도 사진관이 있긴하지만 동네 사진관은 고사해버리고 대형마트에 입점하거나 번화가 스튜디오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 주차단속요원은 잘 모르겠는데 사람을 대신해 시내버스에 달아놓은 블랙박스를 증거로 단속한다고. 자동화•기계화가 일자리를 빼앗아버리고 이제는 추억의 일자리가 돼버린게 씁쓸하다.
정우성이 정원역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작품 때문에 고사했지만 시나리오에 묘사된 소품하나까지도 섬세하고 따뜻했다던 말대로 장면장면이 비추는 시선의 따사로움은 사람 냄새가 진동했다.
어렸을 땐 느리고 촌스럽고 때묻은거 너무 질색했어서 차라리 지금 본게 영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각에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코닥필름이 그려진 간판, 인스턴트 커피, 옛날 스쿠터, 클럽 세면대에 립스틱 묻은 담배 등 시대적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의 섬세한 생활상이 녹아있어서 그 촌스러움이 더 눈길이가고 좋았다.
어렸을 때 [편지]보고 역시나했던 최루용 시한부는 우려했던것과 달리 극히 최소화했고 울고불고하는 감정소모 일절 없이 깔끔히 끝나 진작 볼걸 싶었다.
그당시 최전성기던 한석규와 심은하의 시나리오 고르는 선구안도 빼놓을 수 없다. 정원의 푸근하고 인심좋은 행동들이 바보같은 착함이 아니라 넉넉한 사람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림의 캐릭터도 5형제중에 아이스크림 더먹겠다고 전쟁하던 딸이라 친화력 좋게 구는거나 털털하게 피곤해서 잠에 빠져든 모습, 자연스럽게 팔짱끼던 모습 다 구김없는 사람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밀고 당김 없이 온기만으로 전해지는 사랑.
정원의 여동생이 첫사랑 잊었냐고 묻자 수박씨 뱉던 장면, 철구한테 치대면서 2차가자고 응석부릴 때랑 경찰서에서 노발대발 평소에 부리지 못한 감정을 폭발시킬 때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클리쉐 없이 담백한 서사에 어우러진 유연한 연기. 90년대 원톱다웠다.
사진은 희로애락의 순간 박제인데 마지막 순간을 위해 영정사진을 찍는 기분에 대해서,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추억해야할 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멜로의 정점은 [클래식]이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계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었다. 게다가 포스터가 [클래식]에 한 장면으로 나오기도 했고. 시대적 감수성이 가득해서 더 맘에 든다. 근데 왜 8월의 크리스마스지?
Scenario 중상 시한부인데 최루성없는 멜로
Direction 상 90년대 아날로그 디테일
Character 상 사람 좋은 사람들
Acting 중상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상
Impression 중상
TU X / N X / E X / F O
멜로수작 명작 얘긴 많이 들었는데, 워낙 옛날 작품이기도 하고 시한부/불치병포비아라 거부감이 심했는데 [호우시절]에 반해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을 보기로 했다.
지방 소도시 변두리 사진관 그리고 주차단속요원. 지금도 사진관이 있긴하지만 동네 사진관은 고사해버리고 대형마트에 입점하거나 번화가 스튜디오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 주차단속요원은 잘 모르겠는데 사람을 대신해 시내버스에 달아놓은 블랙박스를 증거로 단속한다고. 자동화•기계화가 일자리를 빼앗아버리고 이제는 추억의 일자리가 돼버린게 씁쓸하다.
정우성이 정원역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작품 때문에 고사했지만 시나리오에 묘사된 소품하나까지도 섬세하고 따뜻했다던 말대로 장면장면이 비추는 시선의 따사로움은 사람 냄새가 진동했다.
어렸을 땐 느리고 촌스럽고 때묻은거 너무 질색했어서 차라리 지금 본게 영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각에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코닥필름이 그려진 간판, 인스턴트 커피, 옛날 스쿠터, 클럽 세면대에 립스틱 묻은 담배 등 시대적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의 섬세한 생활상이 녹아있어서 그 촌스러움이 더 눈길이가고 좋았다.
어렸을 때 [편지]보고 역시나했던 최루용 시한부는 우려했던것과 달리 극히 최소화했고 울고불고하는 감정소모 일절 없이 깔끔히 끝나 진작 볼걸 싶었다.
그당시 최전성기던 한석규와 심은하의 시나리오 고르는 선구안도 빼놓을 수 없다. 정원의 푸근하고 인심좋은 행동들이 바보같은 착함이 아니라 넉넉한 사람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림의 캐릭터도 5형제중에 아이스크림 더먹겠다고 전쟁하던 딸이라 친화력 좋게 구는거나 털털하게 피곤해서 잠에 빠져든 모습, 자연스럽게 팔짱끼던 모습 다 구김없는 사람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밀고 당김 없이 온기만으로 전해지는 사랑.
정원의 여동생이 첫사랑 잊었냐고 묻자 수박씨 뱉던 장면, 철구한테 치대면서 2차가자고 응석부릴 때랑 경찰서에서 노발대발 평소에 부리지 못한 감정을 폭발시킬 때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클리쉐 없이 담백한 서사에 어우러진 유연한 연기. 90년대 원톱다웠다.
사진은 희로애락의 순간 박제인데 마지막 순간을 위해 영정사진을 찍는 기분에 대해서,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추억해야할 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멜로의 정점은 [클래식]이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계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었다. 게다가 포스터가 [클래식]에 한 장면으로 나오기도 했고. 시대적 감수성이 가득해서 더 맘에 든다. 근데 왜 8월의 크리스마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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