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씽
2016. 12. 1. 02:58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 약간 있습니다.
Scenario 중 후반부에 착한척 그만 좀
Direction 중 무난한데 미장센까지 바라긴 무리인가
Character 중 차경선의 다른 이름 한매
Acting 중상 엄지원과 공효진의 오열씬은 탁월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중
Impression 중 "차가워서 맛있어요"
TU X / N X / E O / F X 처음으로 나온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제목이 마음에 안들었다. 잠적이나 증발은 어땠을까, [미씽]이라 하니 missing이고 누굴 찾고 있다는건 바로 알겠지만 포스터에 음차한 제목은 정말 안이하게 느껴진다. 어감도 별로고.
지난 여름 [부산행]을 통해 공유의 부성애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좀비물에 또다른 서사의 축이였을 뿐 부성애가 영화 전체의 서사는 아닌데, [미씽]은 모성애가 전체서사다. 젊은 배우보다 커리어있는 배우들의 활약이 있다보니 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건데 여성의 경우는 엄마 역할밖에 없는건지 그게 아쉽다. 게다가 감독이 여자라면서 그래서 또 엄마 얘기. 개인적으로 일하는 '엄마'말고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극중 남편은 여주에게 애는 보모가 돌보는데 애가 엄마는 알아보냐며 하는데, 남편은 애초에 자식을 신경하나 안쓰고 시엄마에 일임하는주제에 그게 엄마한텐 공격이 되고 아빠한텐 공격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씁쓸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지배계급 계급제 몰락후엔 부르주아층은 언제나 가사와 육아는 노예에게 맡기고 자신의 삶을 살았다. 아주 호화롭게 사치를 부리면서. 그러면서도 애는 잘만 키웠다. 산후우울증으로 24시간 애보다 미쳐 아동학대를 초래하기보다 오히려 도우미가 있어 육아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엄마와의 애착이니 뭐니, 꼭 엄마가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난은 노동가치의 상승으로 더이상 내 소득수준보다 육아가사를 대리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해야할 시기부터 생긴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매일 나오는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항상 엄마 캐릭터를 접하고 있다. 항상 그자리에 있는 캐릭터이기에 소재로서는 신선하지 않다, 오히려 식상하다. 그럼에도 엄마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2시간을 오롯이 관객을 이끌고 나가려면 특별해야한다. [마더]나 [범죄의 여왕]은 새로운 시선의 작법으로 엄마를 조명하는데 성공한 작품. [미씽]은 유감스럽게도 전자다.
엄마니까 애가 사라졌다는데 전전긍긍하는게 당연하고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내 목숨보다 중요한, 차라리 어릴때였다면 그런 캐릭터의 행동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텐데 이젠 아니다. 일단 엄마가 아니어서 그런지 극중 주인공의 절절함에 공감이 안갔다. (공감면에서는 그렇지만 각각 엄지원과 공효진이 오열하던 장면에서는 울컥해서 눈물이 흐를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우리엄마는 자식위해 희생해온 전형적인 헌신형 엄마긴 하지만, 살다보니 모든엄마가 헌신을 하는건 아니었다. 자식 등쳐먹는 엄마도 있고 저혼자 살겠다고 자식 버리고 가는 엄마도 있고 학대하는 엄마도 있고 뉴스만 봐도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전형적인 엄마캐릭터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미씽]에서는 자식을 위해 모든걸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엄마들과 교양머리 없이 내자식만 중요하고 남의자식(며느리)에 기고만장하게 희생시키는 엄마들이 등장한다. 어디서 많이 보던 캐릭터,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아침드라마에서 차고넘치는 엄마캐 분류법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영화는 KBS [베이비시터]를 연상케했다. [베이비시터]는 치정을 [미씽]은 모정을 소구하는 다른 드라마지만 그 둘을 한핏줄로 엮는 관통하는 정서가 있다. 그리고 모든것이 가짜인 여자와 잠적한 여자를 쫓는 이야기는 [화차]와 닮은꼴.
사건의 전개도 여주의 앞길을 막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답답했다. 여주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장애물이었다. 남편은 애달라고 닦달, 드라마 관계자는 애엄마 사정까지 봐줘야 하냐며 비아냥, 남편과 소송중인 변호사는 이러면 못데려온다 안된다 왜이러냐 구박, 자신을 안믿는 경찰, 애빼앗아간다고 노발대발 난리피우는 전 시엄마... 여주가 아이찾는데 집중해서 그렇지 미치지 않은게 다행. 근데 감치가 양육소송에 그렇게 중요한가? 자꾸 변호사가 '그러시면 안돼죠'의뢰인을 못믿는다는 투로 나오니까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변호사부터 갈았을듯. 얼마전에 변호사물을 봐온차에 또 변호사 입장에서 보자면 의뢰인이 돌발행동으로 사건 꼬이게 하나 그렇게 오해할 순 있겠지만 사건 수임 받은 입장에서 일종의 파트너이면서도 서비스직종인데 태도가 영 거슬렸다. 조달환 연기가 워낙 얄밉게 잘했어서 그럴수도.
[화차]에서 박해준 멀끔하게 생겨서 악역 잘어울린다니까 정말 잘어울림. 진짜 그런 하류 인생이 어딘가 존재할 거 같은 껄렁함과 촌스런 사투리, 매춘부 등쳐먹고 사는 주제에 어쭙잖은 순정까지. 박찬익이 드문드문 중국어 쓰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다.
공효진의 조선족 연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항상 언어에 대해 유창성에 몰두하지 서투름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거니와 실제로 어떤 목소리에 어떤 발음이며 톤까지 타고난 네이티브 한국인인걸 감안한다면 볼만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공효진의 발성이 볼멘소리같아서 항상 거슬렸는데 대사가 별로 없고 비언어적 연기가 많은편이라 그녀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중국어를 몰라서 중국어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왜 공효진이 이 작품을 두고 도전이라 했는지 알거같았다. 길바닥에서 오열하던 장면에서는 정말 감정연기의 폭이 깊어졌음을 느꼈다.
엄지원이 얼마나 몰두했는지 알거같다. 일단 민낯 투혼(?)을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 핏기 가신 입술... 여배우가 아니라 여성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캐릭터를 위해서 과감하게 연기했고, 후반 조각보씬 이후부터 엔딩까지의 감정선보다도 처음에 보이스피싱에 걸렸을때 미친년처럼 우락부락한 남자 밀치던 장면이 인상깊다. 정말 뭐 씌인듯이 아이때문에 경황이 없어보여서.
택시기사가 뭐야 미친년이라고 욕하다가 승객으로 타니 태세전환 하는거나, 열심히 한다는 사람 앞에두고 맞고치는 마담.. K-정서 소소하게 눈길이 갔다. 그중에 씬스틸러는 단연 김선영. 응팔의 선우엄마. 약간 깜찍한상인데 그런 엄한 연기를 차지게 소화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경찰오자 결혼식드립에서 빵빵터졌지만 영화관이라 자제했지만. 마담의 빨간 매니큐어는 후에 여주의 맨손톱에 하얗게 자란 손톱과 대비됐다.
소외된 여성 외국인 여성과 농촌의 여권, 워킹맘의 비애, 가정폭력 등을 훑었는데 외국인 여성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뭘 주체적으로 할수가 없는게 미성년자가 결혼해도 민법적으로는 성인으로 간주하는데 그경우가 더 권한이 많겠다 싶었다. 그리고 안하무인처럼 한매네 시모나 여주 시모나 집안에 여자가 잘못들어와서 타령.. 비판하려고 넣은건 알겠는데 보는내가 열뻗쳐서 정말...
근데 엔딩장면에서 너무 동화같아서 옆좌석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수중촬영 5분은 한거 같은데 짧게 치지. 어차피 중요한건 비눗방울 속 다은이면서... 진심보다 동정처럼 알량하게 느껴졌다.
Scenario 중 후반부에 착한척 그만 좀
Direction 중 무난한데 미장센까지 바라긴 무리인가
Character 중 차경선의 다른 이름 한매
Acting 중상 엄지원과 공효진의 오열씬은 탁월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중
Impression 중 "차가워서 맛있어요"
TU X / N X / E O / F X 처음으로 나온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제목이 마음에 안들었다. 잠적이나 증발은 어땠을까, [미씽]이라 하니 missing이고 누굴 찾고 있다는건 바로 알겠지만 포스터에 음차한 제목은 정말 안이하게 느껴진다. 어감도 별로고.
지난 여름 [부산행]을 통해 공유의 부성애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좀비물에 또다른 서사의 축이였을 뿐 부성애가 영화 전체의 서사는 아닌데, [미씽]은 모성애가 전체서사다. 젊은 배우보다 커리어있는 배우들의 활약이 있다보니 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건데 여성의 경우는 엄마 역할밖에 없는건지 그게 아쉽다. 게다가 감독이 여자라면서 그래서 또 엄마 얘기. 개인적으로 일하는 '엄마'말고 엄마가 '일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극중 남편은 여주에게 애는 보모가 돌보는데 애가 엄마는 알아보냐며 하는데, 남편은 애초에 자식을 신경하나 안쓰고 시엄마에 일임하는주제에 그게 엄마한텐 공격이 되고 아빠한텐 공격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씁쓸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지배계급 계급제 몰락후엔 부르주아층은 언제나 가사와 육아는 노예에게 맡기고 자신의 삶을 살았다. 아주 호화롭게 사치를 부리면서. 그러면서도 애는 잘만 키웠다. 산후우울증으로 24시간 애보다 미쳐 아동학대를 초래하기보다 오히려 도우미가 있어 육아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엄마와의 애착이니 뭐니, 꼭 엄마가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난은 노동가치의 상승으로 더이상 내 소득수준보다 육아가사를 대리할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해야할 시기부터 생긴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매일 나오는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항상 엄마 캐릭터를 접하고 있다. 항상 그자리에 있는 캐릭터이기에 소재로서는 신선하지 않다, 오히려 식상하다. 그럼에도 엄마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2시간을 오롯이 관객을 이끌고 나가려면 특별해야한다. [마더]나 [범죄의 여왕]은 새로운 시선의 작법으로 엄마를 조명하는데 성공한 작품. [미씽]은 유감스럽게도 전자다.
엄마니까 애가 사라졌다는데 전전긍긍하는게 당연하고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내 목숨보다 중요한, 차라리 어릴때였다면 그런 캐릭터의 행동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텐데 이젠 아니다. 일단 엄마가 아니어서 그런지 극중 주인공의 절절함에 공감이 안갔다. (공감면에서는 그렇지만 각각 엄지원과 공효진이 오열하던 장면에서는 울컥해서 눈물이 흐를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 우리엄마는 자식위해 희생해온 전형적인 헌신형 엄마긴 하지만, 살다보니 모든엄마가 헌신을 하는건 아니었다. 자식 등쳐먹는 엄마도 있고 저혼자 살겠다고 자식 버리고 가는 엄마도 있고 학대하는 엄마도 있고 뉴스만 봐도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전형적인 엄마캐릭터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미씽]에서는 자식을 위해 모든걸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엄마들과 교양머리 없이 내자식만 중요하고 남의자식(며느리)에 기고만장하게 희생시키는 엄마들이 등장한다. 어디서 많이 보던 캐릭터,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아침드라마에서 차고넘치는 엄마캐 분류법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영화는 KBS [베이비시터]를 연상케했다. [베이비시터]는 치정을 [미씽]은 모정을 소구하는 다른 드라마지만 그 둘을 한핏줄로 엮는 관통하는 정서가 있다. 그리고 모든것이 가짜인 여자와 잠적한 여자를 쫓는 이야기는 [화차]와 닮은꼴.
사건의 전개도 여주의 앞길을 막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답답했다. 여주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장애물이었다. 남편은 애달라고 닦달, 드라마 관계자는 애엄마 사정까지 봐줘야 하냐며 비아냥, 남편과 소송중인 변호사는 이러면 못데려온다 안된다 왜이러냐 구박, 자신을 안믿는 경찰, 애빼앗아간다고 노발대발 난리피우는 전 시엄마... 여주가 아이찾는데 집중해서 그렇지 미치지 않은게 다행. 근데 감치가 양육소송에 그렇게 중요한가? 자꾸 변호사가 '그러시면 안돼죠'의뢰인을 못믿는다는 투로 나오니까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변호사부터 갈았을듯. 얼마전에 변호사물을 봐온차에 또 변호사 입장에서 보자면 의뢰인이 돌발행동으로 사건 꼬이게 하나 그렇게 오해할 순 있겠지만 사건 수임 받은 입장에서 일종의 파트너이면서도 서비스직종인데 태도가 영 거슬렸다. 조달환 연기가 워낙 얄밉게 잘했어서 그럴수도.
[화차]에서 박해준 멀끔하게 생겨서 악역 잘어울린다니까 정말 잘어울림. 진짜 그런 하류 인생이 어딘가 존재할 거 같은 껄렁함과 촌스런 사투리, 매춘부 등쳐먹고 사는 주제에 어쭙잖은 순정까지. 박찬익이 드문드문 중국어 쓰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다.
공효진의 조선족 연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항상 언어에 대해 유창성에 몰두하지 서투름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거니와 실제로 어떤 목소리에 어떤 발음이며 톤까지 타고난 네이티브 한국인인걸 감안한다면 볼만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공효진의 발성이 볼멘소리같아서 항상 거슬렸는데 대사가 별로 없고 비언어적 연기가 많은편이라 그녀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중국어를 몰라서 중국어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왜 공효진이 이 작품을 두고 도전이라 했는지 알거같았다. 길바닥에서 오열하던 장면에서는 정말 감정연기의 폭이 깊어졌음을 느꼈다.
엄지원이 얼마나 몰두했는지 알거같다. 일단 민낯 투혼(?)을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 핏기 가신 입술... 여배우가 아니라 여성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캐릭터를 위해서 과감하게 연기했고, 후반 조각보씬 이후부터 엔딩까지의 감정선보다도 처음에 보이스피싱에 걸렸을때 미친년처럼 우락부락한 남자 밀치던 장면이 인상깊다. 정말 뭐 씌인듯이 아이때문에 경황이 없어보여서.
택시기사가 뭐야 미친년이라고 욕하다가 승객으로 타니 태세전환 하는거나, 열심히 한다는 사람 앞에두고 맞고치는 마담.. K-정서 소소하게 눈길이 갔다. 그중에 씬스틸러는 단연 김선영. 응팔의 선우엄마. 약간 깜찍한상인데 그런 엄한 연기를 차지게 소화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경찰오자 결혼식드립에서 빵빵터졌지만 영화관이라 자제했지만. 마담의 빨간 매니큐어는 후에 여주의 맨손톱에 하얗게 자란 손톱과 대비됐다.
소외된 여성 외국인 여성과 농촌의 여권, 워킹맘의 비애, 가정폭력 등을 훑었는데 외국인 여성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뭘 주체적으로 할수가 없는게 미성년자가 결혼해도 민법적으로는 성인으로 간주하는데 그경우가 더 권한이 많겠다 싶었다. 그리고 안하무인처럼 한매네 시모나 여주 시모나 집안에 여자가 잘못들어와서 타령.. 비판하려고 넣은건 알겠는데 보는내가 열뻗쳐서 정말...
근데 엔딩장면에서 너무 동화같아서 옆좌석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수중촬영 5분은 한거 같은데 짧게 치지. 어차피 중요한건 비눗방울 속 다은이면서... 진심보다 동정처럼 알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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