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브라더스 Brothers
2017. 10. 5. 10:54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예상치 못한 돌발폭탄, 감정선이 섬세하지 않음
Direction 중 화려한 맛은 없지만 평온하고 깔끔한맛
Character 중 인물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면 이해할 마지노선은 가짐
Acting 중상 나탈리 포트만의 복합적인 감정연기, 꼴통연기 제법하는 제이크 질렌할
Sounds 중 무난한듯 익숙한 OST 초반 OST는 상업영화작법을 연상케 했음
Cinematic quality 중 풍선의 팽팽한 긴장감이 스릴러
Impression 중
Black people O Extra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파병간 남편 대신 아이들과 부인을 챙기는 동생,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남편. 남편은 묘하게 이질감을 느낀다. 내가 예상했던건 [중독]같은 삼각관계 멜로인줄 알고 봤더니 멜로보다는 전쟁이 인간에게 끼치는 트라우마에 관한 영화였다. 그렇다고 인물묘사가 친절한건 아닌, 내가 예상했던 전개와 다르게 흘러가는 의외성에 왜저렇게 설정했을까도 궁금하게 지켜보다 위기를 터뜨리는 방식도 전혀 예기치 못하게 터뜨린다. 사전정보없이 봐서 뒤통수가 얼얼하긴 했지만 예측불허의 짜릿한 맛은 좋았다.
미국 영화에서 대놓고 자식차별하는 부모가 나온건 처음본다. [내이름은 칸]에서도 엄마가 칸을 더 챙기는데 형이 모자라서 엄마가 좀 더 신경쓰는 느낌이라면 [브라더스]의 형은 인정받는 군인이고, 동생은 사고쳐서 출소했으니 아빠의 편애가 이해못할것은 아니지만 잘못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동생을 비난하며 형은 영웅이라는 말로 대놓고 편애하니까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편애의 그늘은 절연하지 않는 이상 평생가겠지.
여기서 동생 타미는 골때리는 애다. 형 차를 함부로 몰다가 차 망가뜨리고 형의 비보를 전해주며 그렁그렁한 사람에게 왜 안알려줬냐고 발광떠는데 현실은 계속 연락해도 지가 안받았음. 술값 47불이 없어서 남편잃고 실의에 빠진 형수 불러내 지불하게 하는 그 순간에서도 술집주인과 노가리까고 자빠져있고, 허락도 없이 지 친구들 불러와 주방 리모델링해주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데 그게 또 지 딴엔 형의 아내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고... [그곳에서만 빛난다]의 타쿠지 같았다. 골은 비었고 천성은 나쁘지 않지만 자주 사고치는 문제아. 그래도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주는 거... 그정돈데 범생이같았던 그레이스가 담배달라고 하면서 자긴 치어리더도 했었고, 타미자 그래서 풋볼선수랑 사귀었고.. 라는 말을 주고받는데 서로 고딩동창사이고 타미가 마음이 있었는데 풋볼선수는 형은 아닌거 같음. 거기서 불쑥 키스하고 뭐 감정의 동요라든가 죄책감같은 심리묘사는 점프해서 바로 샘의 귀환으로 이어진다. 샘이 돌아와 주방바뀐거, 주방 리모델링하면서 페인트 쏟아서 남편 옷 가지라고 해서 몇개 없을텐데 그거 때문에 의심을 한건지 감정묘사 하나도 없이 대뜸 자기 없는 사이에 그레이스가 좋아서 애들 돌봐준거냐고 잤냐고 묻는데 어이가 없었다. 너무 뜬금없는 흐름에 나도 놀랐는데 암튼 잘 마무리함.
나중엔 그레이스한테도 잤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이혼을 하든가 아니면 끝까지 모르게 하지. 이미 잠자리한걸로 의심하는 남편한테 키스 한번 했다고 해버리면 그 무너진 신뢰를 믿는다 해도 온전히 믿을 수가 있을까. 그러고 나서 수습을 하려면 좀 더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어떻게 돌파할지 의아해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가족 식사자리에 타미가 헌팅한 티나를 데려왔는데 딸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자꾸 샘은 첫째한테 둘째더러 양보하라고만 한다. 잔뜩 뿔이난 첫째는 풍선을 긁으며 소음을 내는데 하지말라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폭발한 샘이 풍선을 터뜨리며 그만하라고 다그친다. 이자벨도 폭발하면서 아빠보다 삼촌이 더 좋다면서 삼촌과 엄마랑....거짓말을 하면서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시나리오가 영악한게 단지 샘네 네가족과 타미였다면 극이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을거다. 처음에도 가족식사가 나와 평소의 가족간의 분위기를 훑어주고,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온 동생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관계를 보여주더니, 후반에 보여준 가족식사에서는 시부모와 처음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낯선이 티나까지 어색하고 체면이 내세울 수 밖에 없는 관계에서 밑바닥을 치는 얘길 했으니 이자벨의 발언에 일동 당혹감과 민망함은 말할것도 없다.
한국같으면 어땠을까. 시모와 시부가 부들부들하면서 며느리 쥐잡듯이 잡거나 교양있는 시부모였다면 그자리를 떴을거고, 샘은 오냐 잘걸렸다 고래고래 고성지르고 그때부터 다 때려부수지 않았을까. 아이한테 왜 거짓말을 했냐고 바로 닦달했을지도 모르겠다.
미쿡은 아동보호가 최우선이라 그런지 애 때문에 부부사이의 신뢰와 시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일지 모르는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아이탓은 일절하지 않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냐며 다정하게 다독여준다.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애들 다 재운 후에야 리모델링해준 주방을 다 때려 부수면서 내가 아프간에서 어떤일을 했는데 이럴수 있냐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불난집에 기름붓는격으로 본가에 갔다가 다시 형네집 와서 말린답시고 등판한 토미도 넌씨눈 정도껏. 어쨌든 경찰이 출동해 파병영웅은 그렇게 매듭짓고 군구치소인지 군병원인지 아내가 찾아가 아프간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고는 말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한다. 샘은 자신의 부하를 죽였다고 고백하면서 전쟁의 정신적 참상이 가족에게까지 미친 폐해를 고발한다.
한국이었으면 아프간 파병 트라우마가 없어도 아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아내를 죽였어도 남자에게 면죄부를 줬을테고, 영화였다면 아내를 썅년으로 그렸지, 이렇게 객관적으로 아내의 외도가능성과 아내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의 의심에 못견뎌 아내가 트라우마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이혼요구를 하는 것도 적반하장이라며 괘씸죄까지 추가해 욕했을듯. 샘이 세간살이 다 때려부수는것도 물론 가정폭력은 맞지만 결코 가족들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집안문제라고 돌려보내려하지만 경찰은 순순히 들어가지 않는다.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폭력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 야만적으로 인식하고, 그 야만적인 행동을 하는데는 정상이 아니라고 의식하는 부분에서 한국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퇴역군인인 샘 부친이 베트남전 참전후 스트레스 너네한테 풀었다며 고백하는 아버지가 언제든 상담하러 오라던 장면이 있는데, 베트남전은 한국도 참전했고 그전엔 한국전쟁, 그 전엔 식민지징병을 비롯한 식민지피지배 등 그동안 한국사회가 제대로된 트라우마 치유없이 '한강의 기적'에만 세뇌돼 외면했던 부작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미국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상이 나온다. 이자벨이 아빠보다 삼촌이 더 좋다고 했을 때 '너 내집에서 나가, 삼촌이랑 살아'란 대사가 그려질 정돈데, 이자벨은 아빠 죽었으면 좋겠다고 면전에서 말한건 한국에선 용납안될 사망각. 모두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아이가 미운짓을 해도 부모는 더 성숙했으니 보듬어주고. 토미가 애들이랑 눈싸움을 하다가 애가 맞아서 쓰러지자 놀란듯이 살피는거하며, 부부싸움할 때에도 애들이랑 분리시킨 후 다른 곳에서 하는 거. 일체의 비난과 폭력을 쓰지 않는 점이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신감있고 자유로운 성향이 큰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미국의 모든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가정폭력과 아동보호에서만큼은 한국이 후진국이고 언젠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따라가야하지만 한참 멀었다.
샘 부하가 죽으면서 하는 말이 자기 아들 조 주니어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따금씩 느끼는데 서양권의 가치는 나 그리고 가족, 돈보다 여유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적으로 보면 샘은 선역이고 토미는 악역이다.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다 감정선도 샘이 더 많이 가졌는데 껄렁거리는 양아치의 갱생연기를 소화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좋았다. 토비 맥과이어는 씨익 웃고 멍한 표정이 전쟁 트라우마로 복잡한 감정이 감당이 안되는 걸 표현한 것일 수 있지만 [위대한 개츠비]나 [브라더스]나 그게 그거고 무너지는 연기 할때도 감정의 연속성이 있는게 아니라 감정의 꼭지점마다 드문드문 감정연기하는 느낌이어서 표현력이 아쉬웠다. 나탈리 포트만이 군인남편의 외로움,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서 발버둥, 순간의 흔들림, 다시 복합적인 감정으로 남편의 귀환 전화를 받는 연기 등 감정선이 섬세하지 않는데도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내이름은 칸] 보고나서 공교롭게 아프간 파병가서 죽은 아빠 이야기를 보다니
-제이크 질렌할이랑 토비 맥과이어 형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 많이 닮음
Scenario 중상 예상치 못한 돌발폭탄, 감정선이 섬세하지 않음
Direction 중 화려한 맛은 없지만 평온하고 깔끔한맛
Character 중 인물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면 이해할 마지노선은 가짐
Acting 중상 나탈리 포트만의 복합적인 감정연기, 꼴통연기 제법하는 제이크 질렌할
Sounds 중 무난한듯 익숙한 OST 초반 OST는 상업영화작법을 연상케 했음
Cinematic quality 중 풍선의 팽팽한 긴장감이 스릴러
Impression 중
Black people O Extra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파병간 남편 대신 아이들과 부인을 챙기는 동생,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남편. 남편은 묘하게 이질감을 느낀다. 내가 예상했던건 [중독]같은 삼각관계 멜로인줄 알고 봤더니 멜로보다는 전쟁이 인간에게 끼치는 트라우마에 관한 영화였다. 그렇다고 인물묘사가 친절한건 아닌, 내가 예상했던 전개와 다르게 흘러가는 의외성에 왜저렇게 설정했을까도 궁금하게 지켜보다 위기를 터뜨리는 방식도 전혀 예기치 못하게 터뜨린다. 사전정보없이 봐서 뒤통수가 얼얼하긴 했지만 예측불허의 짜릿한 맛은 좋았다.
미국 영화에서 대놓고 자식차별하는 부모가 나온건 처음본다. [내이름은 칸]에서도 엄마가 칸을 더 챙기는데 형이 모자라서 엄마가 좀 더 신경쓰는 느낌이라면 [브라더스]의 형은 인정받는 군인이고, 동생은 사고쳐서 출소했으니 아빠의 편애가 이해못할것은 아니지만 잘못하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동생을 비난하며 형은 영웅이라는 말로 대놓고 편애하니까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편애의 그늘은 절연하지 않는 이상 평생가겠지.
여기서 동생 타미는 골때리는 애다. 형 차를 함부로 몰다가 차 망가뜨리고 형의 비보를 전해주며 그렁그렁한 사람에게 왜 안알려줬냐고 발광떠는데 현실은 계속 연락해도 지가 안받았음. 술값 47불이 없어서 남편잃고 실의에 빠진 형수 불러내 지불하게 하는 그 순간에서도 술집주인과 노가리까고 자빠져있고, 허락도 없이 지 친구들 불러와 주방 리모델링해주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데 그게 또 지 딴엔 형의 아내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고... [그곳에서만 빛난다]의 타쿠지 같았다. 골은 비었고 천성은 나쁘지 않지만 자주 사고치는 문제아. 그래도 애들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주는 거... 그정돈데 범생이같았던 그레이스가 담배달라고 하면서 자긴 치어리더도 했었고, 타미자 그래서 풋볼선수랑 사귀었고.. 라는 말을 주고받는데 서로 고딩동창사이고 타미가 마음이 있었는데 풋볼선수는 형은 아닌거 같음. 거기서 불쑥 키스하고 뭐 감정의 동요라든가 죄책감같은 심리묘사는 점프해서 바로 샘의 귀환으로 이어진다. 샘이 돌아와 주방바뀐거, 주방 리모델링하면서 페인트 쏟아서 남편 옷 가지라고 해서 몇개 없을텐데 그거 때문에 의심을 한건지 감정묘사 하나도 없이 대뜸 자기 없는 사이에 그레이스가 좋아서 애들 돌봐준거냐고 잤냐고 묻는데 어이가 없었다. 너무 뜬금없는 흐름에 나도 놀랐는데 암튼 잘 마무리함.
나중엔 그레이스한테도 잤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이혼을 하든가 아니면 끝까지 모르게 하지. 이미 잠자리한걸로 의심하는 남편한테 키스 한번 했다고 해버리면 그 무너진 신뢰를 믿는다 해도 온전히 믿을 수가 있을까. 그러고 나서 수습을 하려면 좀 더 서사가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어떻게 돌파할지 의아해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가족 식사자리에 타미가 헌팅한 티나를 데려왔는데 딸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자꾸 샘은 첫째한테 둘째더러 양보하라고만 한다. 잔뜩 뿔이난 첫째는 풍선을 긁으며 소음을 내는데 하지말라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폭발한 샘이 풍선을 터뜨리며 그만하라고 다그친다. 이자벨도 폭발하면서 아빠보다 삼촌이 더 좋다면서 삼촌과 엄마랑....거짓말을 하면서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시나리오가 영악한게 단지 샘네 네가족과 타미였다면 극이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을거다. 처음에도 가족식사가 나와 평소의 가족간의 분위기를 훑어주고,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온 동생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관계를 보여주더니, 후반에 보여준 가족식사에서는 시부모와 처음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낯선이 티나까지 어색하고 체면이 내세울 수 밖에 없는 관계에서 밑바닥을 치는 얘길 했으니 이자벨의 발언에 일동 당혹감과 민망함은 말할것도 없다.
한국같으면 어땠을까. 시모와 시부가 부들부들하면서 며느리 쥐잡듯이 잡거나 교양있는 시부모였다면 그자리를 떴을거고, 샘은 오냐 잘걸렸다 고래고래 고성지르고 그때부터 다 때려부수지 않았을까. 아이한테 왜 거짓말을 했냐고 바로 닦달했을지도 모르겠다.
미쿡은 아동보호가 최우선이라 그런지 애 때문에 부부사이의 신뢰와 시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일지 모르는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아이탓은 일절하지 않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하냐며 다정하게 다독여준다.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애들 다 재운 후에야 리모델링해준 주방을 다 때려 부수면서 내가 아프간에서 어떤일을 했는데 이럴수 있냐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불난집에 기름붓는격으로 본가에 갔다가 다시 형네집 와서 말린답시고 등판한 토미도 넌씨눈 정도껏. 어쨌든 경찰이 출동해 파병영웅은 그렇게 매듭짓고 군구치소인지 군병원인지 아내가 찾아가 아프간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고는 말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한다. 샘은 자신의 부하를 죽였다고 고백하면서 전쟁의 정신적 참상이 가족에게까지 미친 폐해를 고발한다.
한국이었으면 아프간 파병 트라우마가 없어도 아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아내를 죽였어도 남자에게 면죄부를 줬을테고, 영화였다면 아내를 썅년으로 그렸지, 이렇게 객관적으로 아내의 외도가능성과 아내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의 의심에 못견뎌 아내가 트라우마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이혼요구를 하는 것도 적반하장이라며 괘씸죄까지 추가해 욕했을듯. 샘이 세간살이 다 때려부수는것도 물론 가정폭력은 맞지만 결코 가족들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집안문제라고 돌려보내려하지만 경찰은 순순히 들어가지 않는다. [위대한 개츠비]에서도 폭력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 야만적으로 인식하고, 그 야만적인 행동을 하는데는 정상이 아니라고 의식하는 부분에서 한국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퇴역군인인 샘 부친이 베트남전 참전후 스트레스 너네한테 풀었다며 고백하는 아버지가 언제든 상담하러 오라던 장면이 있는데, 베트남전은 한국도 참전했고 그전엔 한국전쟁, 그 전엔 식민지징병을 비롯한 식민지피지배 등 그동안 한국사회가 제대로된 트라우마 치유없이 '한강의 기적'에만 세뇌돼 외면했던 부작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미국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상이 나온다. 이자벨이 아빠보다 삼촌이 더 좋다고 했을 때 '너 내집에서 나가, 삼촌이랑 살아'란 대사가 그려질 정돈데, 이자벨은 아빠 죽었으면 좋겠다고 면전에서 말한건 한국에선 용납안될 사망각. 모두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아이가 미운짓을 해도 부모는 더 성숙했으니 보듬어주고. 토미가 애들이랑 눈싸움을 하다가 애가 맞아서 쓰러지자 놀란듯이 살피는거하며, 부부싸움할 때에도 애들이랑 분리시킨 후 다른 곳에서 하는 거. 일체의 비난과 폭력을 쓰지 않는 점이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신감있고 자유로운 성향이 큰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미국의 모든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가정폭력과 아동보호에서만큼은 한국이 후진국이고 언젠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따라가야하지만 한참 멀었다.
샘 부하가 죽으면서 하는 말이 자기 아들 조 주니어 사랑한다고 하는데 이따금씩 느끼는데 서양권의 가치는 나 그리고 가족, 돈보다 여유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적으로 보면 샘은 선역이고 토미는 악역이다.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다 감정선도 샘이 더 많이 가졌는데 껄렁거리는 양아치의 갱생연기를 소화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좋았다. 토비 맥과이어는 씨익 웃고 멍한 표정이 전쟁 트라우마로 복잡한 감정이 감당이 안되는 걸 표현한 것일 수 있지만 [위대한 개츠비]나 [브라더스]나 그게 그거고 무너지는 연기 할때도 감정의 연속성이 있는게 아니라 감정의 꼭지점마다 드문드문 감정연기하는 느낌이어서 표현력이 아쉬웠다. 나탈리 포트만이 군인남편의 외로움,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서 발버둥, 순간의 흔들림, 다시 복합적인 감정으로 남편의 귀환 전화를 받는 연기 등 감정선이 섬세하지 않는데도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내이름은 칸] 보고나서 공교롭게 아프간 파병가서 죽은 아빠 이야기를 보다니
-제이크 질렌할이랑 토비 맥과이어 형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 많이 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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