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 - 오정연 편
2020. 8. 25. 06:51
마루님
예능
물건 못버리는 사람들이 정이 많다. 오정연은 어릴때 추억으로 한가득 떠안고 살았는데 이제 추억물품에 자기가 압도되어버린 상태.
저정도는 아니지만 누구나 추억상자며 앨범쯤은 갖고 있을것이다. 어릴때 생각들을 읽었을때의 뭉클함 모르는 사람 없을거다. 스탭들 롤링페이퍼까지 고이 간직한거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님. 소주냉장고 정리하면서 주변에 유자청 나눠주고 방에 지인들 선물해두려고 쟁여둔거보면 정이 많음.
그간 열심히한 매순간의 성취도 참 열심히 살았구나 싶었고, 퇴사후 카페알바부터 한국무용, 밸리댄스, 아이돌춤, 태권도, 스킨스쿠버 하고싶은거 다해보고 배우고 사는게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추억하는 방법을 디지털로 바꿔서 공간을 만들고, 각종 포스터 롤링페이퍼 사진 등 A4로 규격화해서 파일만들고 일목요연하게 수납하기 쉽게 만든 신박팀의 꿀정보가 매우 유익하다.
영양제부터 봐서 알겠지만 여간 잘 안버린다. 저장형집은 버리기기 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고 자신의 가치관 내지 자기일부분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아 버리는 것부터 난관인데, 주류냉장고며 침대 등 집의 절반을 비웠다는 오정연의 용기가 대단하다. 확트인 공간을 보며 좋아하고 물건만 가득찬 손님방에서 자기만의 서재로 탈바꿈시켜주자 무엇이든 할수 있을거같다고 하는마음 무슨말인지 알거같다. 옷장한칸을 더 싹 비우겠다는 그의 포부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공간에 비해 적절한 수납장이 부족했다. 그리고 정리정돈하는 법을 의뢰인에게 알려줘야 그게 완성인데 의뢰인의 반응이 이 방송의 절정이라서 의뢰인없이 공간전문가가 정리하고 짜잔하는 형식. 크게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하는것도 없이 이번에는 오정연의 추억기념장을 선물해줬지만 최대한 있던걸로 재창조하는게 진짜 대단하다. 특히 진열장에서 테트리스하듯 다 맞춰넣은거 놀랍고 음료운반기를 신발수납으로 활용하는 번뜩이는 재치는 그저 감탄스러웠다.
신애라 점점볼수록 멘탈 최상층 같다. 조용한 카리스마에 딱 기준이 명확해서 방송에선 부장님이라부르는데 뭔가 학생부장 선생님느낌. 화장품견본 한상자에 몰아 정리해주니까 오정연이 여행갈때 쓰면 되겠다 하니까 그런건 한두개만 필요하고 평소에 사은품부터 소진해야한다고 꿀팁전수. 고생은 신박팀이 하는데 끊임없이 의뢰인이 큰결심했다며 북돋아주고 비우기전 광경이 싫은내색을 하거나 다른사람이 듣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물건을 사수하려는 의뢰인한테 잘못됐다거나 비웃거나 일절하지 않고 존중해준다.
박나래는 진짜 비우기전 경악, 비운후 놀람 반응빼고 여기서 뭐하는줄 모르겠다. 일단 비움과 한치도 관련이 없는 맥시멀리스트가 제작의도랑 맞지도 않을 뿐더러, 윤균상도 몇회 하니까 안방에 옷걸어 두는거 이제 하지 않는다고 깨달음을 얘기하는데, 오정연이 큰맘먹고 소주냉장고 버렸다니까 자긴 그거 보고 샀다고 하는거보고 기가막히고 나는 미니멀리즘 실천해보려고 보는건데 기분이 확식었다. 게다가 자기도 소문난 맥시멀리스트면서 의뢰인한테 공감이라도 하려고 그자리에 있는줄 알았는데 글쎄 윤은혜편이나 오정연편이나 자기랑 결이다르다고 선그음.
윤균상은 자꾸 반말하는거 빼고는 볼수록 매력있네. 신애라, 박나래나 의뢰인 누구한테나 융화가 잘되고 나름 중간중간 치는 말이나 행동들이 완전 분위기생성기. 오정연이 제주도에서 공수한 댕자청으로 에이드 해줬는데 그걸로 짠하자고 분위기 오르게 만들고, 대학때 입던 스키복 아직도 따뜻해서 못버리니까 자기 군대 깔깔이도 그랬다며 공감하는척 버리게 유도 잘함. 박나래보다 동생인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살차이 안나서 놀람.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존재에 있다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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