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응답하라 1988

2016. 1. 12. 05:47

마루님

Drama/꿀잼

생각보다 혜리가 극에 잘 녹아들었다. 류준열 빼고는 다들 어디서 조금씩은 본 연기자들인데 이사람들에게 정감을 불어넣는것은 기획의 힘이 크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현우의 동갑 닮은꼴로 알려진 박보검이 탐탁찮았는데 택이로 인해 극호로 바뀌었다. 드라마 한방으로 이현우와의 연예계 지위도 역전시켰다. 류준열 얼굴은 정말 몰입하기 힘들었고, 안재홍은 코믹캐로만 소비한것이 아쉬웠다.


서브앓이를 응칠에선 태웅이, 응사에선 칠봉이를 앓았는데, 응칠은 알고 알았지만 응사에선 당연히 칠봉이가 메인인줄 굳건히 믿고 있다가 거하게 상처받았다. 그 설레라고 수없이 많이 던져놓은 떡밥을 뿌려놓고 그게 아니었던 그 배신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원래 엔딩은 보지 않는 편이지만 응사 결말은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가 없었고 서브인것도 모자라 첫사랑 DC해주는 상병신 만들어 놓은 허술함은 잊을 수가 없다. 


후반부 되어서 조용히 달리니 재미는 있었다. 뭐 커플싸움에 휘말릴 것도 없이 나는 보자마자 택이 밀었는데 결말이 택이니까 그 희열이 말도 못하게 짜릿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떡밥싸움 죄다 무시하고 빠르게 달렸음에도 지지한 인물이 이루어질 때 이렇게 신날 수가 타이틀 그대로 응답받는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그러나 항상 '아마추어'를 강조했던 이우정-신원호 콤비는 언제나 즉흥적으로 설정하고 써내려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결방을 한다든가, 시놉시스의 설정을 극 진행 중간에 틀어버린다든가 공동집필임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설정 오류가 꽤 많은 점 등 대중성은 잡았지만 고퀄의 드라마인가라는 물음에는 미진한 부분 때문에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게다가 응답하라 시리즈의 제목자체가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의 대사에서 나왔으며, 아다치 감성을 계승하고 심지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다치의 만화 에피소드에서 그대로 따온 장면이 들어가있다. 그래서 내수용으로 한때의 즐길거리로써만 한계가 있다.


-소방차로 만나 동갑인데 반말하라던 조현과 만옥은 크리스마스때부터 이미 구면인 정팔과 선우에 존대에 묵례까지함

-초반에 택아빠와 럽라몰이하자 하루에 두마디 한다며 몸서리치던 선우엄마. 택이 혼자 키우면서 진득하니 동병상련으로 선우엄마처럼 자신 아닌 엄마가 있었다면하던 아쉬움을 존댓말로 토로하고 어제까지 깎듯하던 사이가. 선영아 하고 중년의 연애인가 싶더니 급 고향 오빠동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사 붕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성적이고 반듯할거같은 택아빠가 아내잃은 상심에 골초로 누워있던걸 선우네 엄마가 서울로 오라고 했는데 10년만에 사투리 싹 고치고 표준어 하던 택아빠가 급사투리에 선영도 급오빠야. 대본 갖고 장난하나.

-가난한게 죄냐 못생긴게 죄지. 정말 개뜨악. 3류스런 사고관. 덕선이가 998등에 예쁜게 스펙의 전부인 응답시리즈중 최저의 능력.

-치킨 10마리 사서 집집마다 돌렸다더니 택이네와 선우네는 왜 차려먹음? 그딴 대사 넣지나 말든가 1회에 설정붕괴 뭐임

-영맹인 엄마 상황만드려고 여권 영문명 알려달라고... 미친... 여권 복사 안하는 여행사라니

-전액장학금 0원고지서 받아본 경험자로서 입학학기의 입학금은 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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