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케이조쿠 ケイゾク SPEC 〜警視庁公安部公安第五課 未詳事件特別対策係事件簿〜

트릭 시리즈의 감독 츠츠미 유키히로의 또다른 대표작 케이조쿠. 케이조쿠1도 명작이어서 주인공 다 바꿔서 나온 속편에 1시리즈까지 망치는게 아닌가 싶어 망설였고, 수년 전에 1화를 봤는데 남주인 카세 료가 취향이 아닌데다 성격도 여주를 때리는 등 우왁스러워서 중간에 보다 껐는데 문득 츠츠미 감독작이 보고싶어 달리기 시작.

-본 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케이조쿠1 결말이 남주가 죽어서 시리즈를 할 수 없어서 등장인물 싹 갈고 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드라마 이후 불거진 와타베 아츠로-나카타니 미키 열애설 때문에 못한건가 싶기도. 역시 원편보다 나은 속편없다더니 트릭 영능력자를 형사물로 치환한 느낌. 케이조쿠1-트릭시리즈 이후에 나온 작품이라 그런지 케이조쿠1 때 쓰던 편집기법 보단 트릭시리즈에서 쓰던 편집기법이어서 트릭느낌이 더 났다. 그래서 스펙시리즈 달리고 난 후 케이조쿠1 첫회를 보니까 확실히 그랬다. 

캐릭터도 케이조쿠1에선 도쿄대 나온 천재적 두뇌와 순박한 느낌이고, 트릭에선 자기 희화적인 여성캐릭터인데 케이조쿠2에선 교토대 나온 수재인것만 같고 더벅머리에 독특한 행동. 어느 한쪽에 완벽히 가깝다고 할 순 없지만 오정반합으로 낳은 캐릭터임에는 틀림 없다. 

드라마 자체가 영능력자의 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추리를 펼쳐나가 아하!하거나 그런 희열을 느낀다기 보다는 드라마적 설정에서 영능력을 끌어와 추리물화 했다는 기획의 참신성 외에는 사실 추리물로서는 기대이하다. 결국 영능력자짓으로 귀결되고 나면 맥이 풀리고 허황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설교조 내용이 없는건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우울하면서도 꾸준한 떡밥에 뭔가 있겠지 하며 흑막을 연상케 해 나름 흡인력은 있다. 덧붙여 회차가 갑을병정무임계로 명명한다는 점도 신선했다.

특히 니노마에 쥬이치랑 토마 사야, 토모 사야와 치이 사토시. 니노마에네 집앞 명패에 一라고 씌여있는데, 뭐지 싶다가 그게 二の前(니노마에 독음:2의 앞)이라는 말장난인걸 알았을 땐 센스ㅋㅋㅋ하고 뒤늦게 웃었다. 이름을 一 十一(니노마에 쥬이치)라는 숫자로 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어메이징한 작명센스람. 나중에 반전도 꽤 흥미로웠다. 엔하위키 보니까 일본의 유승호라고 하는데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연기변신하는데는 매력적인 캐릭터 였을것 같긴함. 그러나 사랑받는 남자 아역이란 공통점 외엔 유승호랑 이미지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 비꼬는듯 실실대는거 한대 쳐주고 싶을만큼 얄미웠음.

 치이 사토시의 특이한 여친사랑법도 난 좋았다. 혼혈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튀는것도 좀 있었고 촉음할 때 발음이 뭔가 부드러운 느낌. 나중에 니가한건 사랑이 아니라 스토커라면서 공격하는데 솔직히 연인사이에도 좋아해 마지 않아서 한쪽 사진만 찍어줄 수도 있지 싶었음. 인간은 흥미로워 하면서 지켜보는 데스노트의 류크 같은 인상을 받았다.

보는 내내 토다 에리카는 못생겼다는 생각만 가득해서 나도 어쩔 수 없는 얼빠인가 싶었다. 분명 캐릭터는 매력적인데 다른 예쁜애가 했었음 넋놓고 봤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필모그라피 보다가 헉했던건 [라이어 게임]에 속터지는 민폐여주였다는 것. 그 시리즈를 다 달려놓고ㅋㅋㅋ 워낙 싫은 캐릭터라 내 안에서 아예 스킵했던듯.

카세 료는 빡빡이인것도 험상궂은 인상에 한 몫했는데, 나중엔 점점 서로에게 동화되어간다지만 여자를 퍽퍽하는게 아무리 드라마상 설정이라해도 국내정서랑은 안맞는 느낌. 영화쪽으로 커리어를 쌓으며 드라마 커리어는 별로 없는 편인데 드라마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옛~날에 한국의 신인 여배우와 났던 스캔들도 봤었는데 그사람이 이사람.. 확실히 일본연예계는 계속 노출하는게 아니라 내가 관심있을 때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돌아서면 잊기도 쉬운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