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난 여름 갑자기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넌 학생이고 난 담임이야
Direction 중하 차안/한강/집 배경의 전부
Character 중 당돌한 여고생 캐릭터의 성별전환
Acting 중하 둘다 어설프지만 선생역이 더 못함
Sounds 하 적막이 흐르지만 저예산이니 수긍
Cinematic quality 중 감정의 동요에 초점을 두고 씬 없는 퀴어
Impression 중
TU X / N X trying / F O

옥수수에서 1시간 24분이래서 샀더니만 37분짜리 단편이었고 [남쪽으로 간다] 이어붙임. 이런 끼워팔기 판매를 생각지도 못해 중간에 크레딧 뜰때 황당하고 속았다는 생각에 짜증이 솟구쳤다. 분량이 37분인데 그거 그대로 천원 미만에 팔것이지 웬 원치도 않은걸 묶어파는 상술에 극대노하였으나 [남쪽으로 간다]가 봐줄만해서 봐줌. 옴니버스를 좋아하는것도 있고. 근데 옥수수에 원래 하단 달표시 다있는줄 알았더니 없었다. 뭐지;

그래서 처음엔 장편인데 오프닝 시퀀스가 10분에 것도 가정방문으로 승강이, 차안에서 10분, 한강가서 10분 계속 시계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배경이 한정적이고 분량은 길어지는데 전개가 진전되거나 서사랄게 없어서. 크레딧 뜨고 단편인거 알고서야 모든 물음표가 해소됐다.

선생님은 계약직이었는지 이직을 알아보시고 눈치 없는 고딩은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군다. 딱 주말드라마 속 당돌한 여고딩 캐릭터. 난 남고딩 스타일링에 눈이갔는데 헤드폰이나 전자시계는 영화/드라마에서 남고딩스러움을 소구하는 고전 남고딩템으로 이 작품도 그랬다. 남고딩 치곤 두발이 긴거같기도 하고 고등학생 두발이 구렛나룻이 아이돌만큼 기른거 같은데 하여간 쓰담쓰담하기 좋은 직모에 선생은 반곱슬이라 의도치 않았겠지만 대비됐다.

오늘만 나 하자는 대로 하자는 연하에 아마도 게이바에서 조우했던듯 그 때 사진까지 들이밀어 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든다. 상우는 더 직설적으로 자길 훔쳐보지 않았냐고 나오는데 내얼굴이 화끈거렸다. 절대 상대에게 들켜선 안되는 것을 들켜선 안되는 상대에게 들켰기 때문.

영화는 동성애자인 상우가 부모에게 들킬까 걱정하는 담임 경훈, 동성애라는 사회적 금기에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금기 두가지가 교차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금지된 사랑인걸 벗어날 수 없음을 아는 경훈은 자신을 감추고 상우에게 식성이 아니라며 상처주고서라도 밀어내지만 자신에게 솔직한 상우는 다시 비집고 그의 집에 노크한다.

배우의 연기는 어색함과 부족함이 많았지만 소재나 규모, 신인임을 고려하면 용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상우역의 한주완이 고딩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생겨서 귀엽게 봐줄수 있었다. 정면보다 측면이 더 잘생겼음. 고딩 소재라 그런지 부담스런 장면은 없었다.

감독 필모 보니까 [후회하지 않아]가 전작이던데 그 때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 옛날에 김남길 때매 봤지만 연기의 어설픔+저예산의 한계를 한껏 양해해줬음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성과 무엇보다 사랑이 아름답지도, 곱씹어 볼 함의도 없었는데 동일인인거 알고서 작품을 하면서 발전하면서 성장한건지 연출에 어떤 계기로 깨달음을 얻은건지 알수 없지만 굉장히 세련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