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다우더 Daughter

2017. 3. 8. 00:32

마루님

영화/추천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딸래미판 올가미
Direction 중 뻔히 저예산일텐데 화면톤과 편집이 기본이상은 함
Character 중 강박적이고 학대를 거듭하는 엄마 딸의 변화하는 감정선
Acting 중 심혜진이 억누르면서 욕하는 연기 현실적, 윤다경의 안정된 연기, 심지어 구혜선도 여기선 괜찮음
Sounds 상 최인영 음감의 현악기기반 ost가 세련됨
Cinematic quality 중상 모성신화에 대한 도전으로 환기를 하려다가 결말이...
Impression 중 다섯셀때 까지 대답 안하면 너죽고 나죽자
TU X / N X / E O / F O

최근 구혜선 [당신은 너무합니다]와 [신혼일기]를 보고 궁금해서 봤는데 의외로 괜찮다. 옛날에 그의 첫작품 [요술]을 보고도 말하는 바도 없고 기승전결도 없고 저예산과 아마추어냄새만 폴폴 풍기고 킬링타임도 못되는 엉성함에 역시나했어서 코웃음장전하고 봤는데 그때보다 괄목상대했다. 만약 구혜선이란 이름을 지우고 신출내기 여성감독 연출작이라고 했다면 영화는 덜 알려졌겠지만 평단에서만큼은 칭찬받았을 듯.

보면서 여러 영화가 떠올랐는데 엄마가 자식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데서 [올가미], 엄마가 자식에 모든걸 걸고 자식이 당신의 제2의 인생이라고 하는 관점에선 [스토커]를 보고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우더]는 딸까지 다시 제창한다. [케빈에 대하여]와는 정반대로 (학대하는)엄마에 대하여 화두를 던진다. 영화의 톤이나 작법 관계면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이 생각났는데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에서 학대 당하는 장면을 철저히 배제시키면서도 연출했는데 [다우더]는 여과없이 엄청난 폭언과 맞는 장면을 아역이 감당해야했어서, 아역배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게 보였다.

극중 엄마는 결벽에 완벽주의적 성향이며 양육에 있어서도 강박적이지만 헌신적이다. TV에서 홈드라마를 표방하는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서 볼순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엄마. 자기인생을 리셋할 수 없으니 자식을 소유물처럼 분신처럼 취급하며 마치 집을 무균실처럼, 세균이 득실거리는 바깥세상에서 철저하게 격리시키는 한편 공부같은 자식의 성취를 위해 헌신하며, 헌신하는 자신의 노고를 언제나 공치사하기 여념없다. 자식들은 대개 부모의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이래?' 한마디에 반항하다가도 한수접고 복종하게된다.
그런데 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할 수 없다. 우스꽝스러운 봉지싸기나 유행하지 않는 가방, 연애하지 마라는 것 아무리 가족이어도 가치관 충돌은 벌어지고 사춘기 자식은 반항한다. 엄마는 완벽주의 성향도 강해서 딸위해 기껏차려준 밥을 먹고 왔다니까 그럼 치우라고 밥공기 던져서 깨버리는 것도, 자식이 뜻대로 안되면 평소엔 우리딸하던 입에서 미친년 썅년 소리가 나온다. 바로 이부분에서 한국정서가 느껴져서 좋았다. 산이 임신사실을 엄마한테 고백하자 엄마는 눈가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악착같이 쌍욕을 퍼붓는다. 자기 뜻대로 안되면 아무리 자식이어도 아니 자식이라서인지 분에 못이겨 욕설로 푸는데 여지껏 매체에서 본적없었지만 아주 현실적인 장면.
미쿡이었으면 학대죄로 진작 감방갈 행동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피아노 선생님도 가족이라고 모셔야 할필요 없대놓고 결국 딸이니까 받아들인다는 부분이나 이에 주인공 나레이션으로 이해한다는 투로 쐐기를 박는건 잘하다가 헛발질한 느낌. 차라리 죽었으니까 지난 과오는 묻어준다면 몰라도. 굳이 목도리씬이 필요했을까? 열린결말로 하는게 더 영리했을텐데 아쉽다.

초반에 심혜진이 뜬금없이 밥버리거나 감정이 획획변하고 딸한테 대하는게 좀 작위적이었는데 차차 나아졌고 윤다경이란 분은 초면이고 씬이 많지 않아도 연기 내공이 느껴짐. 구혜선도 자기 작품이라 분석잘했는지 [꽃보다 남자]의 과장된 연기에서 성장해 자연스러웠는데 [다우더] 이듬해에 [블러드]의 안성댁 연기 찍었다니 도통;;; 현승민양은 티없이 맑게 생겨서 보기만해도 정화되는 느낌인데 연기는 못함. 감독들 인터뷰에서 자주 등판하는 연기학원표 연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식 연기법이 쉬운것도 아니고 애기니까 그러려니한다.

최동원 역의 YG고 남친역은 성균관대 연극부인거보니 학교 선후배더만 완전 인맥.  근데 배급을 어뮤즈가 했던데 내가 아는 일본 어뮤즈 맞나 한국지사가 있긴한데.

ost가 현악기와 피아노로 채워졌는데 화창한 톤과 함께 영화의 줄기인 학대와 대비되게 은은하고 유려해서 좋았다. 엄마의 존재로 긴장의 순간에 쫄리는 음악도 그렇고 기대이상으로 만족!

전체 시나리오는 대체로 괜찮았는데 도입부 시퀀스와 결말 시퀀스 대구를 이룬 어머니에 관한 나레이션은 전혀 공감이 안갔다. 특히 결말시퀀스에 나로 다시 태어나 살아간다는 구절이나 어머니 누구세요는 영화랑 어울리지 않는 사족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doubter인줄 알았는데 daughterㅋㅋㅋㅋㅋㅋㅋ와ㅋㅋㅋ 어머니의 어머니로 하든가, 올가미로 하든가... 왜 다우더? 충공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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