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백설공주 살인사건 白ゆき姫殺人事件

2017. 6. 17. 19:38

마루님

영화/추천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sns와 매스미디어의 영향력-범인추리라는 두 축을 안정적 교차시킴
Direction 상 무의미한 글자 털고 제목뜨는 타이틀부터 와이드쇼 구성 재현 핵꿀잼
Character 중 소시오패스와 인간군상의 한 면을 다룸
Acting 중 이노우에 마오 소심하고 우중충한연기 변신
Sounds 중상 쫄깃쫄깃한 오리지널 스코어
Cinematic quality 중상 간만에 발굴한 일영 수작 사회적 메시지에 매몰되지 않는 흥미로운 전개
Impression 중상 "시로노 선배가 범인이면 다행이게요"

좋은작품을 보면 개안하는 기분이 든다. 그 동안 수준이하 졸작들 꾸역꾸역 봐서 그런가 타이틀 뜰때 아무 의미없는줄 알았던 문자가 빛을 발해 감탄했다.

영화는 추리형식을 빌리지만 엄밀히말해 추적은하지만 추리적 긴장감만을 가져올뿐 추리 영화는 아니다. 증거로 찾는게 아니라, 주변인의 증언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고 증언이 달라져 같은일을 두고 다른해석이 나와 여러번 재구성된다. 진실은 하나일지라도 인간은 자기 유리한대로 말하기에 기억은 착각하기 쉽고, 바라는대로(wish) 바래기 쉽다(lose lights). 법원에서 증언만으로는 증거능력 부족으로 기각시키는건 이런 이유이다. 대사로도 나온다. 누구말이 진짜일거 같냐고. 기억은 조작되기 쉽다고.

아키호시는 우연히 지인회사에 벌어진 사건 뒷얘기를 듣고 방송소재가 되겠다싶어 제대로된 수사권도 없으며 사건담당자의 취재도 하지 않은채, 회사사람 몇몇의 증언만으로 용의자를 방송을 통해 특정한다. 법정에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지만 미디어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이상 사회적 매장을 피할 수 없다. 순식간에 트위터에서 이름과 출신지, 출신학교등 신상털기가 오르내린다. 그러니까 성에사는 예쁜공주(시로노 미키의 이름풀이) 즉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극중 피해자 미키 노리코가 아닌 시로노 미키에 대한 sns와 미디어의 사회적 살인을 의미한다.

책임감 없는 사회고발프로를 비판하며 와이드쇼 형식 그대로를 차용했는데, 흥미 위주로 가다보니 사건과 관계없는 어린시절 저주니 뭐니 떠들던걸 재연 따와서 파는 거. 방송장이들의 가벼운 가쉽화가 두드러지는 대목이었다.
vcr보며 심각한 표정짓는 나마세 카즈히사 표정ㅋㅋㅋ vcr후 용의자로 단정하는 듯한 코멘트 치고나서 전직경찰관 패널이 전문가로서의 의견이 아니라 데스크의견에 따라 태도를 취하는게 정말 웃겼다.
구성은 와이드쇼였지만, 사실 한국인은 [그것이 알고싶다]로 치환해본다면 현실감있게 다가올 것이다. 예전에 [썰전]에서 한번 다룬 바 있지만 몰입감을 주기 위해 김상중을 마치 셜록처럼 사건을 파헤치는 역할을, 재연을 넣고 범인을 특정해서 몰아가는 방식이라는 것. 그 후 개인적으로 그알에 느낀건 시청자 입장에선 그알이 의문을 제기하는대로 놀라고 그 유력한 범인을 의심하면 되는 구조다. 가끔 무능한 경찰/판사 쥐어박고. 그런데 공익을 위한 것이 언제나 그것이 선이나 정의는 아니고 진실도 아니라는 데 있다. 방송은 가공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실과 정의로 착각해선 안되고 비판적 시선을 견지해야한다.
방송인들은 필람하길 바란다. 독점취재라고 흡족해하다가 결과가 다르자 꼬리자르기한 행태도 현실적이었고, 미디어의 영향력에 엄중한 책임없이 사과한마디로 나몰라라한 것도 반성해야한다.

만만한게 sns라고 트위터가 나왔지만 인터넷 여론 그 자체를 의미한다. 어떤 화두를 트위터에서만 말하나? 커뮤에선 네티즌이 함구인양 이거보고 감상에 'sns는 인생의 낭비' 찍쓴 감상평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인터넷 세상이 익명의 세계지만 현실의 또다른 소통창구로서 현재의 화제거리와 현실인물을 거론하고 현물을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채팅만 하고 사라질뿐인 pc통신시절이라면 모를까 현실의 확장, 인터넷은 곧 증강현실이다.
없는 사실 만드는 것도 현실에서도 마찬가지고, 쉽게 손가락질하고 마녀사냥하는 것도 인터넷 이전에 있었던 인간군상의 습성중 하나였다. 미디어-sns으로 전국구로 확대된거고. 사람들은 쉽게 여론에 편승해 비난하고 진실로 반전되면 또다른 비난받이를 찾는다. 역시 제3자인데 말이다.

전개가 아주 흥미로웠는데 전반엔 증언방식으로 인물묘사하는게 [악녀에 대하여]를 연상케했다. 한사람 찍어두고 몰이하다보니 사람들이 결과론적으로 연결지으려하는 것도 있었고, 특정인을 위해 전부 범인몰이 한건가 하는 의심반 [용의자X]처럼 진범을 위해 독박쓴건가 하는 의심반. 나중에 반전으로 진범이 나올때는 극적인 효과 없이도 아찔했다. 첫인터뷰에서 시로노면 다행이란 말이 허투로 들리진 않았는데 복선일줄은.

극중에 소시오패스가 2명 나오는데 하나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눈 뜨고 못봐주는 소시오패스와 다른 하나는 곤경에 빠뜨리는 꼴에 쾌감을 느끼는 소시오 패스. 노리코는 직장에서 가장 많이보는 소시오패스다. 첫인사때 인사로 멕이고, 다른사람 옷이 예쁘다니까 일부러 같은걸 입고와 비교하란듯이 해서 못입게하고, 다른 사람 이용해 차내오게 시키고, 뭐 애인빼앗아서 호승심채우는 등 특히 후배 리사코한테 가끔은 너도 한턱사라고 했다가, 남들 보는 앞에서 자기가 산다했을 때 후배생기면 그렇게 베풀라고 쿨한선배 코스프레할때 처세만렙으로 못당하는 빙썅이라 리얼리티에 혀를 내둘렀다. 리사코는 좆돼바라 반 난리떠는거 즐기는 거 반 살인까지 한 소시오패스에 사이코패스지만, 저런 소시오패스들이 인터넷에 분탕치며 희열을 느끼는구나 싶었다.

아야노 고 때매 봤다가 뜻밖에 월척! 주인공 칸노미호 닮았다했는데 크레딧 보고도 이노우에 마오랑 동명인줄 알았다가 정보보고 [꽃보다 남자]의 그 이노우에 맞구나해서 놀랐다. 내안에서 상큼한 고교생 이미지인데 하긴 그게 언제쩍이냐.

우중충하고 자신감없는 시로노 미키를 정말 현실감있게 연기했다. 바로전에 [너에게 닿기를]에서도 우중충여주라 더 비교됐다. 현실에 가까운건 사와코보다 시로노. 좋아하는 캐릭터상은 아니지만 극을통해 여주에게 몰입하고 연민을 느꼈다.

나나오 자주보는데 화려한 역할에 잘어울리긴 하지만 연기폭이 좀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그안에서 자기만의 폭을 넓혀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퍼스트 클래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백설공주 살인사건] 전부 화려한 미인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다 다르다.

카네코 노부아키는 한국이었으면 진한 쌍커풀로 동남아타령하는 앵무새들 탓에 후려쳐졌을텐데 일본에는 꽤있다. 김형규 닮았는데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 하여간 일본에선 남방계 북방계 고루 있는데 한국은 북방계 일색이라 연예계조차 외모가 한정적인 느낌.

참고로 twitter의 협조를 받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계정 실제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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