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비밀은 없다

2017. 8. 22. 11:15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상 흥행 때문에 평가 절하가 극심하나 원작없이 이정도 판의 전복이 가능한가를 생각해보면 수준급 퀄리티
Direction 중상 아찔하고 아득해진다 좀 더 드라마틱하게 효과를 줬어도 될법하지만 토끼 몰이 잘함
Character 중 모든 인간의 양면성이 있었고 장치적으로 활용한게 마음에 듬
Acting 중상 손예진의 원톱중량감
조연부터 단역까지 경상도 사투리 개못해서 짜증남
Sounds 중 로즈힐 노래 소음수준 중2병소구보다 관객 청각보호 좀
Cinematic quality 중상 파격적인 반전의 소용돌이
Imession 중상 똥차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나를찾아줘],[고백],[갈증]에 뒤를 이어 놀라운 수작이 탄생했다. 상기 작품들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탄생했지만 [비밀은 없다]는 원작없이  마지막까지 뒤통수치는 알찬 짜임새를 설계했다는게 감탄해마지 않을 수가 없다. 입소문도 믿을게 아니네, 이런 수작이 묻히다니 통탄스럽다.

영화의 흡인력과 미스테리가 학교와 정치라는 전혀 상관관계 없는 상황의 결합을 기특하게 매개했다. 각 캐릭터마다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크고작게 뒤통수 맞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손예진이 실제 대구출신인데 경상도배경 영화하면서 왜 표준어를 쓸까 아쉬웠는데 전라도 출신이었음. 지역감정의 현실이기도 했고, 친구랑 얘기할땐 전라도사투리 쓰는 설정 개좋음. 친구도 하필 무당임ㅋㅋㅋ
딸의 비밀은 id부터 터졌다. 사실 부모가 자식일을 왜모르냐고 생각하던 나조차 사춘기 학교에서의 일을 말할리가. 딸은 왕따에 선생이 빼돌린 시험지로 성적급상승. 성적변화가 없다는 전 담임 말에 성적의 변화가 없긴요하는 손예진의 천연덕스러운 대사 피식했다. 전 담임이 예뻐서 줬다는게 미심쩍어서 레즈인줄 알았지만 그건 1차원적 발상에 불과했고 후반부에 터지는 큰그림을 간파하고 나서는 탄성이 나왔다.
계속 종찬을 의심했었는데 지 딸이 없어지고 숨진채 발견했는데 실종때부터 부모는 또 걱정안한다는 속담을 인용하지 않나, 전전긍긍 애닳아하는 연홍에게 지빡친다고 가정폭력에 목조르는거 봐서는 그냥 정치인으로서 가정이란 허울이 필요한 거 뿐이라고 봤는데 아주 영악한 시나리오는 그 분석조차 이미 꿰뚫어보고 있는양 자식생일날 예약해둔 이벤트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으로 의심을 무력화시키고 해도 한게 아니고 또다른 책략자를 통해 파멸당하는 복수를 자초한게 밝혀지면서 한게 아니게 되도록 꼬았다.
그 복수의 시발점이 약간은 [올드보이]를 연상케할 정도로 복수가이자 책략가는 둘다 피묻히지 않고 파멸에 성공시킨다.
이 영화가 전형적이지 않은건 그 복수자의 심리묘사라든가 이미지는 반전때문에라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탄로난후라고해도 선악의 이미지로 단순화하지 않고 그대로 퇴장한데 있다. 아 물론 신인이라 신들린 연기는 커녕 사투리 완전 하수에 혀를찼지만 아무튼 무색무취의 사람이 살인하고 살인조종하는게 현실이라.

그와중에 똥차몬다는 미옥이한테 분뇨차라고 고상떨던 연홍이 똥차의 정체를 알고 노발대발하는거 보고 빵터진한편으로 뒤통수가 서늘했다. 주위에 저런놈이 꼭 있을거같단 말이지.

우리 도청당했다고 미친듯이 집안 다 뒤집어놓는데 종찬이 우리거 없애고(경쟁자도청) 노재순칠까 문자보내는거 대박. 순식간에 연홍캐릭터가 허수아비가됐다. [비밀은 없다]는 정치가 메인은 아닌데 드문드문 머리굴리는 씬이 [특별시민]보다 프로란 말이지. 법이라 안된다고 하던 내부중진도 사건이 캠프에 유리할 거로 돌아가자 사건기록 입수한거봐랔ㅋㅋ갓한민국 치얼스

경상도 지역구에 정당 싸움이 아니라 무소속과의 싸움도 완전 현실 그 자체.

사실 지역감정은 팩트지만 흥행논리로 보자면 좀 더 사렸어야했다. 전라도 출신 관객에겐 기분나쁠 수 있으니까. 연홍이 출신 밝혀지고나서 홍어라는 피켓이 나왔는데, 이게 전라도출신 주인공이 박해받고 극복하는~~이런 내용이면 상관없어도 정치소재로 난타전당하는 장치로 소구된거라 그냥 살짝치고 빠졌어야했다. 실제 정치도 득표율을 위해서 특정지역 인구 몇표, 특정직업협회에 로비성 공약으로 몇표 이렇게 표심논리계산이 깔고 들어가는건데 이 부분에 대한 센스가 부족하다. 대놓고 전라도 어쩌고 그런 내용이 아닌만큼 명분이 전라도라서 까여서 싫다는 말도 안나오기 때문에 왜 별로인지 표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세심했어야했다.
그리고 민진이 아지트 발견하면서 삽입된 곡 막부르는 그대로 나온거 화면이 산만하면 ost가 진정시켜야하고 노래가 산만하면 화면이라도 정상적(?)이어야하는데 아이들이 꽥꽥대는 노래가 소음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다듬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심한 경상도 사투리 발연기 종합세트라서 주조연 단역 할거 없이 사투리 연기가 처참했던거. 시나리오 탄탄하지 손예진의 변화무쌍한 연기에 연출이 패망인줄 알았더니 심지어 연출 흡인력도 좋았다. 그런데도 정신없는 영화라고 입소문이 난데에는 위의 2개가 컸다는게 분석이다.

매달리면서 김밥 몇개 먹이고 보낸게 마지막이라고 하던 장면이 크게 와닿았다. 우리엄마라면 그런말 할거같아서.

약간 아쉬웠던건 시험지 전달을 메일로 기록이 남겠금 하는 것과, 타후보에 부정 제보하는데 350m 동영상 첨부. 후보 아닌 정당홈페이지 조차 35m 업로드도 제공할까 의문.

검은화면에 씰루엣만 보이게해서 동영상이 관음적인 씬을 넣으려고 한게 아니라는게 감독의 세심함이 엿보였다. 다만 왜이렇게 안들리는지 엄마 멍청하잖아 전에 미옥이가 뭐라했는지 안들리고, 김주혁 발음 안좋아서 몇번이나 다시 들었음.

민진이 영어발음은 쫄깃해서 몇번이나 다시 들었는데, 잘나가는 동네에서는 미국거주가 공감대고 그 경험이 없는게 결핍이지만 그렇지 않은 동네에선 '잘난척'이 된다는 것을. [명왕성]과 완전 반대세계에서 고립된 게 대조적이었다.

작년에 2500원 drm 결제했는데 극중 아지트 찾는데서 보다가 나중에봐야지하고 7일 기한 놓쳐서 못보다 지금 정액으로 다보고나니까 입소문믿고 그 때 영화관에서 못본게 너무 아쉽다. 지금은 1200원으로 내리긴 했는데 여전히 drm이라 영구 다운 풀리면 결제해야지.

박곡지 편집감독 스타일 몰입감 좋다. 초면인줄 알았더니 [화차]랑 [태극기 휘날리며],[쉬리]하신분이네. 함정은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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