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2017. 8. 25. 23:11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미국역사를 개인의 역사로 은유
Direction 중상 신파없이 희로애락 표현, 탁월한 은유와 상징
Character 중 우직하고 한결같은 포레스트
Acting 중상 톰행크스의 바보연기
Sounds 상 오프닝곡은 요즘도 쓰이는 명곡
Cinematic quality 상 여성, 장애인, 흑인을 포용하는 영화적 시선
Impression 중상 어린 포레스트의 다리 보조기구가 부숴지면서 제대로 달릴 수 있게된 장면
Black people O
Asian O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정신지체 장애인이 주인공이면서 흥행과 아카데미 수상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쥔 작품. 백만년전에 혈육이 최고영화로 손꼽았었는데, 선뜻 손이가질 않았다. 그냥 계속 뛰었는데 사람들이 붙는장면이라든가 지체장애인을 다룬 건 다른 방송을 통해 대략 알았지만 미국역사도 관심없거니와 주인공 캐릭터가 그다지 끌리지 않았기 때문.

명작이 명작으로 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어서 뒤늦게 보려니까 확실히 어렸을 때보다는 식견이 넓어져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고, 주인공이 지적장애인 이유도 당위성 있게 만들었다.

차갑게 말하면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는 주인공이 지적능력을 갖췄다면 일련의 사건마다 개인적 주관으로 가치판단을 내린데 대한 부가적인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 입성이 얼마나 명예로운 일인지 내가 투자해서 얼마나 벌었는지 그런 속세에 찌든 행동을 벌이기 쉬운데 포레스트는 모자란(척)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인물로 약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세상에 찌든 관객은 그의 우직함과 순수함에 역설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미국 역사지만 그래도 유명한 인물과 사건이 등장해 많이 알아볼 수 있었다. 처음에 루이 암스트롱/흑인 백인학교 등교거부 사건/KKK/케네디대통령/핑퐁외교/베트남전쟁/워터게이트 사건/존 레논/애플투자 등등

영화는 포레스트의 삶을 통해 장애인과 흑인 그리고 여성에 대해 의미있게 다루고 있다. 일단 주인공은 지적장애로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한다. 또 베트남전에서 포레스트가 열심히 구한 사람중 하나인 댄 중사는 불구가된 몸을 비관하지만 포레스트의 도움으로 재기하고 부와 명예를 얻는다.
처음에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어떤 맛이 있을지 모른다는 어머니의 명대사는 선천적인 장애여부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예고없이 닥치니까 닥치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고.
포레스트가 제니 외에 유일한 친구였던 지기 버바는 흑인으로 포레스트가 대학생때까지 콧배기도 보이지 않던 흑인이 등장한다. 흑인의 사회진출을 의미한다. 베트남전 후로 흑인간호사 등 사회적 역할이 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포레스트는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고 사회구조적으로 하층민의 삶을 살았던 버바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부를 나눠줌으로써 남의 집 하수인의 삶을 벗어났다고 하는데 버바모친에게 대접하는 백인부인이 등장한다. 고정관념적인 계급관계를 전복시킨 미러링이다.
제니도 어릴때 아버지에게 성착취를 당해서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동학대 피해자로 사회비판을 드러낸다. 제니가 학교에서 짤리고 웬 유흥업소에서 노래부를 때는 뜨악해 여성에 대한 시선이 의문스러웠지만 영화 전체가 은유로 채워져 있는걸  보면 다른 의미가 있을걸로 본다. 이후 반전운동을 하는 히피세대로, 매맞는 제니를 매번 포레스트가 구해주면서 너는 내여자니까라고 말한다. 제니는 포레스트의 청혼을 받은후 그의 방에 찾아간후 다시 홀연히 떠난다. 이 부분에서 정확히 포레스트의 아이인지 나가서 다른남자의 아이인지 명확히 나오진 않지만, 그 동안 포레스트는 미국전역 달리기를 하느라 몇년동안 달리기만 했다. 옷도 제니가 선물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제니가 임신했다고 다시 찾아와도 포레스트가 집에 없는 상황이니까. 포레스트가 친부인지 명확히 하지 않은 데에는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로 조상이 없고 핏줄이 미국인이든 아니든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인이 되는 속지주의인 것을 의미한다. 포레스트와 제니는 미국으로 이민온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이었고 IQ 160짜리 똑똑이 포레스트를 통해 미국이 좀 더  긍정적으로 나아갈 거란걸 은유한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톰 행크스의 머리가 점점 M자 탈모가 선명하게 변화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인데 영화가 대장정을 담으면서도 흡인력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좋았다. 톰 행크스의 바보스런 말투와 몸짓도 다른 멀쩡한 연기를 봤는데도 띨해보이는 포레스트 그 자체였다. 뛰는 장면이 유난히 많았는데, 어머니 소식을 듣고 미친듯이 뛰어가는 와중에도 모자란듯한 연기를 뛰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이후에 [아이엠샘]의 성공도 [포레스트 검프]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모두가 바보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지고지순하고 의리있게 그자리를 우직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던 포레스트 검프. 착하면 바보라는 건 악인들의 변명이 아닐까.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낌없이 사랑했던 포레스트 검프 사랑한다는 말이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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