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번째 내가 죽던 날 Before I fall

2017. 8. 28. 16:49

마루님

영화/추천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플롯과 대사빨 원작 덕봄
Direction 중 영화의 톤을 잘 잡음
Character 중상 입체적인 주인공, 주인공 하나의 행동변화가 주변인에게 미치는 영향
Acting 중상 사만다 킹스턴의 호연
Sounds 중상 오프닝과 엔딩곡이 긴장감 유발하고 삽입곡 센스가 좋음 
Cinematic quality 중 반복되는 오늘을 어떻게 쓸것인가
Impression 중 BECOME WHO YOU ARE 너답게 살아라

나다운 건 뭘까.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의 정의인가 내가 하는 행동의 총체일까. 물론 그것들이 개별적인 분리는 불가능하지만 나의 의지로 달라질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그날 속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어차피 내일이면 어제의 기억과 행동들은 지워지고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하는데, 주인공은 일단 첫날 겪었던 죽음을 피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강구했지만 오늘의 반복을 끊을 수 없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그다음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위선 대신 막말과 막나가는 옷을 입고 주변인을 막대한다. 그렇지만 이래도 오늘은 가고 이왕 같은 매일을 보낼거라면 평소에 못해본 하루에 충실해 보기로 한다. 가족들에게 좀 더 잘하기 친구들에게 좀 더 진심으로 대하기. 그동안 몰랐던 속사정이 튀어나온다. 새로운 정보를 갖고 좀 더 능숙하게 오늘을 다룬다. 그리고 타인을 구하고 원래대로였다면 죽었어야 할 운명에 순응한다. 이로써 오늘은 끝난다.

공교롭게도 [너와 100번째 사랑]과 같은 설정이다. [사랑의 블랙홀]의 아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성과는 다르게 주인공 샘의 삶에 집중된 느낌. 원작 소설이 서사가 입체적으로 흐르는 데다 대사빨도 좋았기 때문에 무리없이 원작덕을 봤다.

영화의 감성이 해뜨기전 아침, 해지고난 직후의 저녁같은 다소 차가워 보이는 톤이지만 섬세하고 조금씩 감성에 젖어드는 구석이 있다. 대놓고 감동코드를 뿌리지 않아서 좀 더 와닿았다. 현대인은 캔디감성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의 시니컬함이 더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 대해, 오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영화는 타인을 구함으로써 새 인생이 아니라 본래 죽으려던 운명대로 가버린다. 불교에 관한 것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어쩐지 불교사상이 생각난다. 인간의 삶은 고뇌 그 자체이며 고뇌를 끊기 위해서는 전생과 내세란 윤회의 굴레가 없는 그 억겁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샘은 반복되는 오늘에 염증을 느끼는데 그게 곧 삶이고 죽음 앞에 두고 '네가 날 구했다'며 이 반복을 벗어날 탈출구처럼 받아들이는 점에서 진리를 깨닫고 해탈하는 것 처럼 보였다.

번역 황석희. 번역이 매끄러웠다.

제목이 원제에 비해 공포영화스러워서 꺼렸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오늘 또 하루', '완벽한 하루' 같은 제목이면 좋았을걸.


"Why are you always so nice to me?"
"Well, do you remember in third grade, right after my dad died? We're in the cafeteria and I was crying. And Phil Howell came up to me. called me a baby. And then smacked my tray right out of my hand, and food went flying everywhere. I remember what we were eating, too. It was mashed potatoes and turkey burgers. And you came over, you scooped up the mashed potatoes right off the ground and you went up to Phil and you smashed the mashed potatoes right in his face. And you then said, "You're worse than a hot lunch" which, at the time, was a really good insult. I mean, I didn't laugh more that day than... I mean... It was the first time I laughed since my dad died. Do you remember what I said to you?
 It was the first time I laughed since my dad died. You remember what I said to you?"
"You’re my hero. "
"And that day I vowed to be your hero, too. No matter how long it took."

"왜 항상 나한테 잘해줘?"
"3학년때 기억나? 우리 아빠 돌아가신 직후에 학교 급식실에서 울고 있었는데 필 하우가 오더니 애처럼 질질 짠다고 식판을 뒤집어버렸지. 음식이 사방에 떨어지고 그때 뭐먹었는지 기억나? 으깬 감자랑 칠면조 버거였어. 그 때 네가 와서 바닥에 으깬감자를 손으로 뜨더니 필한테 가서 얼굴에 뭉개버렸지. 그러명서 이렇게 말했어. '넌 급식보다 더 거지같아' 그 땐 그게 심한 욕이었어. 그 때 얼마나 웃었던지. 그거, 아빠 돌아가시고 처음 웃는거였어. 그 때 내가 너한테 뭐랬는지 기억해?"
"넌 나의 영웅이야"
"나도 그날부로 너의 영웅이 되기로 마음먹었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You could never understand."
"You have a choice. Please let me help you.
Not everybody gets that."
"Don’t you get it? You can't help me. I can’t be fixed.
"You’re not the one who needs fixing. There is nothing wrong with you. Don't let anyone tell you that there is. This is just a blip. Your life will change. If you just hold on for one more minute."
"It's too late"
"No, it's not. It's never too late"
"죽어도 넌 모를거야"
"넌 선택권이 있어. 내가 도와줄게. 선택권이 없는 사람도 있어."
"아직도 모르겠어? 넌 못도와줘. 난 고칠 수가 없어"
"고쳐야 할 사람은 네가 아냐. 넌 잘못된게 없어. 다른사람들말 듣지마. 이건 그저 순간이야. 네 인생은 달라질 수 있어. 아주 잠깐만 견디면 돼."
"너무 늦었어"
"아니 늦은 건 없어."
 
Maybe for you there’s a tomorrow. Maybe for you there's 1,000 or 3,000 or 10... But some of us, there's only today, and what you do today matters—in the moment and maybe into infinity.
당신에겐 내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남은 날이 천일,  3천일 혹은 1만일. 하지만 누군가에겐 오늘 하루 뿐이다. 그래서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그 순간이 곧 영원이니까. 

I see only my greatest hits. I see the things I want to remember and be remembered for. That’s when I realize that certain moments go on forever, even after they’re over they go on. They are the meaning.
내 행복했던 순간이 보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보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보인다. '너다운 사람이 되어라' 영원한 순간이 있다는 것도 바로 그 때 깨닫는다. 끝난 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그 순간들에는 의미가 있다.

"You saved me!"
"No. You saved me."
네가 날 구했어
아니 네가 날 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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