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내일까지 5분전 深夜前的五分鐘

2017. 8. 26. 15:14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절정이 없고 전개만 늘어뜨림
Direction 중 정적이고 느리게 흘러서 약간 지루, 영상미가 좀 더 받쳐줬더라면 아쉬움
Character 중 주인공은 루오란이지만 장난기 많은 루메이가 더 매력적
Acting 중 류시시의 아우라를 만끽, 미우라 하루마의 동공연기에 질림
Sounds 중 딱히 인상적이진 않음
Cinematic quality 중상 여주의 매력이 차오르게, 멜로감성과 스릴러의 배합, 관객이 머리쓰게 하는 지점
Impression 중 진짜이면 수리하고 가짜면 수리 안한다는 손님 말에 진짜는 마음속에 있다 그래서 망설이다 수리해달라고 했던 장면. 복선과 은유가 담겨있다.

평은 범작수준으로 써놨어도 재밌게 봤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는데, 놀랍게도 내가 구상해본 시나리오여서 어쩜 위기와 결말까지 빼박이라 전혀모르고 세상에 내놨어도 표절각. 인간의 상상력이란 거기서 거기란 말이 새삼 와닿았다.

원작도 일본소설, 남주도 일본인, 감독도 일본인인 중일합작 중국영화. [위험한 관계]처럼 모든 스탭들이 일본인이고 자금을 중국에서 댔나봄. 원작소설은 죄다 일본인이고 주인공은 시계방이 아니라 광고회사 직원으로 나온다. 나름 외국인 설정에 맞게 뜯어 고친장면 중에 얼굴마다 일본어 단어 알려주는 장면이 로맨틱하기도 했고. 근데 시계산업으로도 일본이 더 알아주는데 굳이 상해 시계방에 와서 일하는 이유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나의 최고의 영화 [Go]의 감독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드라마에 비해 한참 별로였는데 이번영화는 볼만했다. 영화의 색온도나 분위기가 좋았다. 그치만 감성적으로 봤을 때 중일합작까지 하면서 원하는 퀄리티가 나왔느냐 하면 [여친,남친]이나  [영원한 여름]만큼에 비하면 오히려 못미쳤다.

공교롭게도 상기 언급한 영화의 주역 장효전이 등장한다. 긴가민가했는데 진한 쌍꺼풀때문에 알아봤다. 처음 봤을때만 해도 진한 외모에 질색했는데 귀신같이 멜로 필모가 좋아서 이젠 호기심이 생김.

류시시는 평범한 외모에 중국에서 손꼽히는 여신반열에 어떻게 올랐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때도 있었지만 아우라만큼은 독보적이다. 대사도 별로 없고 눈빛연기와 분위기로 승부하는 면이 많은데 루오란과 루메이의 차이를 연기로 가른다.

미우라 하루마는 얼굴도 이종석 닮았고 광대가 튀어나오고 점이 튄다. 훈남인척 하는데 못봐주겠닼ㅋㅋ설상가상으로 눈빛연기를 동공연기로 착각하는건지 당황해도 놀라도 믿기지 않을때도 혼란스러울 때도 죄다 눈 땡그랗게 뜨는 연기에 질렸다. 목소리가 일본어 할때랑 다르게 중국어 할 때는 톤이 높다. 그래서 처음에 미우라 대사칠 때 후시녹음한 줄 알았다.  일본인이 외국어할때 특유의 발성이 있는데 그 부분이 한국인이랑 많이 다르다. 이게 언어적 특성에서 비롯된걸까. 중국어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줄 알았는데 단번에 외국인이냐고 물음. 아무튼 내귀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캐릭터적으로 루오란은 매력이 없었다. 소심하면서 열등감에 쩔어있다. 사실은 루메이한테 자신이 원했던걸 빼앗겼기 때문인데 그 감정을 묻어둔다는게 미련해보였다. 오히려 인생을 두배로 즐기자는 루메이가 매력적이었다.

소설은 어떨지 몰라도 영화에선 대놓고 루오란이 남은 건데 헷갈리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일단 머리스타일도 루오란이 고수했던 머리에 루오란 분위기. 둘이 했던 기억이 겹쳐져서 내가 루오란인지 루메이인지 모르겠다고 하는건 훼이크고, 루메이라면 자신을 3인칭으로 말하지 않을거고 그건 기본이다. 게다가 선물사준것도 알고 있었고 vip시사회를 모르는건 루오란이기 때문이다. 시계를 십자가 목걸이와 바꾼 것도 루오란 혼자서, 바꿔온 것도. 이제 현재를 살아가겠다고 5분후의 시계를 바꿔놓은 것도 전부 루오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외에도 두 커플이 함께갔던 별장에서 둘이 나올때 루오란네 집에 데려다 주면 되는걸 굳이 료네 시계방집에서 하루밤을 지낸것도 다 루오란루메이 자매 사정을 모르는 다음날 아침 할배와의 교류가 사고이후에도 똑같이 나오는데 똑같은 대사 똑같은 상황을 재현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 못알아 볼리가 없잖아. 루오란은 계속 자신과 루메이의 분리를 꿈꿨었고 자신이 놓친것들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다. 그게 배우고 티엔룬이라고 생각한다. 티엔룬을 먼저 만난건 루오란이지만 티엔룬이 사랑한건 루메이였다.

중국영화고 영화 98%는 중국어인데 크레딧에 일본어로 뜨는 것도 그렇고 일본에서 판권을 사온 것 같다. 다시말해 일본어 번역본을 보고 한국어로 번역한 느낌. 극중에서 료를 다른 발음으로 부르는데 '료'라고 쓴 것도 그렇고, 중국어 대사와 다르게 의역한 것도 그렇다. 일단 두가지 언어를 쓰면 번역가를 2명 고용하지 않을건데 번역가는 최영조씨가 부산국제영화제 때 한 자막이었다. 검색해보니 일본어 번역가 맞았다.

영화 뭐 보냐고 했을 때 무뜬금 토토로 본다고 했는데 토토로를 설명한답시고 이웃집 토토로를 일본어로 말해서 어이가 없어서 터졌다. 한두마디 일본어 하는 장면이 있는데 혼자말이 아닐 때가 종종있는게 상대가 모르든 말든 튀어나오는 게 나는 그래본적이 없어서 재밌었다.


"아무도 타인을 사랑하지 않는다.
타인 안에 있는 자기 자신만 사랑한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괴로워 말라.
남들은 당신을 타인으로 느낄 뿐이다.
당신은 자신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 사랑받든 사랑받지 못하든
약간의 괴로움이 따를 뿐이다.
-아무도 타인을 사랑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선물해선 안되는 것들중 시계랑 거북이는 알았는데 시계가 임종이랑 발음이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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