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The Prince & Me

2017. 9. 17. 12:30

마루님

영화/추천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Scenario 중 흔해빠진 하이틴물이 상업적 재미로 훌륭한 멜로까지 충족
Direction 중 흔한 헐리웃 연출 그대로
Character 중상 사랑과 자아실현을 두고 왕비 자리도 포기한 페이지
Acting 중 딱히 연기력을 요하는 영화는 아님
Sounds 무
Cinematic quality 중상 왕자와 맺어진 이후를 보여주는 현대판 신데렐라
Impression 중 한 "그치만 나는 나야. 내가 하고싶은 일도 나의 일부야. But I'm still me, and all the things that I want to do are still a part of me"
Black people O Extra
Asian O Extra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학교에서 알바에서 자주 부딪치는 샌님녀석이 알고보니 왕자님이고 여주는 왕자와 이어진다는 걸 알고보는 하이틴. 약간은 십대 눈높이에 맞춰서 재밌으라고 넣은 장면이나 오글거리는 대사도 있지만 왕비로서의 막중한 과업과 역할충돌하는 자신의 자아실현 사이에서 고민이라든가, 사랑에 빠진다는 게 해피엔딩이 아니라 명예와 지위 대신 자신의 일을 우선한 여주의 성장과 선택도 눈여겨볼만하다.

여지껏 멜로 주인공들은 사랑과 충돌하는 게 있었을 때 그게 본인이 본디 가지고 있던 부와 명예라도 사랑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그리곤했는데 자신의 분수를 알고 지난 십수년간 꿈꿔온 일로,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간 모습은 에디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부를 놓치지 않았고, 에디 역시 그런 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엔딩이라 그 누구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멜로 엔딩이었다.

처음에 왕궁의 화려함이나 따분해 보이는 왕실의 국무는 커녕 스캔들이나 내고 다니는 왕자가 멋대로 미국에서 대학 다닌다고 갔다가, 게다가 워싱턴도 뉴욕도 아닌 위스콘신주인지 모르겠다. 어떤 특색이 있는지 잘 몰라서. 암튼 사랑에 빠져서 왕실에 득이 되는 정략혼처도 아니고 족보없는 외국인을 세자비감으로 데려온 에디 부모입장도 이해가 간다. 이미 [WE]에서 다뤄본 내용이기도 하고,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쪽은 가볍게 넘기기 때문에 손쉽게 허락해주고 그만하면 왕비가 쿨한편이다. 에피상으로도 별로 한것도 없는데 너만하면 걱정없겠다고 인정해주는게 판타지라서 가능한거지만. 하필 국왕이 편찮으셔서 양위 받는것도 미국인 배우자감도 여러모로 실제 왕자를 모티브로 한 [WE]와 비교해 보는 맛이 있었다.

현실도 영화처럼 달콤하면 좋으련만. 일본의 현 일왕 부인도 귀족출신이 아닌 평민출신에다 외교관준비하던 재원인데 청혼을 받고 자신의 커리어 포기에 직면해야하는 위치이다 보니 거절했다가 받아들였다고 한다. [WE]에서도 살짝 나오지만 요크공의 부인 엘리자베스도 왕자의 청혼을 거절했다. 자유가 없는 삶에 부담을 느꼈고 수차례 청혼 끝에 승낙한건 그만큼 왕관의 무게가 엄중하기 때문일 터. 같은 주목받는 직업인 연예인과 비교해봐도 연예인은 실수를 하든 헤프닝이 있든 그러려니 모든 화제거리를 유명세로 소비할 수 있지만, 국가원수 자리에서 실수는 치명타이기 때문에 매사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는 건 압박감이 심한 것은 물론이고, 옛날이야 권력이라도 있었지. 요즘은 왕은 명맥유지차원이라, [더킹투하츠]에서 세금 받아먹으면서 왕실유지하는 주제에 라면서 비아냥 듣던 장면이 생각나 권력이 약하면 빛좋은 개살구 일수도.

단역으로나마 흑인과 아시아인을 기용하긴 했지만, 유럽왕실이 나오고 사교파티니까 당연히 백인일색인데 보면서 패권이 서구에 있음으로써 흑인이 백인카르텔에 편입되기란 얼마나 장벽이 클것이며 또한 그나마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니까 그나마 흑인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가지게 됐는데, 아시아인은 미국사회에서도 전혀 소수인데다 중국이  경제부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미국수준으로 패권을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시아계 상류층이 세계의 주류가 될 수 있을까. 단순히 상류층은 부의 축적만으로 편입시키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는 실권과 경제를 틀어쥐었다면 지금은 실권자리에 명예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세계를 주무르고 있다. 중국이 지금의 미국을 대신한다고 해도 상류층의 주류가 될 수 있을 지는 별론이라고 본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에디는 페이지를 만나 스캔들이나 내던 바람둥이에서 아버지의 국무를 대신할 믿음직한 왕에 벤츠로 바뀌었다. 영화니까 갱생가능한거지, 현실에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님. 한번 바람둥이는 제 버릇 남 못줌. 어쨌든 다소 뻔한 그래서 안정감있는 진행과 결말이지만 아주 달달해 하이틴 로맨스로 킬링타임으론 제격이었다.

-I want you in my life, Paige. I want to marry you. If that means I have to wait until you finish medical school, become a doctor and anything else you want to do,
-then I'll do it.
-I'll wait.
-Denmark isn't ready for a queen like me.
-But now have to be... because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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