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배우는 배우다

2017. 9. 19. 22:18

마루님

영화/비추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하 개연성 좆도 없음 1차원적 서사
Direction 하 미장센 화면톤 영상미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건 둘째치고 화면에 성의가 없음
Character 하 수없이 답습해온 무명의 성공과 추락, 천편일률적인 영화속 여배우캐릭터
Acting 중하 이준 원톱인데 캐릭이 병신이라 연기도 양아치 바리에이션 연기 중에 평가하기가 애매함
Sounds 무
Cinematic quality 하 신인원톱으로 바람넣어서 카메오 동냥해서 고작 걸레짝 만들거면 하지마라
Impression 중 "너 아직 그정도 뜬 거 아니야"
DV O / TU X / N O / F O / M O / E O

요즘 신연식 감독 필모 훑고 있다가 난 [영화는 영화다]인줄 알았더만ㅋㅋㅋ골때리게도 [배우는 배우다]였다. 둘 다 극본을 김기덕 감독이 썼는데 감독을 다른 사람이 했지만. 원극본이 어땠을지 심히 궁금하다. [영화는 영화다]는 폭력적인게 과하긴하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영화수준이었던 반면 [배우는 배우다]는 삼류 걸레 쓰레기 수준이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민망하기 때문.
[영화는 영화다]는 제작과정에서 잡음이 있어서 김기덕감독이 회의를 느낄 정도였다는데, 어떻게 신연식감독이랑 어떤 관계인지 속편이라기엔 그렇고 스핀오프격인 작품을 맡게됐을까.

[프랑스 영화처럼].[조류인간] 다 작가의 대사빨과 현실감있는 이야기에 빠졌고 [동주]에서도 서정적이고 교차구성이라든가 글에 재능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김기덕 감독 극본에 신연식 감독 각색이면 얼마나 시너지 좋을까 기대하고 봤는데 이런 개똥작보다 못한 폐기물급일 줄은 너무너무너무 실망이다.

일단 남주가 매력이 하나도 없다. 굽신거리던 무명이 우연한 기회에 기회를 잡아서 인기맛을 보더니 건방이 하늘을 찌르다가 인기 떨어져서 떨거지가 된다는 닳고 닳은 서사에서 주인공에 매력을 느껴야 공감을 느끼든 멋짐을 느끼든 응원을 하든 할텐데 지 꼴리는대로 박고 사람 쉽게 보고 내치고 좆같이 구니까 인과응보 당할때도 그러려니 하고 동정도 뭣도 없었다. 아무데서나 막굴리는 남주를 누가 좋아함. 캐릭터 설정을 아무 생각없이 한건 알겠다.
그런 주제에 남주 원톱으로 서사의 축이 하나뿐이다. 영화판에서 배우 한명으로 대변한다는 것도 얄팍한 발상이지만 무슨자신감으로 메인서사 하나만 가져가서 극 전체를 견인할만큼 시나리오가 짱짱하다고 오만했나.

여배우의 쓰임도 참 징글맞게 벗기기에 급급해서 아름다움은 커녕 역겹게 그렸다. 단역으로 하대하다가 성공해서 태도 달라지는 상대에게 앙갚음식으로 한다는 발상자체도 저열했고, 홍지민 빼고 억지로 강간하는데다 장면도 로맨틱까지도 안바라는데 맥락없이 최소한의 개연성도 갖추지 않으니까 벗기위한씬이 노골적으로 보이는 게 추잡스러웠다. 제일 처음 하고나서 남주가 하는 말이 '여배우도 별거 없네'이딴식이고 아무나 막자냐고 벨트로 여자 때리는 장면이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병폐를 뒤잇는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천했다. 홍지민도 그렇다. 까탈스럽게 굴면서 기싸움하고 꺾을려고 하니까 한번 자주면 되냐고 뭐 그게 실화라서 넣은거면 할말은 없지만 대체로 여배우를 '배우'가 아니라 아니 그 전에 인간이 아니라 성적인 도구로서 그려지는게 극혐이었다. 그러면서 착한 상대역 서영희랑 대비시키는 것도 창녀와 성녀 이분법같아서 좆같고, 무턱대고 벗기려고 영화하는 거 같은 영화라 3류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나리오 원죄가 워낙 크다보니 연기적 부분으론 다들 이준의 연기를 고평가하던데 이준이 연기를 열심히 한건 충분히 보였지만 잘한건 아님. 데뷔작이 헐리웃 영화인 애 원톱주연작으로 이딴 삼류나부랭이 영화를 필모에 추가하게된건 유감이지만 굽신거리는 연기 빼고는 표정이 다 뚱하고 상황이 점점 변화면서 오만해지는 과정이 다 있는건데 감정선의 변화를 연기로 보여줬어야 하는데 경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단선적이었다. 그리고 처음에 미친놈같이 자기도 모르게 오버해서 막 자기도 모르게 애드립치면서 몰입해 연기하는건데 캐릭터가 폭력적이어서 그런줄 알았다.

아무튼 이 영화로 알 수 있는 거는 배우빨로 투자 끌어올정도인 경우는 감독업신여기고 지가 자체 컷하고 길들이려고 촬영 깽판치고 왜 요즘 감독이 하차당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한지 현장꼬라지를 알 수 있음. 뭐 다 아는 연예계에 실장빨과 끼어팔기. 스폰서로 로비 횡행하는 건 그간 미디어에서 많이 나왔던 거고 남배우도 몸로비한다는 찌라시같은 에피도 이미 다른 작품에서 다루어서 신선함이 없다.
그나마 마동석이 선배랍시고 군기잡는 장면에다가 같이 일하자고 조폭처럼 강요식으로 사인받으려고 했던건 리얼하드라. 원래 마동석이 그런 세고 거친역할로 알려진건데 단역 때 [인사동 스캔들]이랑 최근 [굿바이 싱글]로 접한게 다라. 가상의 인물이지만 화장실씬이나 얼굴도 그저그런 연예인이 한순간의 인기로 건방 떠는 거나 조폭 협박까지 에피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긴함. 왜 인기좀 있다가 갑자기 안나오는 연예인이라든가도 대형 스폰서한테 밉보이면 매장당할 수도 있겠구나, 인맥있으면 범죄저지르고도 복귀하고 그런 연예계 카르텔도 그렇고 단역이라고 불리고 초면에 반말 듣고 후배한테 무시당하고 업계에서 비아냥 듣고 스폰서 등에 업고 치고올라오고 웬만한 멘탈로 버틸 수 없는 세계다.
이 영화보면 왜 부모님들이 딴따라 하지말라고 만류하는 이유가 나옴. 부모님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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