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노트북 The Notebook

2017. 9. 25. 08:09

마루님

영화/비추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하 구구절절 신파조로 탄생된 불륜
Direction 중하 닳고닳은 이야기면서 새로운 볼거리 미장센조차 못보여주는 연출
Character 중 죄책감 없이 남의 여자 빼앗는 썅놈 남주와 해맑게 응하는 드라마퀸 여주
Acting 중 레이챌 맥아담스의 환한 미소만큼은 예쁘지만 라이언 고슬링 얼굴 심하게 못생겼음
Sounds 하 그시절 노래 구림
Cinematic quality 하 진부한 빈부격차와 불륜극복 미화 극혐
Impression 중 "결국 모든 첫사랑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사랑은 별똥별과 같아서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Black people O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아... 시발 요즘 멜로라고 손대는 거마다 불륜지뢰 밟네. 멜로 고전이니 감동이니 하는거 보면 죄다 상간남 판타지인게 소름. [노팅 힐] 공식적인 남친있는 남자랑 헤어지고 결혼하는 이야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밤] 약혼남과 파토내고 애딸린 남자랑 이루어지는 이야기, [노트북] 첫사랑과 재회해 사랑하던 약혼남 버리고 불륜으로 골인. 어쩜 하나같이 약탈혼에 열광하는 상간남 얘기가 극찬 일색일까. 양다리로 시작해서 본인이 배신당할거란 생각은 안드나. 위의 영화들 명작이라는 둥 찬양하는 인간을 오프에서 본다면 상종하지 말아야겠다.

[노트북]은 반대하는 결혼 기어코 불륜까지 저질러서 하는 사랑 주제에 1940년 배경에 집안 빈부격차로 무시당하는 노아의 장면이 노골적으로 나오는데 미쿡에서는 돈밝히고 돈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거 천박하다며 한국인들 재력이나 직업보는거 까더니 아주 살벌하게 업신여기던데. 딸이랑 떼어놓는것도.
나는 신분의 격차가 아니더라도 세기의 사랑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 이런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이왕 판타지를 그릴거라면 아름답게나 그리지 신분의 격차나 빈부격차는 지겹게 반복돼온 레퍼토리 아닌가. 그냥 평범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정으로 떨어지거나 아니면 성격차로 헤어졌다가 다시 사랑을 깨닫고 산뜻하게 재회할 순 없는건가. 또 굳-이 약혼자까지 만든시점에서 불륜을 저지르면서까지 대단한 사랑하는양 드라마 주인공 기분내는 두 주인공에 감정이입이라곤 한톨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그런 남자랑 헤어지라고 옛날에 헤어진 남자가 먼지 뒤집어 씌우는 공사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선택하라고 하지만 결국 불륜인거 약혼남이 알게되고도 눈감으려는 약혼남을 뒤로하고 가난한 남자를 택한 앨리. 세기의 사랑인척 신파조까지 넣어서 가지가지해드셨다. 신파 싫어서 헐리웃 멜로 보는건데 신파 피하려다 신파 밟을 줄은 몰랐다. 한국영화였으면 또 신파냐고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텐데 헐리웃영화는 관대한 느낌. 참나 헐리웃이 하면 신파가 감동이 됨?

[그 유명한 개츠비]와는 같은 상황 다른 결말을 맺었는데 [개츠비]는 이렇게까지 밑바닥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일단 개츠비의 데이지 남편은  먼저 불륜하고 다니는 난봉꾼에 인종차별 등 인성도 쓰레기였고, 개츠비는 결혼전부터 데이지만을 보고 한눈을 단한번도 팔지 않고 재력을 갖춘후에도 다른여자 일절 없이 오직 데이지만을 바라본 순정남에다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지만, 앨리 약혼남 론은 다정하고 부정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호텔에 100번 전화했지만 이상한 낌새도 한번 넘어가준 아량을 보인데다 노아보다 백만배 잘생긴 론을 배신해 부정을 저지르고도 반지를 빼지 않은 앨리. 노아도 그럼 순수하게 앨리에게 모든 마음을 다했냐하면, 동네 과부와 동침하면서 외로움 채우고 있었고 그녀가 찾아오니까 곤란한척 하는데 앨리가 생글생글하면서 환영하는게 빙썅이 따로 없었다. 걔네가 처음 만난 유원지에서도 앨리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던 상태에서 노아가 끼어들어 자기랑 만나달라고 당돌하게 요구하던 상황인것도 참 노답이었다. 무슨 데이트 신청을 자기 떨어지는 걸로 위협을 해서 상대에게 협박으로 받아내는 그 방법이 너무 저열하고 폭력적이어서 거북했다.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됐으니 잘어울리는 한 쌍의 바퀴벌레 커플탄생.

"같이 살아? 뭐하러? 벌써 싸우는데?"
"우린 원래 그래. 내가 건방지게 굴면 넌 욕하고, 네가 생떼를 부리면 나도 욕해. 사실 넌 십중팔구 생떼를 부리지. 네 감정 건드리는 거 하나도 안무서워. 순식간에 회복돼서 또다시 생떼를 부리니까."
"그래서?"
"쉽진 않겠지. 아주 힘들거야.  매일 죽도록 싸우겠지만 사랑하니까 기꺼이 할래. 네 모든걸 원해 영원히 매일함께하는거야. 한가지만 해줄래? 부탁이야, 네 삶을 그려봐. 30년후 40년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남자가 떠오른다면 지금 가버려. 널 한번 잃었으니 또 견뎌낼 수 있어. 네가 진정 원한다면. 하지만 쉬운길만 찾지마."
"쉬운 길은 없어. 언젠가 누군가는 다쳐."

약혼남 대신 자기랑 살자고 설득하는 순간에도 노아는 최악이었다. 이렇게 전쟁같은 싸움을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싸움의 원인을 없애려고 노오력하며 평온함과 편함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려하지, 싸우는게 당연한게 사랑이 아니다. 특히 '네 감정 건드리는 거 하나도 안무서워' 타인의 감정을 다루는데 배려하나 없고 끔찍하게 무신경하다. 사랑하니까 계속 평소처럼 돌아올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발상도 진저리 난다. 이렇게 싸움이 준비된 사람 사랑이 싸움이라고 착각하는 사람과의 미래가 그려질 리가. 론이 더 다정하고 자상하고 화내야할 지점에서 앨리를 감싸줬는데 앨리는 사람보는 눈 정말 없지. 애초에 정신머리가 있었으면 약혼해서 전남친 집에서 술먹고 운전하지도 않았겠지만.
[그 유명한 개츠비]는 데이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재력을 쌓아 다시 앞에 나타났는데, 노아는 딸랑 집고쳐서 집값 좀 올린거?? 풉... 그리고 앨리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에도 '널 한 번 잃었으니 또 견뎌낼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개츠비는 '데이지를 잃었던 걸 잊을 수 있다면 자신은 더 위대해진다'고 말하는 태도가 노아와의 그릇차이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있다.

 뻔히 늙은 남자가 외간 여자에게 자기 일생 연애담 들려주는데 그나이에 불타는 청춘이라 수작걸라고 하겠냐고. 자식까지 동원해 자식 못알아보는 엄마 지극정성 챙기는 아빠 한번 그려주고, 결국 둘이 함께 생을 마감하는게 퍽 감동이지도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고 작위적이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죽을때 함께 하는게 아니라 죽고나서 일주일이라도 더 살아서 보내는 그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게 진정사랑이지.

1920년이지만 [개츠비]는 의상도 눈부시게 화려했고 재즈 선율도 분위기 있었는데 1940년대 미국이 구린건지 [노트북]이 구리게 구현한건지 그시절보다 촌스럽고 구닥다리 스러운 옷에 귀족이지만 화려함은 온데간데 없고 깔리는 OST마저 촌스럽기만하고 귓가에 남는 좋은곡은 아니었다.

어쩌다가 이런 삼류 신파가 재개봉까지 한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는지 1400원이 아까워서 끄지도 못하고 억지로 보긴 다 봤다만, 옛날에 볼 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안 본게 신파란 얘길 듣고 안보기로 했던듯. 불륜이기까지 2연타 노잼빵. 줄거리 보고 보기로했는데 [이퀼리브리엄]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명성만으로 그럭저럭 킬링타임은 돼서 무심코 또 명성에 기댔다가 호되게 시간 날렸네. 그래도 배속이 있어서 다행이야.

미쿡에서는 13세 등급받으려고 수위조절 한게 이거라는데 한국에서는 역시 15세구나.

론이 남부 부호 자식으로 나오는데 남부지방에는 대농장이 많아서 남부 부자하면 사업을 물려받은 대지주의 아들인 경우가 많다고 함. 극중 흑인은 조연으로 많이 나오는데 당시만해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흑인이 엘리트 사회에 진입하기는 어려웠던 시기라함. 그래서 40년대는 밤무대 가수, 현재는 (어엿한) 간호사인 것도 나름 사회적 배경이 작용된 배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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