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3] 드라마 스페셜 - 평양까지 2만원

2017. 10. 25. 08:15

마루님

단막극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평양가자는 할배 태우고 난 후로 미지의 여자랑 만나게 된다고해서 가상의 설정물인줄 알았더니 멜로일줄 알았다가 결말은 가족과 사랑... 생각지 못하게 여운에 취했다. 공항씬 전까지가 좋았다.

소원의 정체에 대해서는 보통 처음 보자마자 말걸고 친한척하기 힘드니까 옛날부터 여자가 봐왔지만 영정만 몰랐던 그런 관계 혹은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친형도 아닌데 자꾸 준영이 치대고 엄마는 밀어내니까 알고보니 이복형제라든가, 소원이 준영이 동생이라든가. 심지어 소완과 영정이 재혼남매로까지 경우의 수를 따졌지만 이건 넘나 [올드보이]라 그렇게까진 안할거 같았고.

소원이 그동안 베일에 싸인 남친이야길 안해서 궁금했다던 후배 얘길 들고는 영정이랑 벌써 그렇게 관계진전됐다고 말하고 다녀서 기뻐할 줄 알았더니 애인있다고 안했잖아요란 대사를 보면 다시 만난게 며칠 안됐나봄. 암튼 이렇게 '쟤썅년'으로 흐르나하고 언짢아질 즈음. "꿈 없어요?" "있죠. 여자도 만나고, 자고" "그렇게 밖에 얘기 못해요?" 목적어 없이 후회하냐고 물어봤는데 "잔거요?" "아니 신부 그만 둔거요" 영정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원. 영정은 소원에게 걸려온 전화까지 빼앗는데 보고 욕심없고 평온하던 그가 갑자기 왜저럴까. 발신자엔 '차준영 신부'라고 떠서 남매이거나 오해를 위한 훼이크라 생각했다.
영정는 처음이고, 이렇게 진지하고, 자기 엄마 더럽다고 밀쳐내고 나온 경찰서 복도에서 소원을 끌어안은게 애정을 누구보다 갈구하는걸로 보였고, 그래서 원래 애인이 있었다는 소원에게 심통을 부렸을거라고...

다시만난 준영과의 술자리에서 갑자기 아프리카 말라위에 간다고 하고, 영정은 신부면서 주일교사인 소원을 세례명으로 부르지 않는 점을 상기시킨다. 같이 부르자는 영정에게 한사코 만류하는 준영. 여지껏 훼이크 떡밥을 문 영정에게 사실은 남매다~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드려라 뭐 이런건줄 알았는데.... 갑자기 영정이 소원에게 기습키스를 해서 너무 깜짝놀라 자빠질뻔... 대체 왜? 신부가 사랑하는... 뭐...그런...예...  영정의 출생의 비밀도 신부님 사이에 낳은 사생아. [비밀애]의 "신부님을 사랑한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신부님일 뿐이야"같은 진부한 대사는 나오지 않아 다행.

극중 준영의 여자라는 신호는 차고 넘쳤지만 당연히 신부니까 배제했던게 함정이었다. 다시 보니까 "신부인데 이게 뭐냐" "신부이기 전에 사람이야" "사람말고 신부하라고" 복선 쩔어. 이럴거면 첫만남에 관계를 맺은게 이해가 안간다. 마지막에 공항에서도 나랑잤는데 어쩌고 저쩌고한것도 깨고. 그놈의 미지의 여자 설정할거도 키스신으로해도 됐을텐데 굳이 이렇게 꼬았을까. 마지막에 영정이 영정부모의 사랑도 이해하고 준영의 사랑을 이어주고 모든걸 해소하는 결말인데 남좋은꼴 시켜준게 돼버려서 허무하다. 그럼 준영이도 신부때려칠거야 뭐야. 경찰서씬에서 영정이 진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부인 준영을 위해 포기한다고? 차라리 사랑이라도 쟁취했어야지.  이렇게 첫사랑에 실패한 밥탱이... 새드엔딩이다 이건.

장미의 의미는 소원의 세례명이고 붉은 장미 꽃말은 사랑,욕망,절정,아름다움. 대표적으로 사랑이 극중 키워드 같다. 여자와 남자간의 사랑 그리고 부모간의 사랑. 신부인 아버지가 죽기전에 남긴 편지에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라고 썼다. 근데 실질적으로 엄마는 혼자 영정을 키웠고 신부는 임종때까지 쌩깠는데 물론 그런 부정을 저지른 부모에게 실망은 하겠지만 엄마가 수십년 키워주고 존재를 부정하고 더럽다고 한건 성인으로서 미숙한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화나서 남들앞에서 엄마 몰아세우고는, 정작 아무 책임도 다하지 않은 생부는 의무도 키운정도 없으면서 고작 편지 한장에 용서가 너무 간단하다. 사실상 남과 다를바 없어서 드라마니까 양해해주는것 뿐.

원래 가난하고 우울한 남주캐릭터로서는 매력을 느끼기 힘든데 거절 못하고 예의있고 순수함이 남은 느낌을 한주완이 잘 살렸다. 요새 느끼한 연기하는 남배우에 질려있다가 소박한 캐릭터를 소박하고 편하게 연기해서 좋았다. 단점 꼽자면 소리지를때 징징대는거 같이 들림. 어깨 좁은거 빼곤 셔츠 잘어울림.

근데 제목 왜 평양까지 2만원인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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