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동화 - 잘못뽑은 반장

공교롭게도 초딩 동창이랑 동명인 남주 이로운. 사고뭉치라 별명은 해로운. 5표 받으면 새침한 모범생 짝꿍이 여자친구 해준다길래 얼떨결에 반장으로 나갔다가 5표를 훌쩍넘어 무려 반장에 당선하는 이야기.

방영일이 2011년이던데 직전에 2003년작에 비해 보다 현실적이되었다할지 보다 어리광쟁이 애들로 나와서 시대변화가 확느껴졌다. 아니 4학년과 6학년의 차이인가? [저주받은 마스크]에서는 깍듯한 애들이었는데 엄마한테 말대꾸도 퐁당퐁당 잘하고 황재성이 이로운 엄마한테 이런말씀 드리기 뭐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대사는 맹랑했다.

에피도 잼났다. 표 벌려고 친구가 짝사랑하는 애 떠벌리지 않기, 싫어하는 별명안부르기. 사람의 마음을 얻을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는 법.
로운이가 자기 좋아하는 조백희한테는 공주같은 별명부르고, 같은 짝꿍이 되어 쾌재를 부르는데 짝꿍은 짝을 바꿔달라고 대성통곡한다. 먹는물 주전자에 개구리 넣은거 못먹게하려고 나름대로 본심울 들키지 않는 선에서 노력(?)하는데. 하루아침에 반장됐다고 학습태도나 생활태도가 모범생이 되지 않는다. 반장이라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역할기대와 집에서는 지적장애로 어려움이 있는 이란성 쌍둥이 누나를 엄마가 우선해 보살피는걸 마뜩찮아한다. 자기가 보호해주기까지 해야하니까.

하교길에 누나가 다른사람에게 괴롭힘당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로운이는 애써 외면한다. 그게 마음에 걸렸던 로운이. 친구가 당하는데 알면서 모르는척해서는 안된다는 말에 각성하고 6학년이 백희를 비롯한 반친구를 괴롭히자 불의에 당당히 맞선다. 웬만한 한국의 루저 찐따영화보다 백번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