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

2017. 11. 14. 15:40

마루님

영화/비추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하 서사도 인물도 안이함 투성이에다 클리셰는 안빠뜨림
Direction 중하 하이틴 그까이꺼 대충
Character 하 주요인물을 다 빻아놓음
Acting 중하 다 별로 붕붕뜸
Sounds 중 90년대 팝 코렉숀
Cinematic quality 하 아무생각없이 만들면 거지발싸개가 된다
Impression 무
Black people O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볼만한 하이틴이라더니 속았다. 일단 엄청나게 촌빨날리는 99년도 화질구지하며, 두번째 서사가 터무니 없으며, 세번째 인물 캐릭터 설정도 터무니 없었다. 이딴거에 결제한 돈이 아까워 죽겠다. 이영화에서 좋았던거라면 딱 그시대를 대표하는 OST 선곡 정도. SEXY BOY나 can't take my eyes off you, push it(salt-n-pepa) 등에서 완연한 20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패션은 돌고돈다느니 90년대 룩이 세련됐다느니 하는데 일부 패턴 스커트는 그럴지 몰라도 핏하나 없는 청바지 특히 카메론과 마이클은 후줄근해서 못봐줄 정도였다. 언제나 고전이 아름답다고 파티복 드레스와 남자들의 연미복이 시대를 초월해 봐줄만했다.

서사가 너무 황당했다. 언니 캣은 학교에서 까칠하기로 소문난 여자고, 동생 비앙카는 학교 여신이었다. 둘은 줄곧 비교당하고 언니가 자발적으로 연애도 않고  친교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집순이로 있으니 동생도 고딩때가진 절대 안된다했다가 언니가-갈일없으니-하면 너도 된다. 그래서 전학오던길로 첫눈에 반한 카메론이 학교여신 비앙카랑 잘돼보려고 캣한테 사귈만한 남자 붙여서 비앙카를 사귀어볼 속셈이었다. 돈이 없으니 비앙카에게 대쉬하는 부유한 조이에게 플랜을 알려주고 펌프질을 해서 패트릭은 돈을 받고 캣에게 접근하지만 둘은 서로 사랑에 빠졌드래요 하는 내용인데 요롷게 간단하게 말하면 좆같음이 덜한데 영화서사로 찬찬히 풀어볼 수록 좆같다.

 일단 인물관계가 5각관계인데다 카메론이나 조이 둘중에 하나는 없었어야 깔끔했다. 떼주물 주인공인걸 반대하진 않는데 이런 구심점없는 경우라면 사절이다. 카메론은 지 연애좀 하잡시고 마이클 시켜서 조이 펌프질해서 패트릭 끌여들인주제에 비앙카가 자기 아닌 조이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는 모든 플랜은 자기가 기획한거고 더이상 캣이랑 데이트 할 필요없다고 파토를 쳤던것에서 1차 개짓거리 비앙카에게 뽀뽀 받았으니 계속하라고 신나서 또 계획짜는게 2차 개짓거리다. 그 플랜이라는 것도 남을 돈가지고 조종하는 것으로 지는 돈한푼 안내고 남의 돈으로 사귄다는 소시오패스 플랜이었다. 여기서 전학첫날부터 브리핑에 카메론의 수족이 되어준 무급 집사 마이클의 조율은 차치하고 모든 관계에 자기 이익이 달려있다는게 간사하고 약삭빨라서 짜증나는 캐릭터. 비앙카가 프랑스어 과외 구한댔는데 프랑스어 개뿔 못하면서 지가 한다해놓고 역시 프랑스어도 못하면서 바로 털렸으면서, 모든걸 지멋대로 해놓고 나중에 조이를 택하고 자기가 퇴짜맞으니 너때문에 프랑스어도 한 나는뭐냐고 비앙카한테 뒤집어씌우는데 어이가 없어서. 그걸 또 징징을 막는 클리셰랍시고 비앙카가 키스하면서 무마하도록 써버림. 맥락에 당위성이 없는데 클리셰 쓰고 싶어서 드릉드릉하기만함. 절레절레.
조이는 안하무인 부자캐는 흔하지만 캣의 비밀을 듣고서보면 뭐 이런 개념 밥말아 먹은 남자애가 다있지 싶다. 비앙카를 좋아해서 카메론의 꾐에 넘어가 패트릭에게 데이트하라고 시키는 거 까지는 오케이. 사사건건 캣에게 시비걸고, 비앙카랑 파티 파트너도 하러 픽업하러 왔는데 그전에 캣과 잠시 썸씽이 있었고 첫남자가 조이였는데 그 동생한테 대쉬한다고?????뭐 이런 개족보가. 내가보기엔 카메론에게 비앙카가 가게 만든 개연성 주려고 조이를 아예 악으로 만든듯.
처음에 마이클이 카메론 대신 카페테리아에서 설명하면서 사인펜으로 얼굴에 남자 성기를 볼에 잔뜩 그려놓은거 보고 마이클은 어떠한 제지도 못하고 계속 자기 하던 얘기하고, 조이는 어떤 거리낌 없이 그리는데 남자들의 서열세계는 동서를 막론하고 힘과 굴복의 정글같은 느낌.
패트릭도 만만찮게 똥차였는데 훈남 행세하는꼴이 기가 막혔다. 알다시피 사주를 받아서 돈받고 캣을 유인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다 파티에서 캣이 키스하려하자 현실이 훅들어왔는지 한번 거절하고, 원래 20달러 30달러 받다가 300달러 받고 그짓거리하면서 죄책감도 별로 없던주제에. 캣한테 전모를 들키자 지가 빌어도 모자랄 판에 캣이 다가가서 화해해놓고 그제서야 진심으로 사랑했던척. 만약 패트릭이 실존한다면 얘의 진심은 끝까지 못믿을듯.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자기한테 이득은 뭐냐고 했던것과 조이가 돈으로 꼬실때 돈갖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흥정해놓고 마지막에 기타선물하면서 아닌것처럼 말하는거 개소름. 팬더스트랫사주고 밴드하면 필요하다고 어떤 개자식이 멋진여자랑 데이트하라고 준돈이라며 핑계도 오지게 잘댔다. 그리고 감방에 다녀왔는지 어쩐지 나중엔 소문이라고 했지만 워낙 행동거지가 불량해서 신원조회서도 필히해야할 거 같음.

학교 여신인 예쁘고 남자에게 선망의 대상인 비앙카랑 성격있기로 소문난 덜예쁘고 인기없는 캣의 비교도 너무 저열했지만, 비앙카와 비앙카 친구가 조이를 두고 경쟁해서 더 늦게까지 놀 수 있는 비앙카 친구를 선택해 친구가 우월감을 느끼며 비앙카를 깐다든가 하는 말도 안되는 경쟁구도도 현실과 괴리된 친구 관계를 여러번 등장하는점에서 상당히 몰이해적이었다.
캣 캐릭터에 불만이 젤큰데 처음엔 당당한 페미니스트 발언을하는거 하나 보여주고는 매사에 태클거는 아이처럼 교사를 비롯해 아이들이 합심해서 비아냥대는게 심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이라는 작자가 애가 진심으로 말을 하는데 나가라고 하는게 미국식 학대인가. 이유도 없이 구박받는 캣이 짠했다. 동부 대학에 합격한 재원인 캣이 can't take my eyes off you로 키스할 때 피하고 꿍꿍이 있다고 오해하고 뚱했던거 풀고나서 뭐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하고 급박하길래 수업중인 교실에 쳐들어가 선생님 눈 따돌리려고 말도 안되는 말꼬리 잡다가 시선 잡으려고 상반신 올리는 장면에서 욕지기가 나왔다. 여자 캐릭터를 참 하찮고 병신으로 만드는 하이틴. 직후에 패트릭이 어떻게 시선 돌렸냐고 시치미 떼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굳이 또 "자기가슴 내보이면서 날 구해주지 뭐야"란 대사로 안그래도 식은 마음에 혀를 찼다. 300달러 흥정하던 패트릭 새끼가.
내가 널 싫어하는 이유 10가지를 학교수업으로 낭독하고 돈주고 사귄걸 알면서도 울먹이며 여자가 모두앞에서 고백을 했단점이 말도 안됨.

"다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보고 뭘 느꼈나."
"좋았어요. 그는 정말 낭만적이예요."
"낭만적이라고? 헤밍웨이가?"
"포악한 술꾼에 여성혐오자였고 피카소랑 놀던 여자나 꼬신놈이야."
"친구 하나없는 마녀와는다르네"
"시끄러워 뺀질이"
"우리사회에는 개새끼들을너무 과대평가하는거 같아요. 실비아 플라스나 샬롯 브론테, 또 보부아르는 어때요? 가부장적 사회에서 문학의 답답함. "
"모건 선생님, 캣이 오늘 그날인거같은데 제발 생리통 약 좀 먹게하죠."
"여자한테 욕처먹는게 소원이면 계속 그렇게 살아.
그리고 캣, 날카로운 지적 고맙구나.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안락하게 사느라 얼마나 힘드니? 정말 힘든 일일거야. 하지만 또 기성회를 비난하려거든 매점 점심메뉴 타령이나 말고 흑인이 쓴 책도 좀 읽자고 건의해 주렴"
"지당하십니다"
"나 뚜껑열리게 하지마"

"셰익스피어는 구시대 작가일지언정 시는 훌륭했는데 다들 그걸몰라. 모두 이 소네트를 재창작해보도록"
(캣 거수,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선채)
"말해 모든 것에 이의있는 학생"
"약강5보격으로써요?"
"숙제엔 이의가 없나?"
"네 좋은 숙제인거 같네요"
"날 갖고 노는거지"
"아뇨 정말 쓰고싶어요"
"교실에서 나가! 나가라고!"

교사 캐릭터가 너무 기괴하다. 교무처장은 상담하면서 야설이나 치고 앉았고, 호주에서 온 패트릭에게 똑똑한 캥거루 보이라하는데 호주 비하임. 문학교사는 자신이 흑인임에 컴플렉스를 표출하면서 피해의식으로 주인공을 비난하고 힙합에 심취해있는 백인 학생들에겐 또 싫어하는 성격파탄자같이 속에 다이너마이트를 품고사는 남자같았다.
산부인과 의사로 등장해 딸들을 단속하는 아빠가 싫지 않았다. 그가 하는말이 약간 괴짜같고 다소 구속적이긴 하지만, 콘돔 안써서 10대때 임신하는 거보다 10대때 어쭙잖은 추억 없는게 낫다고. 그 임신체험복을 꼭 비앙카에게 들이대던 남자들도 한번씩 입혀서 피임의 소중함을 역설했어야 했는데 비앙카만 체험한게 아쉽다.

히스 레저는 [배트맨]에서 처음 봐서 보기전에 히스레저가 나온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카메론인지 패트릭인지 헷갈렸고, 조커 목소리로 봤을 땐 저음의 패트릭은 절대아니고 아직 사춘기를 겪고 있는 카메론이겠구나 했는데 웬걸 패트릭이었다. 다른 반전이 따로 없었다. 히스 레저가 조커 연기할 때 경박스러움과 쓸데없이 떠는 목소리와 쩝쩝 입맛다시는 거 전부 연기였고, 여기에서는 거칠고 투박한 패트릭에 썩 잘어울렸다.

할 말 다하는 캣 역은 어디서 봤다했더니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에서 결혼대신 커리어를 택한 왕비님의 줄리아 스타일스. 뭐 고딩버젼이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흐름이었다.

이 말도 안되는 소동을 계획한 카메론은 글쎄 [500일의 썸머]에서 남성적 매력 하나 없던 조셉 고든 레빗이었다. 어릴때는 어린맛에 그냥저냥이었는데 캐릭터가 밥맛이라 역시 이번에도 호감은 반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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