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161101 박하선

혼술남녀가 5%넘고 시청률 호조차 출연했나본데 벌써 1년이 훌쩍넘었네. 당시 결혼도 아이도 태어나기 전이라 하석진이랑 혹시 러브라인을 기대하며 mc들이 엮었지만 결말을 알고 보는 기분이라 그냥 웃으면서 봤다.

하이킥 뜨고나서 대학 합격 수기로 쓴글이 웹상에서 떠돌아서 봤던 기억에 굉장히 성실하고 똘똘한 인상을 받았는데 역시 장녀였다. 하이킥 이전까지 계속 집을 옮겨다녔어야했고, 자기가 가장이었다고. 버는돈은 족족 모으고 여지껏 명품도 하나 사봤다고 하는데 놀랐다. 일반인도 명품 몇개는 품위유지로 쓰는데 하물며 보여지는 직업이라 타의든 권유든 엄청날텐데 소신이 있어보였다. 열심히 모아 가계 일으킨거 같은데 이영자가 살짝 어떤 재테크인지 떠보는데 부모님도 모르신다고 비밀이라고 노코멘트한것도 총명했다.

어제본 라스 이어 뜨고난 연예인의 고충이 나왔는데, 하이킥 이후에 출연하려했던 드라마와 영화가 연달아 엎어지면서 '내가 쓸모가 없나' 약 2년동안 긴시간 쉬어본적이 없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낚시하고 여행도 하고 도자기도 배우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연기만큼 재밌는건 없더라고요 하는데 허정민도 비슷한 얘길 했어서 겹쳐졌다. 차라리 신인은 신선한 이미지니까 부러워했다던 박하선. 극중에서 '나같은게 뭐라고'하는 씬이나 와인 병나발 부는 씬을 찍는데 공백기동안 느꼈던 감정이나 혼술했던게 도움이 됐다며 긴공백기를 거치면 많이 의기소침해지나 보다. 작품에 목말랐던 만큼 열정을 얼마나 쏟았을지 짐작이 갔다. 아직 창창한데 바로 결혼해서 아쉬웠는데 육아휴직 끝나고 더 좋은 작품에서 볼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