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름진 멜로

2018. 5. 16. 02:07

마루님

Drama/하차

[마녀의 법정]은 윤현민이 장벽이어서 안봤지만 려원의 행보에 기대를 갖고 봤는데 의외로 장혁이 서브고 이준호가 주연이었다. 뭐 그건 상관이 없다. [김과장]에서 의외로 이준호의 연기톤이 많이 안정돼 있었고, 장혁이 나온 드라마는 제대로 본적이 한번도 없고 호불호를 따지자면 호쪽이었기 때문에 재미만 있으면 되었다.

그런데 그 재밌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고, 작가가 [파스타]의 서숙향이라는데 [파스타]때만해도 이렇게 터무니없지 않았던거 같은데 감이 많이 쇠한 듯. 매력적이지 않은 설정이라기 보다도 안보고 싶은 설정들이 아우성치는데다가 에피라고 써놓은 것이 하나같이 한심하고 짜증스럽고 노잼에 지리했다. 4회 대본은 갖고 방송사에서 편성났을텐데 재미요소며 기획의도도 별론데 어떻게 편성을 통과한게 의아할정도로 고개를 가로짓게 만든다.

정려원 때문에 봤다가 의외로 이준호가 외모나 키 체격 외적조건은 전혀 취향이 아니지만 목소리나 특히 연기톤이며 호흡이 완벽하게 내가 원하던 스타일을 연기적으로 구현한 경우는 처음이라, 연기 구경하는 맛에 퀄리티상 1회에 진작 놨어야 하는게 맞지만 4회(꼼수로 공식회차로 8회)까진 보다가 도저히 개차반 퀄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다.

일단 각자 결혼을 한 상태고 이혼을 하면서 진정한 짝을 찾아가는 럽라라 거북하다. 뭐 이것도 결합의 당위성을 위해 상대자들을 각각 최악의 쓰레기로 만드는데 도구적 캐릭터밖에 안됐다. 그리고 절차적 바람씬에서 굳이 또 러브씬은 진함. 여주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암걸리는 설정이 도저히 평범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할 요소가 없고, 서브남주는 조폭에 사채업자ㅋ 여주가 벼랑 끝에 몰려 사채업자한테 돈빌리면서 관계를 만드는 설정도 구리고, 여주가 한강에 자살하러 펜싱 투구 쓰고 와서 하는 하소연도 개연성 제주도에 두고온 듯. 애정으로 키우던 말이 시시껄렁한 섹드립이나 치려고 신동엽 목소리 캐스팅한 것도 재미나 있으면 모르겠는데 재미가 조또 없음. ‘기름진’ 중식당과 중식요리사를 다루느는 만큼 중식이란 소재에 충실했느냐 하면 역시 개코도 없음. 총주방장인 왕쓰부란 이름도 작위적이지만 임원희의 요리사 포스가 털끝만큼도 없는 것도 그렇지만 중식당내 서풍이 좌천되면서 동네 중식당으로 가서 대결한다는 자체가 너무 아마추어중의 아마추어스러움. 그리고 호텔내 쉐프들의 서열관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는데 무려 호텔 사장에게 하극상하는 서풍도 현실과 요원한 일이지만, 뭐 호텔급이 비즈니스급이라 치고 일안한다고 깽판치는 장면에서 저렇게까지 억지로 소동극을 쥐어짜서 촌극을 만들었구나 하는 한숨만... 중식 젬병들-두칠성의 부하이자 사회 갱생으로 거듭나려는 조폭들-이란 설정부터가 억지인데다, 서풍이 도발하는데 당해주는 것도 너무나 남자세계를 상상으로 꾸며내면서 현실성도 판타지도 뭣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나중에 코믹요소로 쫄따구들의 대사가 등장할때면 2000년대에 쉰내나서 재활용 안되는 흘러간 조폭영화의 코미디를 또다시 리바이벌하는듯한 피로감을 느꼈다.

한강부터 짜장면 해준다고 데려와서 결국 안먹고 두칠성에게 돈꾸러 가서 그제서야 투구를 벗는 무리수에 단새우임을 알고 좋아하는 두칠성을 위한 장면이지만 억지 끝에 보잘것없는 촌스런 클리셰밖에 없어 허무할 뿐이었다. 중간중간 이미숙의 1인2역도 당위성도 재미도 없었는데 저설정 왜했나싶고. 김지영의 조선족 아줌마 변신 역시 안어울렸다.

4회(현 방송사 꼼수회차기준 8회)에서 하차한게 다행이라 느낀건 그 이후에 미투운동을 조롱하는 근본의 몰이해적 대사라든가, 바람난 서풍의 신부와 호텔 오너아들방에 쳐들어가 중식도를 날리는 등 살인미수급의 행동을 태연작약하게 공중파 프라임타임을 탔다는 데 경악을 금치못했다. 앞으로 아무리 배우가 호감인들 절대 볼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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