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훈남정음

2018. 6. 21. 08:18

마루님

Drama/하차


로코 타율 좋은 황정음과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남매를 연기한 남궁민과의 호흡. 많이 기대작이었는데 까보니 충격적으로 노잼일 수가. 이게 어떻게 편성된걸까 뭘보고 황정음과 남궁민이 수락한걸까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캐릭터들이 어쩜 저렇게 터무니 없이 과장돼 있을까. 에피에서 보여주는 상황도 하나도 안재밌게 전개됨. 1화부터 스킵 심하게 본건 처음이다. 조달환이 연기하는 찰리 캐릭터 그 과장되고 어색한 게이같은 캐릭터 너무 이상하고 겉돌았다. 정음은 과장된 캐릭들 사이에 오히려 무난했는데 남궁민이 연기하는 훈남도 시건방지기만하고 매력이 없었다. 훈남이 아는척하면서 풀어놓는 연애철학도 비웃음만 샀다. 그러면서 몇 번 붙어먹더니 갑자기 정음이 좋아하는 감정선도 이해안가고, 주말드라마 중년부부들이나 할법한 남자는 반말 쓰고 여자는 존대 쓰는 구도도 웃김. 그러면서 정음과 소꿉친구인 준수한테는 존대하는 괴이한 상황도 황당했다.

캐릭터 차치하고 럽라만이라도 좀 그럴싸하든가. 뭐 칼럼니스트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저렇게 유세떠는 훈남이 꼴뵈기 싫었고, 지 자신감에 차서 업신여기면서 하는 키스는 최악이었다. 그걸 또 준수는 정음이 생각해서 깜짝 놀래켜주려고 왔다가 키스직후를 목격하는 장면을 저멀리서 인지하지 못하고 가까이 와서 키스를 극중에선 못본 상황인데 말도 안되는 개연성에다가, 정음과 충분히 로맨스 서사가 얽히지 않은 상태에서 진도나가니까 조금씩 자기마음을 가지고 일관성있게 다가가는 준수만 유일하게 이해가 갔다.

정음이 기분 안좋은거 다 알고, 어떻게 하면 기분 풀리는 지 알고 정음의 식성까지 꿰뚫고 정음 아버지 챙기는 남자. 준수가 먹던 아메리카노 정음이 먹는거에 경악 했는데 아무리 친한거 과시하려해도 위생은 챙기지... 그러더니 남친생겼다고 쌩까는 정음이.

그래서 2화부터는 아예 준수 서사를 중점으로 스킵하면서 보니까 그나마 볼만 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다 알고, 어렸을 때 원했던 인형 혼나가면서 사주려고 했던 소꿉친구 서사가 훨씬 와닿고 설렜다. 그런 준수에 비해 훈남이 뭐가 좋다고 정신팔려가지고 철벽치고 아무감정없는게 신기. 게다가 남자 때문에 같은집에 하숙하는 소꿉친구한테 외박 거짓말하고 준수가 사실을 전해듣고도 정음을 믿고 있는 상황인데도 솔직하지 못한게 얄밉고, 훈남에게 받은 스카프 준수한테 준것도 어이없지만 초밥집에서 유치하게 훈남이 내놓으라고 하자 정음이 주라고 했던거 쌍으로 꼴값임. 정음에겐 과분한 사람이었고, 그냥 럽라만 조금 더 누렸으면 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급기야 정음의 집으로 훈남이 들어왔는데 기함했다. 시청률 잘 안나와서 장소섭외비 줄이려고 한세트에 몰아찍으려고 그러나 그 안에서 셋이 지지고볶고 하려는게 개연성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하차.

거기다가 꼴같지않게 사랑에 대해 와닿지 않는 나레이션 하는데 황정음이나 남궁민 쪼 심해가지고 나레이션도 별로였다.

대본도 노잼이지만 연출도 많이 부족했다. 일단 초반에 물량 공세하려고 좋은 데 빌려서 마술쇼도 하고 그랬는데 작가가 원하는 장면과 구현해낸 장면은 괴리가 있어 보였다. 그 마리오 네트 움직이면서 마술쇼를 했는데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어설프게 하다니... 뭐 중요한 장면이 아니니 넘어가자.
준수 서사에 한해서는 여느로코와 다를바 없었는데 준수가 정음을 점점 의식하고 애정을 느끼는 장면이 꽤 나왔는데 소꿉친구 전문 연출 응답하라 시리즈 감독이랑 너무 비교됐다. 그 감독 아니더라도 설레라고 주는 장면 적당히 로맨틱하게 연출 할 PD 줄섰을텐데 너무 밍숭맹숭하게 처리했다.
대사 치는걸 보면 보는 사람 웃으라고 적당히 유머 치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걸 코미디적인 연출이나 코미디적인 템포 없이 하다보니 반주없이 노래부르는 거처럼 겉도는 느낌이 컸다. 로코 연출은 적당한 리듬감이 필요한데 일전에 코미디적인 연출은 하나도 살리지 않고 결국 교체됐던 [프로듀사] 연출 교체 전후가 떠올랐다. 연출 교체하자마자 여느 평범한 로코로 돌아온 같은 대본 전혀 다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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