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묘한 가족

누설 없음
Scenario 중하 플롯당 에피소드가 적음
Direction 중 데뷔작인데도 눈에띄는 연출구멍 없이 상향평준화
Character 중 고정관념을 활용한 충청도캐릭터
Acting 중 정진영 팔색조 연기
Sounds 중하 장르영화의 OST가 생명인데 오 놀라워라
Cinematic quality 중 가족극이자 멜로이자 좀비
Impression 오뚜기 케챺
TU X / N X / F O / M X / VL X / E O

조용한 가족 이후에 기묘한 가족이라니 코미디 가족극의 뒤를 잇나 싶어 기대했다. 킬링타임으로는 무난한 수준인데 [극한직업]생각하면  300만은 들었대도 수긍할만한데 누적관객 26만은 너무 충격적이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좀비물의 한정적인 타겟층을 넓히고자 가족극으로 확장시킨거 같은데, 정작 좀비연기들이 좀 어설펐다. 쫑비가 막내딸과 연애하는 멜로 담당인 비중이 꽤 큰데 연기가 어설펐고 단역들 좀비연기도 부산행이랑 비교됐다.

또하나는 하나의 플롯 안에 에피소드가 촘촘하지 않고 에피소드 분량이 길고 때로는 반복하는 점이다. 속도감에 운율감 있는 전개를 원하는데 소동이 일어났을때 분량이 너무 길다. 편집으로 맞출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쩌면 대본을 더 촘촘하게 구성했어야 했는데 대본의 실책일 수도 있다.

그런데다 OST는 쫑비게 처음 나왔을 때 허당기 넘치는 코미디요소나 크고작은 마을 소동, 폭파씬까지 상황의 재미나 긴장감을 배가시켜줄 음향과 음악이 매우 미진했다. 같은 장면에 타영화 ost 버무렸더라면 더 재밌었을텐데 정작, 쫑비가 혜걸이 사랑에 눈뜬다고 윤종신의 환생을 그렇게 길게 넣을줄은 몰랐다. 가뜩이나 전개 쳐지는데 한가하게 옛날노래로 버무려 놓으니 그쯤해서 영화가 속도감을 완전히 잃은거 같아서 내가 배속을 올렸다.

캐릭터는 충청도의 고정관념 상을 그대로 박았다. 뭔가 촌스럽고 답답한 시골. 실제로 그런 곳은 강원도지만 강원도는 이미지화가 덜돼있고 실상을 잘 모름. 다들 tv에서 나오는 충남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아무도 사투리 감별사 노릇은 안할테고. 문득 경상도 설정이면 어울렸을까 생각해봤는데 고정관념이고 자시고 경상도보단 충청도가 어울림.

정재영은 내안에 [이끼]의 이장역할이 너무 강렬했는데 오프닝에서 충청도 사투리 쓰는 순간 전혀 다른 연기톤에 완전히 다른인물이었다. 완고하고 포악한 미친 노인네에서 눈탱이 잘치지만 아내한테 꼼짝못하는 아재. 종종 사진으론 정재영과 박희순을 혼동하곤하는데 연기면으로는 전혀 스타일이 달라서. 정재영이 연기력에 비해 저평가 돼있어서 뭐 하나만 터졌으면 싶음.

원래 김남길 보려던 것도 큰데 정재영 연기력만 재확인. 김남길은 처음에 등장할땐 서울말 쓰다가 가족들 다 사투리쓰는데 외지에서 일하다 온 설정이라 아니면 사투리가 안어울려서 서울말 쓰나 했는데 나중엔 또 사투리를 써서 갸우뚱했다.

엄지원은 이지적인 역할이 많았는데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아낙에도 꽤 잘 어울렸다. 예뻐보이고싶은거 보단 캐릭터에 충실한 패션이 말해준다. 특히 노란색 상의에 보라색 조끼 읍내나온줄.

혜걸역의 이수경 연기가 많이 아쉬웠다. 쫑비와 함께 멜로 담당인데 박해수를 보는듯한 뻣뻣한 연기 탁한 발성... 신인이라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