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2년생 김지영

2019. 10. 31. 04:38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 최대한 자제

원작 안읽고 영화만 봤는데 작품성이 좋았다. 드라마 장르인데다 시의성 있는 작품이라 다양성영화처럼 무미건조할걸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대중적인 요소를 잘 파악하여 엔터테인먼트 적으로 잘뽑아서 재밌게봤다.

그리고 여성이 마주하는 사회적 상황들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데 우울한 영화 특히 눈물뽑으려 드릉드릉한 신파 딱질색인데 현실고발에 함몰돼 극을 우울함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든가 불편한 진실이란 대의로 관객의 감상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련됐다. [기생충]보다 훨씬 나음.

감정강요 안하고 관객에게 감정의 여백을 남긴게 신의 한수였다. 주절주절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고 알아서 관객의 몫을 남겼는데 눈물이 흘렀다. 나도모르게 감정해소가 됐다.

왜 정유미가 이작품을 택했을까 궁금했는데 시대 안에 자신을 녹이는 캐릭터로서 욕심날만했고 또 연기는 야무지게 잘함. 주부역할을 하면서 화장기없이 학생일땐 깜찍하고 세월을 표현하면서 또 내면에 여러 사람을 갖고있는 복합적인 캐릭터인데 연기를 잘하니 사람이 이뻐보이고 사랑스러움.

공유는 정유미와의 친분으로 결정한거지만 결과적으로 윈윈이었다. 공유가 기존에 갖고있고 관리해온 이미지에 최적격이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남자. [부산행]의 차가운 도시남의 부성애보다는 본가에선 경상도 사투리 튀어나오는 [김지영]의 공유가 완승. 극중에서 대현이 뭔가 행동하는게 없는데도 한국사회에서 대현은 평범을 넘어 '잘하는' 캐릭터라는게 씁쓸. 어쨌거나 백마탄 왕자같은 비현실적인 로맨틱보다 생활로맨틱이 더 멋있게 다가왔다. 비중보다는 캐릭터로 선택한 그의 안목이 영리했다.

캐릭터들이 선악을 뚜렷하게 하지 않았던 것도 눈에 띈다. 그리고 차별이나 부조리를 느낄때마다 연출로 강조하지 않은 점이 1차원적이지 않아 좋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상이었는데 크레딧에 신민경 편집기사 보고 역시 일잘해

지영이 동료가 낯이익는데 어디서 봤더라? 시모가 부산말 네이티브같음
지영이 남동생이 너너 반말쳐하는게 거슬렸다.

엄마의 삶, 엄마가 된 딸의 삶, 에피소드들이 2010년대 시대상 그대로 압축시켜 사료적가치로도 충분히 의미를 남겼다. 이걸 롯데가 했다는게 충격. CJ간부가 이적했다더니 최근 2년 롯데가 줄줄이 망작생성하던 그 롯데가 그롯데가 아니다. 롯데 북소리 들으면=망작 공식이었는데 시그널 왜바꿨어.
봄바람 제작사? 처음듣는 제작사네 했는데 상사네 회사 이름이 봄바람ㅋㅋㅋㅋㅋ이런 소소한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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