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나를 찾아줘

2019. 12. 3. 17:55

마루님

영화/비추

영애씨 신작에 동명영화 2014년 데이비드 핀쳐작 [나를찾아줘] 팬이어서 봤는데 단단히 낚였다.
실종 아이들에 관한 소재니까 노림수 섞인 제목도 일단 수긍함. 그리고 혼자서 다해치우는 히어로보다 히어로인 것도 아저씨가 다 때려부순거처럼 영화적으로 이해 가능. 근데 양심적으로 훈련을 받았다든가 설정적으로 디테일을 만들어줘야지. 그냥 주인공이니까 그런줄 아쇼도 아니고... 평범한 주인공이 자꾸 낚시터 나돌아다닐때 외진곳일텐데 변을 당하는게 아닐까 계속 조마조마 했는데 후반부보니 터미네이터임 괜히 걱정함.

영화는 크게 2가지로 별로였다. 서사력 부재 플롯이랄게 없음. 후반부의 몸부림은 가상하다만 동명영화의 촘촘한 구성능력과 극명하게 대비됨. 한국영화판에 좋은 작가들은 출품하면서 영화 떠돌며 표절로 먹혀버려서 그런가. 이정도 시나리오가 펀딩이 되고 이영애가 수락한게 기적. 서사의 축도 애찾기 단하나 영화다운 버라이어티함을 갑작스런 사고로 퉁치려듬. 알잖아 갑자기 할거없으면 큰트럭에 치여서 분위기 전환하는 한국영화 클리셰. 아저씨, 신세계, 모비딕 떠오르는것만 해도 몇개는 됨.

두번째는 학대당하는 아이가 폭력당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줘서 불쾌함. 기획의도는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인데 범죄 묘사해서 기분나쁜 악당의 불쾌함을 왜 묘사하지? 성적학대는 그나마 묘사를 걷어낸거 같은데 아역이 실제 아동이니까 쳐맞거나 사슴죽고 이런 장면을 소화하는게 껄끄러웠다.
마지막에 경찰과의 몸싸움도 나름(?) 정제한게 저정돈가 싶을정도로 유리조각위에 몸을 내던진 열연을 보인 이영애가 무색하게 경찰의 폭언대사나 폭력씬도 상스럽다.
액션적 쾌감은 없으면서 주인공빨로 하나하나 해치우는 주인공이지만 결국 범죄의 도가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게 이도저도 아니었다.

연출은 글쎄 내가본 극장 스크린 문젠지 촬영 렌즈문젠지 초반에 지도보고 다니고 이원근네 갈때 화면 정가운데에 지문묻은거처럼 이질적이어서 이런적은 처음봐서 당황했다. 그것빼곤 그렇게 나쁜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없었다. 실종어린이를 응징하던 금자씨 미장센과는 억만년의 실력차가 있었고 솔직히 너무 지루해서 영화관에서 자리지키는게 곤혹이었다.

배우들은 다 칭찬해주고 싶다. 조항나인가? 그분 잠깐 나오는데 진짜 간호사같았다. 이영애 원톱인데 유재명이 제역할 톡톡히해서 유재명이 인상깊다. 사람좋은척 사회생활하고 풀어줄때나 정색하고 쥐어짤때 그 간극이 정말 있을거같은 현실악마라 좋아서 더 소름끼쳤다. 간간히 유머치면서 후배 다독일때 악마는 천사의 얼굴이랬던가 넉살좋은 시골경찰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함. 처자식은 유학보내고 낚시터 여자랑 바람난 설정인데 강조하지도않고 되게 일상인양 연출해서 첨에 부인인줄. 암튼 [골든슬럼버]에서 잠시 출연했을때도 눈여겨봤는데 잠재력 있음.
충청도 사투리쓰던 일꾼은 충청도 사투리가 어색했던거 빼고 진짜 어디 있을법한 캐릭터라 무난했음.
글고 낚시터 아줌마들 못들어오게 배척할때나 윤수 모르는척 뭐 맛있는거 해준다며 빈말 할때 그 표정은 띠꺼운데 인정있는척 빈말하는게 너무 한국정서라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에 아들이 꿈을 꿨다고 얘기하던 장면에서 십분가까이 주절댈때 정말 그나이대 남자애들 관찰 하나도 안한거 애없는 나도 알겠어서 헛웃음만남.

다시는 의리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진 않게 만들어준 영화
vod로 봤으면 진작 껐을텐데 옆에 사람이 있어 그저 시간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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