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 2화~3화 -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꿀잼.... 방송국님들 완전 재밌오
몰아봐서 내용 휘발됨ㅋㅋㅋ8화까지 봤는데 다음에 쓸게요

[소사이어티 게임]은 하차했는데 [피의게임]은 재밌음. [소사]는 원시스러운 야생생활, 정치질은 현대식, 메인게임이 체력비중이 높아 개노잼이었는데 [피의게임]은 [지니어스]처럼 안락하고 풍요로운 현대식 환경-지하실의 생존환경의 현실적 대비. [소사이어티]는 문제행동이 있을때 '감옥'에서 가둬놨긴 했지만, 서바이벌 게임 사상 여태껏 없었던 패자부활전을 복수의 칼날을 갈도록 불평등하고 가난하고 척박한 환경으로 몰아넣음. 노동으로 피자박스 접어 100원 모아 생활하든 지략으로 문제풀어 돈을 얻든 뭔가 개인의 능력치로 상황을 타개할 장치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간간히 지상층이 고기구워먹고 화기애애한 모습이 창문을 타고 흘러 들어올 때 사실상 지하에 감금된 이나영이 컵라면과 생수 하나 마시고 듣고 있는걸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전해졌다. 막연히 하하호호 잘사는거 보다 주변에서 보고듣는게 더 좌절감이 큼.

[2화]
최연승은 탈락자 선정방식을 보자마자 5명 완성하면 끝이란걸 바로 알았으면서 오스트라시즘의 폐해는 생각지 않았던걸까. [지니어스] 출연자로서 바로 견제대상 1순위로 강약조절하며 초반엔 사렸어야했는데 자신이 견제대상이란건 꿈에도 몰랐던거 같다. 자기팀 최태허가 아닌 박지민에 퀸을 준게 의아했다. 킹퀸 승리시 살려줄수 있는 사람도 없고 메리트도 적은데, 킹퀸의 정체를 전략없이 까놓는 거부터 연합 제안하며 이익 또는 장기적 비젼을 제시하며 전략적 포섭이 아니라 바로 연합으로 이길려든게 패착이었다. 그러나 최연승이 게임에 몰입하여 해볼수 있을때까지 해보고 끝까지 설득하는 근성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뭘 저렇게까지 하냐며 서바이벌 게임와서 형님놀이하며 방구석에서 비아냥대던 정덱재야말로 무례하고 오만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지하실이 있으니. 최연승이 그대로 탈락했으면 아쉬웠을 걸 지하실에 들어가 게임에 능력캐가 왜 필요한지 보여줬다. 이나영의 질문지를 벽에 붙여 체계화하고 업무를 분담하고 착취적 지배구조와 전달체계를 설계한다.

[3화]
수식연산게임은 카드를 찾는 체력과 수식을 만드는 두뇌 양자가 필요한 게임이다. 필요한 카드를 얻어내려면 협상을 잘해야 하는데 이태균이나 송서현이나 정치질에 젬병이라 바로 원하는 패를 덱스한테 뽀록남. 메인챌린지 끝난후 덱스는 오자마자 이태균에 연합을 제안하며 남자 두 팀에 발을 걸치고 있는 송서현을 탈락자로 지목했으나, 이태균은 허준영한테 간대놓고 송서현한테 쪼르르 가서 일름보한걸 덱스한테 들키는 바람에 정덱재 연합에 신뢰를 잃고 이태균으로 지목이 바뀜. 더 이해할 수 없는건 덱스찍자는 여론이었던걸 덱스가 탈락자로 지목한 송서현이 덱스 안찍겠다고 고집하면 이태균은 '어라? 나살자고가 아니라 자기 구출해주라고 덱스 찍자는데 고마워 안하네? 나살자고 찍어달라면 당연히 안찍을애네'간파하고 덱스네 연합제안을 받아들여 송서현을 찍거나 송서현은 버리고 덱스찍을 다른 사람 포섭하는게 맞는데 갑자기 송서현이 안된다니까 송서현이 지목한 박재일로 바꾸자며 다른사람들에게 상의를 하는게 아니라 통보함. 그과정에서 합리적 설득도 유인할 당근도 전혀 없음. 이태균이 나서서 송서현 하나를 위해 다른사람 다 동원해 전면 변경할 당위성이라든가, 특별히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님. 그럼 당연히 연합이라고 생각하던 일원도 이태균에겐 송서현 의사가 선순위고 자긴 들러리인가, 이렇게 쉽게 전뒤집듯이 지목을 뒤집어버리는건가 내집단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자충수를 둠.
2천만원짜리 숨겨진 메뉴판 공개 할 때 추가투표권의 존재는 충분히 판을 뒤흔들 큰 장치였는데 끈끈한 신뢰관계끼리 비밀공유하고 몰래 쓰거나 협상수단으로 쓰는게 아니라 공개된데서 다 떠벌리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 2천만원을 공짜로 아껴줌과 동시에 자신의 공도 0으로 만들고, 협상 패는 다 노출해버려서 지키려던 같은편 최연승을 본의아니게 난관에 몰리게함.

결국 송서현 지키려다 자기가 탈락해 버리고 말았지만 지하실 일원으로서는 더없이 든든한 아군이었다. 기존 최연승과 같은편 부활에다 그냥 경찰이 아니라 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에 경찰대 나온 엘리트라 지하실 챌린지도 풀어서 박스 노동력과 지상층에 비하면 푼돈이지만 챌린지 성공금까지 챙길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