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브리짓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iary
2016. 5. 8. 13:33
마루님
영화/비추
결혼적령기 여성을 그린 영화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 [내이름은 김삼순]과 함께 30대 여성의 삶과 고민 그리고 연애에 관해 자주 손꼽히는 작품.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어쩐지 손이 안갔다. 브리짓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안들었고 르네 젤웨거도 그닥 안끌렸다. 게다가 휴 그랜트도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은 재밌게 봤지만 말상이어서 그냥 그랬다. 몰랐는데 r19더라.
영화엔 익숙한 ost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엔딩 키스신보다 오프닝 all by my self부르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브리짓이 더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다리털 면도하면서 나오는 곡 되게 많이들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휴그랜트 본게 러브액츄얼리, 그여자그남자에 이어 3번짼데 성희롱을 일삼는 상사캐라니 전작의 로맨틱함을 깨부수는 똥차캐였고 시종 미니스커트 나불거리는 것도 썩 마음에들지 않았다. 근데 브리짓 왜 안고소함? 그대로 원수에서 연애상대로 넘어가는 감정선이 공감되지 않았다. 게다가 양다리에 반전까지 예상은 했는데ㅋㅋ 천하의 개쌍놈이 무슨낯짝으로 브리짓 생파에 온건지 원래 썅놈캐들은 일말의 양심이 없긴하지만, 뜬금없이 가게 들어가서 난투극이라니 중후반부는 이해할 수 없는 위기 플롯을 남캐들의 민폐성 주먹다짐으로 소비하는 동안 브리짓이 천하 경국지색도 아니고, 멀쩡히 영업하는데서 기물파손해가며 싸우는 당위성은 개나 주고, 브리짓 게이친구는 좋은 싸움났다며 사람 불러모으는데 도통 또라이들 합집합인가 싶었다.
휴그랜트랑 어그러지고 콜린퍼스랑 잇는 감정선은 더 조악했다. 어린시절의 풋사랑의 재생도 아니고, 휴그랜트 똥밟고 나서야 일본전처와 헤어진 돌싱에 눈이 들어오는지 묘한 뉘양스를 풍기더니 그대로의 니가 좋다고 급고백. 시종 그가 묘한 눈빛으로 브리짓을 주시하긴 했지만 브리짓에 대한 감정변화는 쥐톨만큼 보이지 않았었고 구애보단 호의적 제스츄어가 더 많았는데 영.. 삼각관계가 처음 화면에 등장했던 출판파티때처럼 차라리 질투의 감정이 더 커보였다. 그도그럴게 크리스마스 파티에선 브리짓을 대차게 깠던 그니까. 설마하니 캠브릿지 시절 게이커플일까 조마조마했다ㅋ
생각보다 주연진들 얼굴이 다들 늙어서 별로 감정이입이 덜했다. 콜린퍼스는 러브액츄얼리 본지 거의 십년이라 첨보는거나 마찬가진데 우리나라의 조성하 씨와 닮았다는 생각에 자꾸 겹쳐보였다. 캐릭터나 미모나 콜린퍼스가 그나마 선방했다.
엔딩에 오해여서 가디건 하나 걸치고 팬티바람으로 뒤쫓아가는 것도 너무 말도안되고 눈도 가짜눈 같고 상업 로코의 뻔한 결말이어서 감흥 하나도 없었다. 사실 그녀에 새해 다이어리를 선물해주려했었다는 반전은 피식 기분좋긴했지만.
또 로코치고 드물게 흡연여성이 다뤄지는데 국산이었으면 로코에 담배는 이질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담배씬 너무 많더라. 그리고 양다리를 발각한건 브리짓인데 왜 퇴사를 하는지 어이없었다. 사내연애나 불륜을 했을 때 꼭 여자가 퇴사를 하는 게 명쾌하고 멋진 판단인양 당신을 볼 시간이 3분남았다며 박차고 나오는데 bgm까지 파워당당해서 이게 뭔가 싶더라. 자기가 출판회사 홍보팀에서 근무하던 커리어를 그깟 사귀던 남자가 바람나 그꼴 못보겠다고 감정적으로 뛰쳐나오는 게 대단한 일? 뭐 영화니까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현실감없는 소릴. 바꿔말해 남자가 상사인 여친이 바람났다고 일갈하고 퇴사한다는 내용 나와봐라. 웬병신이냐 싶겠지, 이게 무슨 커리어우먼이고 30대 로코로 대표작으로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 건질것은 60킬로대에 평범하고 안이쁜 주인공에게 지금 당신 그대로를 사랑해주겠다는 돌싱 이혼남의 대사 뿐. 상사가 바람난 여자와 브리짓을 두고 어리고 날씬하다고 비교질했던것도 옛적 코르셋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연락을 집전화 무전기로 하는 것만큼이나 구시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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