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러브 레터 Love letter

2016. 7. 7. 05:41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역시 일본문화개방 당시 선정작품. 러브레터. 한국에서 러브레터는 몰라도 눈밭속에서 '오겡키데스카'외치는 장면을 한국미디어에서 지겹게 반복해서 아마 오겡키데스카로 통용되는 작품이지 싶다. 일본인은 오히려 잘 모름.
개인적으로 무려 연애편지라는 영제가 너무 진부했고 첫사랑 소재란것도 좀 몇물간이야기들의 답습에 지나지 않을거 같아 꽤 꺼렸다. 그냥 문득 카시와바라 다카시가 멋있게 나온대서 봤는데 그당시 무려 중학생 연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니까 느낌이 묘했다. 미래에서 와서 앞으로 당신이 찍을 작품은 뭐뭐고 전성기 이후에는 괜찮은 훈남 선배전문배우가 된다고 나혼자 별생각 다함.
첫장면은 남주의 3주기 추도식으로 시작하는데 이츠키와 히로코가 이어지기까지 전반부가 좀 지루했다. 그런얘긴 안물안궁인데 좀 전개를 쳐내고 가도 될법한데 얼마나 친절히 떠다먹여주는지. 게다가 두사람의 엇갈림.... 영화적으로 낭만있게만들어주는 장면이지만 진부했다. 다시 히로코가 이츠키를 의식해 두사람 사이에 쏟아지는 군중들... 이건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연출로 유명한 장면인데 러브레터의 영향이었는지도.
죽은 남친과 동성동명의 동창과 편지가 닿아 그시절얘기 들려달랬더니 썸탄얘기 들려주면서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나이 먹을만큼 먹고 순수한척은 좀 못봐주겠다. 물론 영화는 따뜻하고 좋았음. 다만 현실에 대입해보면 슬프지도 않고 뭣도 안느껴짐. 예전에 첫사랑이 남겨놓은 아래아한글 비번 깨려고 공부해서 읽은 이야기나, 웨딩드레스 미니스커트로 선물해서 헤어졌는데 알고보니 한바퀴 돌때마다 레이어가 펼쳐지는 드레스에 눈물흘린 이야기. 뭐 그런 떠도는 얘길 백만년전에 학습해서 그런지 다 예상안에서 이루어지는 얘기라 마치 재방송보는것처럼, 마지막에 이츠키가 도서카드 뒤에 초상화 그린거 보고 우는데도 무감흥했다. 그거보다 요즘은 전산화 됐지만 옛날엔 도서카드에 이름적고 그랬지 아련함은 있었다. 아마 나도 도서대출카드세대의 막차인듯하여.
 발단이 자기와 닮은사람이 첫사랑인거 같아 그럼 슬프니까 이미죽은 애인 첫사랑을 듣는거 자체가 넌센스.... 결국 뒤늦게 첫사랑을 깨달은 여자와 마지막 사랑의 그녀는 딴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히로코를 보면서 그래 산사람은 살아야지...
 유명한 오겡끼데스까는 죽은 남친이 저쪽산에 시체 발견도 못하고 어딘가에 있는데, 다른 남자와 새출발하게됐고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외치는 장면인데 잘지낼리 만무한 대답없는 그에게 나는 잘지내고 있다는게 미안한 그런 복합적인 감정에 잠시 그렁그렁해졌다.
 암튼 저예산인것과 미장센이랄 것도 없는 연출과 생각보다 대사가 많으면서 군더더기도 많으면서 테이크가 길다. 정말 히로코와 이츠키가 동일인물인가 했는데 크레딧보니 다른사람이었다. 안면인식ㅠ 히로코는 너무 속삭이듯이 말해서 답답했다. 자막은 교토사투리 왜 안살렸을까 좀 아까움. OST는 정말 걸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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